[현장추적] 서민 울리는 ‘다단계 금융사기’ 극성

입력 2007.10.12 (22:24) 수정 2007.10.1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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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고수익을 미끼로 한 다양한 수법의 금융 사기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상에서 극성인 금융 다단계 사기는 주로 서민의 지갑을 노리고 있습니다.
박경호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



진지하게 설명 듣는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현장음 인터넷 광고를 보고 왔다고 하자 사무실로 안내합니다.

미국에 있는 투자전문회사에 투자하면 열 달 안에 많게는 투자금의 세 배가 넘는 이익을 돌려준다고 설명합니다.

<녹취> "본사는 미국에, 지사는 영국에,싱가폴에..."

그러나 설명과 달리 직원도 미국에 있다는 본사를 제대로 모릅니다.

<녹취>투자회사 직원: "유명하진 않은 것 같아요. 알아보려하는 분들이 해보니까 가서 찾지 못하겠다는 사람도 있고 찾아갔더니 회사가 조그맣다는 등..."

국제적인 투자기법이라더니 결국 회원을 모집하라고 부추깁니다.

사업 시작 한달만에 전국적으로 6천명을 모았다고 선전합니다.

그러나 투자배당은 적은 금액이고 사실은 회원을 모집할 때마다 소개비용 명목으로 투자액의 10%를 준다고 유혹해 왔습니다.

<녹취>투자회사 직원: "십개월 동안 벌 거 몇 배를 벌었는데요.한 달에 소개 많이 해서요."

허가 받지 않은 불법 유사수신 행위를 시인한 셈인데도 오히려 규제를 탓 합니다.

<녹취>투자업체 직원: "(문제가 돼도)변호사만 쓰면 다 무죄네 한국법인이 있으면 한국법에 시달렸을 거예요."

최근 재테크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금융감독원이 수사 기관에 통보한 유사수신 혐의 건수도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고수익을 내세운 금융사기도 외환투자, 사이버머니, 포인트 캐쉬백 사업 등으로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서울 남부지검.

십여명의 사람들이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투자금의 몇 배를 수당으로 준다는 광고를 보고 한 인터넷 조사 사이트에 가입한 사람들입니다.

가입비를 내고 각종 설문조사나 품평회 등에 참여하면 가입비의 2~3배 만큼의 사이버 머니를 주고 그 사이버 머니로 각종 쇼핑몰이나 식당 등을 자유롭게 이용한다는 겁니다.

여기에다 회원들을 소개해주면 관리 수당도 준다며 사람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실제로 가입한 뒤 몇 번은 회사로부터 통장에 돈이 입금됐습니다.

회원들의 의심을 풀기위한 일종의 미끼였던 셈입니다.

<녹취>유○○(금융사기 피해자): "저를 추천해준 사람의 개설비의 30%를 저한테 주는 그런게 있었는데 처음에는 미심쩍었지만 언니 통장에 돈이 들어오는 게 보이고 그러다보니 참여하게 됐어요."

그러나 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고 믿기 시작했을 즈음 날벼락이 떨어졌습니다.

한 달 전 회사는 10달 만에 일방적으로 문을 닫았고, 대표와 핵심 관계자들은 잠적했습니다.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구로경찰서는 전국적으로 피해자만 수천명, 피해금액도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녹취>경찰관계자:"등록하고 했는 지 안했는 지하고 실제 투자가 있었는 지 없었는지, 사기죄도 죄명에 들어가고 최종 기소 단계에서는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정상적인 투자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 할 고수익과 가만히 있어도 돈이 굴러들어온다는 다단계 마케팅이 쳐 놓은 덫이 손쉽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허상에 빠진 서민들의 지갑을 노리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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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서민 울리는 ‘다단계 금융사기’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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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고수익을 미끼로 한 다양한 수법의 금융 사기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상에서 극성인 금융 다단계 사기는 주로 서민의 지갑을 노리고 있습니다. 박경호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 진지하게 설명 듣는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현장음 인터넷 광고를 보고 왔다고 하자 사무실로 안내합니다. 미국에 있는 투자전문회사에 투자하면 열 달 안에 많게는 투자금의 세 배가 넘는 이익을 돌려준다고 설명합니다. <녹취> "본사는 미국에, 지사는 영국에,싱가폴에..." 그러나 설명과 달리 직원도 미국에 있다는 본사를 제대로 모릅니다. <녹취>투자회사 직원: "유명하진 않은 것 같아요. 알아보려하는 분들이 해보니까 가서 찾지 못하겠다는 사람도 있고 찾아갔더니 회사가 조그맣다는 등..." 국제적인 투자기법이라더니 결국 회원을 모집하라고 부추깁니다. 사업 시작 한달만에 전국적으로 6천명을 모았다고 선전합니다. 그러나 투자배당은 적은 금액이고 사실은 회원을 모집할 때마다 소개비용 명목으로 투자액의 10%를 준다고 유혹해 왔습니다. <녹취>투자회사 직원: "십개월 동안 벌 거 몇 배를 벌었는데요.한 달에 소개 많이 해서요." 허가 받지 않은 불법 유사수신 행위를 시인한 셈인데도 오히려 규제를 탓 합니다. <녹취>투자업체 직원: "(문제가 돼도)변호사만 쓰면 다 무죄네 한국법인이 있으면 한국법에 시달렸을 거예요." 최근 재테크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금융감독원이 수사 기관에 통보한 유사수신 혐의 건수도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고수익을 내세운 금융사기도 외환투자, 사이버머니, 포인트 캐쉬백 사업 등으로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서울 남부지검. 십여명의 사람들이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투자금의 몇 배를 수당으로 준다는 광고를 보고 한 인터넷 조사 사이트에 가입한 사람들입니다. 가입비를 내고 각종 설문조사나 품평회 등에 참여하면 가입비의 2~3배 만큼의 사이버 머니를 주고 그 사이버 머니로 각종 쇼핑몰이나 식당 등을 자유롭게 이용한다는 겁니다. 여기에다 회원들을 소개해주면 관리 수당도 준다며 사람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실제로 가입한 뒤 몇 번은 회사로부터 통장에 돈이 입금됐습니다. 회원들의 의심을 풀기위한 일종의 미끼였던 셈입니다. <녹취>유○○(금융사기 피해자): "저를 추천해준 사람의 개설비의 30%를 저한테 주는 그런게 있었는데 처음에는 미심쩍었지만 언니 통장에 돈이 들어오는 게 보이고 그러다보니 참여하게 됐어요." 그러나 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고 믿기 시작했을 즈음 날벼락이 떨어졌습니다. 한 달 전 회사는 10달 만에 일방적으로 문을 닫았고, 대표와 핵심 관계자들은 잠적했습니다.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구로경찰서는 전국적으로 피해자만 수천명, 피해금액도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녹취>경찰관계자:"등록하고 했는 지 안했는 지하고 실제 투자가 있었는 지 없었는지, 사기죄도 죄명에 들어가고 최종 기소 단계에서는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정상적인 투자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 할 고수익과 가만히 있어도 돈이 굴러들어온다는 다단계 마케팅이 쳐 놓은 덫이 손쉽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허상에 빠진 서민들의 지갑을 노리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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