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현장보고] 파키스탄 대지진 2주년…지금 그 곳은?

입력 2007.10.2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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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9만 명에 가까운 대규모 인명 피해를 냈던 파키스탄 대지진이 일어난 지 2년이 됐습니다.

피해 지역 복구가 크게 진척된 상황이지만 주민들의 어려움은 여전합니다

김개형 순회 특파원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10월, 규모 7.6의 지진이 강타한 파키스탄 북서부는 도시와 마을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전체 주민의 20% 가까이가 지진으로 희생됐던 발라코트 시.

지금은 강 주변에서 산 중턱까지 양철집이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피해가 가장 심했던 발라코트 시장 거리입니다.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건물들이 하나둘씩 들어서면서 발라코트 시장거리도 옛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전통 음식, 케밥을 파는 가게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지진 때 2층 가게를 잃은 바시르씨는 1년 만에 자신이 직접 가게를 지어 이제는 완전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인터뷰>바시르(케밥가게 주인): "알라에 감사드립니다. 지진 전에는 장사가 정말 잘됐지만 지금도 괜찮은 편이라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거리로 나앉았던 만여 가구는 양철집이나마 보금자리를 찾는 등 복구 작업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입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진 2주년을 맞아 복구 작업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했지만 모든 주민들이 공감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는 요금 낼 형편이 안돼 전기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고 마실 물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터뷰>무하마드 뚜페일(지진 피해 주민): "강물을 길어와 사용하고 있는데 먹을 수 없는 물이라고 먹지 말라고 합니다. 그런데 강물이 아니면 어디서 마실 물을 구합니까!"

지진 때 받은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학교 건물이 무너져 200여 명이 숨진 곳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은 큰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이끄발(까와이 학교교장): "어린 학생들이 매일 무덤을 보면서 또 다른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되면 자신들이 죽을 차례라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망자 8만 7천 여명, 이재민 350여만 명의 피해를 남긴 파키스탄 대지진.

복구 작업은 진척을 보이고 있지만 지진의 상처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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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현장보고] 파키스탄 대지진 2주년…지금 그 곳은?
    • 입력 2007-10-27 09:15:00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9만 명에 가까운 대규모 인명 피해를 냈던 파키스탄 대지진이 일어난 지 2년이 됐습니다. 피해 지역 복구가 크게 진척된 상황이지만 주민들의 어려움은 여전합니다 김개형 순회 특파원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10월, 규모 7.6의 지진이 강타한 파키스탄 북서부는 도시와 마을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전체 주민의 20% 가까이가 지진으로 희생됐던 발라코트 시. 지금은 강 주변에서 산 중턱까지 양철집이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피해가 가장 심했던 발라코트 시장 거리입니다.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건물들이 하나둘씩 들어서면서 발라코트 시장거리도 옛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전통 음식, 케밥을 파는 가게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지진 때 2층 가게를 잃은 바시르씨는 1년 만에 자신이 직접 가게를 지어 이제는 완전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인터뷰>바시르(케밥가게 주인): "알라에 감사드립니다. 지진 전에는 장사가 정말 잘됐지만 지금도 괜찮은 편이라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거리로 나앉았던 만여 가구는 양철집이나마 보금자리를 찾는 등 복구 작업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입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진 2주년을 맞아 복구 작업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했지만 모든 주민들이 공감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는 요금 낼 형편이 안돼 전기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고 마실 물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터뷰>무하마드 뚜페일(지진 피해 주민): "강물을 길어와 사용하고 있는데 먹을 수 없는 물이라고 먹지 말라고 합니다. 그런데 강물이 아니면 어디서 마실 물을 구합니까!" 지진 때 받은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학교 건물이 무너져 200여 명이 숨진 곳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은 큰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이끄발(까와이 학교교장): "어린 학생들이 매일 무덤을 보면서 또 다른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되면 자신들이 죽을 차례라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망자 8만 7천 여명, 이재민 350여만 명의 피해를 남긴 파키스탄 대지진. 복구 작업은 진척을 보이고 있지만 지진의 상처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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