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불법 LPG까지…운전자 안전 ‘위협’

입력 2007.10.26 (22:24) 수정 2007.10.2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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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짜 휘발유와 경유에 이어 혼합비율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불법 LP가스까지 유통되고 있는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비자를 우롱하는 불법 LP가스 유통 실태를 유지향 기자가 현장 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LPG 충전소, 차들이 쉴새없이 드나들며 LP 가스를 넣고 있습니다.

고유가 시대, 휘발유값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생긴 새로운 풍속돕니다.

<인터뷰> 김영호(학생/마포구 상암동): "휘발유에 비해 LPG는 가격이 싸고 또 유사 휘발류 같은 게 없으니까 믿을 수 있어 사용하고 있다."
차량용 LP 가스는 프로판 가스와 부탄가스를 섞어 만듭니다.

그런데 기온에 따라 두 가스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1대9 식으로 혼합 비율을 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프로판 가스에 불을 붙여 봤습니다.

부탄가스보다 훨씬 불길이 크게 뿜어져 나옵니다.

프로판 가스는 부탄가스보다 내부 압력이 5배 가량 높아 누출이 더 쉽고, 화재나 폭발이 있을 경우 위험성이 더 커집니다.

그렇다면 혼합 비율은 과연 정확히 지켜지고 있을까?

가스안전공사 등이 지난 6년 동안 자체 조사한 결과 260여 개 업체가 규정을 어겼습니다.

전체 업소의 4% 수준입니다.

심지어 한 충전소는 프로판 가스 비율을 74%까지 넣다가 적발된 적도 있습니다.

업소들이 규정을 어기고 프로판 가스를 많이 섞는 것은 바로 싼 가격과 세금 때문.

<녹취> 적발 업소 사업주: "고의적으로 섞었다고 하면 그건 가격차이가 나니까..."

프로판가스는 부탄가스보다 1㎏당 400원 정도 싼데다가 특별소비세도 300원가량 더 쌉니다.

결국 프로판 가스를 많이 넣을수록 충전소는 그만큼 남는 장사를 하는 겁니다.

문제는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는 것.

LP가스 60리터에 프로판 가스를 10% 더 넣을 때마다 약 4km씩 차량 연비가 감소합니다.

배출가스도 증가합니다.

폭발 위험까지 커져 차량 안전은 위협할 수 있습니다.

적발된 한 업소는 단순한 실수였다고 둘러댑니다.

<녹취> 적발 업소 사업주: "부탄차를 대 놓아야 하는데, 프로판 차를 대 놓아가지고 그렇게 들어간거에요."

가스공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김용완(가스안전공사 품질검사팀장) "그건 말이 될 수 없는 거죠. 만약 실수로 그랬다면 안전관리상 더 큰 문제죠."

결국 철저한 단속과 처벌이 필요한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법규 위반으로 적발되면 사업정지나 허가취소까지 가능하지만, 대부분 백만 원 미만의 과태료가 고작입니다.

가짜 휘발유, 유사 휘발유에 이어 이제는 불법 LP가스까지, 충전소들의 잇속챙기기에 운전자와 차량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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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불법 LPG까지…운전자 안전 ‘위협’
    • 입력 2007-10-26 21:15:12
    • 수정2007-10-26 22: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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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짜 휘발유와 경유에 이어 혼합비율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불법 LP가스까지 유통되고 있는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비자를 우롱하는 불법 LP가스 유통 실태를 유지향 기자가 현장 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LPG 충전소, 차들이 쉴새없이 드나들며 LP 가스를 넣고 있습니다. 고유가 시대, 휘발유값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생긴 새로운 풍속돕니다. <인터뷰> 김영호(학생/마포구 상암동): "휘발유에 비해 LPG는 가격이 싸고 또 유사 휘발류 같은 게 없으니까 믿을 수 있어 사용하고 있다." 차량용 LP 가스는 프로판 가스와 부탄가스를 섞어 만듭니다. 그런데 기온에 따라 두 가스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1대9 식으로 혼합 비율을 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프로판 가스에 불을 붙여 봤습니다. 부탄가스보다 훨씬 불길이 크게 뿜어져 나옵니다. 프로판 가스는 부탄가스보다 내부 압력이 5배 가량 높아 누출이 더 쉽고, 화재나 폭발이 있을 경우 위험성이 더 커집니다. 그렇다면 혼합 비율은 과연 정확히 지켜지고 있을까? 가스안전공사 등이 지난 6년 동안 자체 조사한 결과 260여 개 업체가 규정을 어겼습니다. 전체 업소의 4% 수준입니다. 심지어 한 충전소는 프로판 가스 비율을 74%까지 넣다가 적발된 적도 있습니다. 업소들이 규정을 어기고 프로판 가스를 많이 섞는 것은 바로 싼 가격과 세금 때문. <녹취> 적발 업소 사업주: "고의적으로 섞었다고 하면 그건 가격차이가 나니까..." 프로판가스는 부탄가스보다 1㎏당 400원 정도 싼데다가 특별소비세도 300원가량 더 쌉니다. 결국 프로판 가스를 많이 넣을수록 충전소는 그만큼 남는 장사를 하는 겁니다. 문제는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는 것. LP가스 60리터에 프로판 가스를 10% 더 넣을 때마다 약 4km씩 차량 연비가 감소합니다. 배출가스도 증가합니다. 폭발 위험까지 커져 차량 안전은 위협할 수 있습니다. 적발된 한 업소는 단순한 실수였다고 둘러댑니다. <녹취> 적발 업소 사업주: "부탄차를 대 놓아야 하는데, 프로판 차를 대 놓아가지고 그렇게 들어간거에요." 가스공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김용완(가스안전공사 품질검사팀장) "그건 말이 될 수 없는 거죠. 만약 실수로 그랬다면 안전관리상 더 큰 문제죠." 결국 철저한 단속과 처벌이 필요한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법규 위반으로 적발되면 사업정지나 허가취소까지 가능하지만, 대부분 백만 원 미만의 과태료가 고작입니다. 가짜 휘발유, 유사 휘발유에 이어 이제는 불법 LP가스까지, 충전소들의 잇속챙기기에 운전자와 차량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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