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장 위에 뜬 ‘풍선 폭탄’

입력 2007.10.23 (07:45) 수정 2007.10.23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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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축제가 열리는 행사장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홍보용 대형 풍선에는 대부분 '헬륨' 대신 안정성이 낮아 법으로 금지된 '수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값이 싸다는 이유 때문에 사용하는 '수소'는 작은 금속 마찰에도 폭발 가능성이 높아 대형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오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축제가 열리는 운동장 하늘에 대형 풍선 수십 개가 떠 있습니다.

풍선 안에 어떤 기체가 들어있는지 확인해봤습니다.

휴대용 가스 측정기로 애드벌룬 속의 기체를 직접 측정해보겠습니다.

경고음과 함께 바늘이 심하게 움직입니다.

바로 수소가 있다는 신호입니다.

헬륨을 넣도록 돼 있는 규정을 어긴 것입니다.

다른 대형 풍선 25개에서도 모두 수소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헬륨과 수소의 폭발력을 비교했습니다.

헬륨이 든 풍선에 불을 대면 아무런 반응 없이 터지지만, 수소 풍선은 큰 불꽃을 일으키며 폭발합니다.

<인터뷰> 권무현(교수/우석대학교 화학과) : "날카로운 금속에 의한 마찰이라든지 또는 전기적인 스파크에 의해서 폭발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일단 폭발이 일어나게 되면 위력은 엄청납니다."

이런 폭발력 때문에 전북 군산에서는 수소를 넣은 대형 풍선이 터져 어린이 5명이 크게 다치기도 했습니다.

헬륨 대신 폭발 위험성이 높은 수소를 쓰는 이유는 가격 때문입니다.

<녹취> 대형풍선 제조업자 : "애드벌룬 하나 당 수소 가스를 주입할 경우, 2만5천 원 정도 들어가고, 헬륨은 약 20만원 정도 들어갑니다."

빗나간 장삿속과 허술한 단속으로 오늘도 축제장 하늘에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수소 풍선'이 떠다니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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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제장 위에 뜬 ‘풍선 폭탄’
    • 입력 2007-10-23 07:21:41
    • 수정2007-10-23 07: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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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축제가 열리는 행사장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홍보용 대형 풍선에는 대부분 '헬륨' 대신 안정성이 낮아 법으로 금지된 '수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값이 싸다는 이유 때문에 사용하는 '수소'는 작은 금속 마찰에도 폭발 가능성이 높아 대형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오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축제가 열리는 운동장 하늘에 대형 풍선 수십 개가 떠 있습니다. 풍선 안에 어떤 기체가 들어있는지 확인해봤습니다. 휴대용 가스 측정기로 애드벌룬 속의 기체를 직접 측정해보겠습니다. 경고음과 함께 바늘이 심하게 움직입니다. 바로 수소가 있다는 신호입니다. 헬륨을 넣도록 돼 있는 규정을 어긴 것입니다. 다른 대형 풍선 25개에서도 모두 수소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헬륨과 수소의 폭발력을 비교했습니다. 헬륨이 든 풍선에 불을 대면 아무런 반응 없이 터지지만, 수소 풍선은 큰 불꽃을 일으키며 폭발합니다. <인터뷰> 권무현(교수/우석대학교 화학과) : "날카로운 금속에 의한 마찰이라든지 또는 전기적인 스파크에 의해서 폭발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일단 폭발이 일어나게 되면 위력은 엄청납니다." 이런 폭발력 때문에 전북 군산에서는 수소를 넣은 대형 풍선이 터져 어린이 5명이 크게 다치기도 했습니다. 헬륨 대신 폭발 위험성이 높은 수소를 쓰는 이유는 가격 때문입니다. <녹취> 대형풍선 제조업자 : "애드벌룬 하나 당 수소 가스를 주입할 경우, 2만5천 원 정도 들어가고, 헬륨은 약 20만원 정도 들어갑니다." 빗나간 장삿속과 허술한 단속으로 오늘도 축제장 하늘에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수소 풍선'이 떠다니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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