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흉물 공중선을 없애라!

입력 2007.10.1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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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골목마다 엉켜있는 온갖 전선과 케이블들을 보면 흉물스러울 정도죠.

도시 미관만 해치는게 아니라 시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땅속에 묻어야 하는데 예산이 문제입니다.

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기저기서 모인 전선들이 보기 흉하게 얽혀 있습니다.

온통 전선과 각종 케이블 선 뿐, 하늘을 올려보기가 두려울 정도입니다.

<인터뷰>전재학(서울 남가좌동): "끔찍하죠 사고도 일어날 것 같고 보기도 안 좋고요."

이 같은 공중선 대부분은 쓸모가 없어진 것입니다.

<인터뷰>김명구(서울 관악구 건설관리팀장): "대부분 선이 죽은 선입니다. 쓰지 않는 선인데, 이용자가 이사간 뒤에 정비 제대로 하지 않아서..."

문제는 화재같은 사고가 났을 때.

높이 3.9미터인 고가사다리차를 동원해 진입을 시도해 봤습니다.

늘어진 전선 다발이 소방차의 끝에 걸려 스치는 건 다반사고, 사다리를 펴는 것은 아예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전선은 지상에서 6미터, 인터넷이나 케이블 선은 4.5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하지만 이런 선들이 축 늘어져 있는 경우엔 속수무책입니다.

최근 한 자치구에서 이런 공중선 때문에 소방차가 다닐 수 없다고 판명된 곳이 114곳에 이릅니다.

<인터뷰>이주은(서대문 소방서 소방장): "전선이 많으니까 다니기도 불편할 뿐더러 사다리 각도가 있어서 펼 수도 없습니다."

서울 강남구는 최근 공중선을 대대적으로 땅 속에 묻는 이른바 지중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맹정주(서울 강남구청장): "앞으로 연차적인 계획을 세워서 강남구의 모든 간선도로의 전선들을 지중화해 나갈 겁니다."

서울시도 도시미관을 해치고 안전에도 문제가 되는 공중선을 단계적으로 땅 속에 묻을 계획입니다.

하지만 1km에 수십억 원에 이르는 공사비용을 위한 재원확보 등 지중화사업의 성공을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 역시 적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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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 흉물 공중선을 없애라!
    • 입력 2007-10-13 21:17:36
    뉴스 9
<앵커 멘트> 골목마다 엉켜있는 온갖 전선과 케이블들을 보면 흉물스러울 정도죠. 도시 미관만 해치는게 아니라 시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땅속에 묻어야 하는데 예산이 문제입니다. 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기저기서 모인 전선들이 보기 흉하게 얽혀 있습니다. 온통 전선과 각종 케이블 선 뿐, 하늘을 올려보기가 두려울 정도입니다. <인터뷰>전재학(서울 남가좌동): "끔찍하죠 사고도 일어날 것 같고 보기도 안 좋고요." 이 같은 공중선 대부분은 쓸모가 없어진 것입니다. <인터뷰>김명구(서울 관악구 건설관리팀장): "대부분 선이 죽은 선입니다. 쓰지 않는 선인데, 이용자가 이사간 뒤에 정비 제대로 하지 않아서..." 문제는 화재같은 사고가 났을 때. 높이 3.9미터인 고가사다리차를 동원해 진입을 시도해 봤습니다. 늘어진 전선 다발이 소방차의 끝에 걸려 스치는 건 다반사고, 사다리를 펴는 것은 아예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전선은 지상에서 6미터, 인터넷이나 케이블 선은 4.5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하지만 이런 선들이 축 늘어져 있는 경우엔 속수무책입니다. 최근 한 자치구에서 이런 공중선 때문에 소방차가 다닐 수 없다고 판명된 곳이 114곳에 이릅니다. <인터뷰>이주은(서대문 소방서 소방장): "전선이 많으니까 다니기도 불편할 뿐더러 사다리 각도가 있어서 펼 수도 없습니다." 서울 강남구는 최근 공중선을 대대적으로 땅 속에 묻는 이른바 지중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맹정주(서울 강남구청장): "앞으로 연차적인 계획을 세워서 강남구의 모든 간선도로의 전선들을 지중화해 나갈 겁니다." 서울시도 도시미관을 해치고 안전에도 문제가 되는 공중선을 단계적으로 땅 속에 묻을 계획입니다. 하지만 1km에 수십억 원에 이르는 공사비용을 위한 재원확보 등 지중화사업의 성공을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 역시 적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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