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과 한국 문학

입력 2007.10.1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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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도 노벨문학상은 아시아에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우리 나라의 고은 시인이 최종심사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상의 영예는 영국의 여성작가에게 돌아갔는데요.

우리의 문학이 좀 더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스웨덴에서 나신하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세계 문학 흐름을 좌우하며 스웨덴의 국가 브랜드가 된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명예뿐만 아니라 수상 국가의 문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효과를 냅니다.

<녹취>호라쎄 앵달(스웨덴 한림원 사무총장): "2007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영국의 소설가 도리스 레싱입니다."

아시아 작가들에게 노벨상은 아직도 높은 벽입니다.

유럽 70여 명, 북미 10여 명 등 이른바 주류 언어권에 수상자가 집중된 반면 일본, 인도 등 아시아권 출신은 5명에 불과합니다.

<인터뷰>호라쎄 앵달(스웨덴 한림원 사무총장): "과거 아시아 문학은 빈곤했습니다. 정치적 격변등으로 문학의 기반이 자리 잡지 못했습니다."

최근 들어서 유럽언론은 물론 도박사들에게까지 무라카미 하루키, 고은 등 아시아 작가들이 꾸준히 거론되며 주목을 받아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발표 전에 이름이 많이 거론될수록 불리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노벨재단은 적극적 홍보 또는 로비 등에 의해 작품 선정이 좌우되지 않는다며 심사의 공정성을 강조합니다.

<인터뷰>미까엘 쏠만(노벨재단 총재): "노벨상을 받고 싶다면 스스로를 추천하지 말아야 합니다."

스웨덴 현지에 거주하면서 노벨재단 운영의 전반적 자문을 맡고 있는 한영우 박사는 무엇보다 번역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인터뷰>한영우(박사/노벨재단 수석자문관): "아무리 기가 막힌 책이라도 국제인들이 읽어 이해 못하면, 한국어로만 돼 있다면 우물안 개구리와 같다."

고풍스러운 건물에서 문학성 높은 책들을 만들어 온 스웨덴의 유력 출판사 아틀란티스.

지난 2005년 고은 시인의 만인보를 시작으로, 고은 시인의 작품을 잇따라 번역 출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페떼르 루떼손(박사/스웨덴 아틀란티스 출판사 대표): "(고은 시인의 책)출판은 성공적이었습니다. 훌륭한 서평이 많았고 많은 독자를 확보했습니다."

현지 전문가들은 고은 시인이 노벨상 수상에 가장 근접한 한국 작가로 거론되는 배경으로 이처럼 작품의 우수성을 유럽 독서 시장에 알려온 노력을 꼽습니다.

노벨문학상의 확률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유럽 문단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체계적 번역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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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 문학상과 한국 문학
    • 입력 2007-10-13 21:20:10
    뉴스 9
<앵커 멘트> 올해도 노벨문학상은 아시아에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우리 나라의 고은 시인이 최종심사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상의 영예는 영국의 여성작가에게 돌아갔는데요. 우리의 문학이 좀 더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스웨덴에서 나신하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세계 문학 흐름을 좌우하며 스웨덴의 국가 브랜드가 된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명예뿐만 아니라 수상 국가의 문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효과를 냅니다. <녹취>호라쎄 앵달(스웨덴 한림원 사무총장): "2007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영국의 소설가 도리스 레싱입니다." 아시아 작가들에게 노벨상은 아직도 높은 벽입니다. 유럽 70여 명, 북미 10여 명 등 이른바 주류 언어권에 수상자가 집중된 반면 일본, 인도 등 아시아권 출신은 5명에 불과합니다. <인터뷰>호라쎄 앵달(스웨덴 한림원 사무총장): "과거 아시아 문학은 빈곤했습니다. 정치적 격변등으로 문학의 기반이 자리 잡지 못했습니다." 최근 들어서 유럽언론은 물론 도박사들에게까지 무라카미 하루키, 고은 등 아시아 작가들이 꾸준히 거론되며 주목을 받아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발표 전에 이름이 많이 거론될수록 불리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노벨재단은 적극적 홍보 또는 로비 등에 의해 작품 선정이 좌우되지 않는다며 심사의 공정성을 강조합니다. <인터뷰>미까엘 쏠만(노벨재단 총재): "노벨상을 받고 싶다면 스스로를 추천하지 말아야 합니다." 스웨덴 현지에 거주하면서 노벨재단 운영의 전반적 자문을 맡고 있는 한영우 박사는 무엇보다 번역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인터뷰>한영우(박사/노벨재단 수석자문관): "아무리 기가 막힌 책이라도 국제인들이 읽어 이해 못하면, 한국어로만 돼 있다면 우물안 개구리와 같다." 고풍스러운 건물에서 문학성 높은 책들을 만들어 온 스웨덴의 유력 출판사 아틀란티스. 지난 2005년 고은 시인의 만인보를 시작으로, 고은 시인의 작품을 잇따라 번역 출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페떼르 루떼손(박사/스웨덴 아틀란티스 출판사 대표): "(고은 시인의 책)출판은 성공적이었습니다. 훌륭한 서평이 많았고 많은 독자를 확보했습니다." 현지 전문가들은 고은 시인이 노벨상 수상에 가장 근접한 한국 작가로 거론되는 배경으로 이처럼 작품의 우수성을 유럽 독서 시장에 알려온 노력을 꼽습니다. 노벨문학상의 확률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유럽 문단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체계적 번역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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