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C 특혜분양, “이 후보가 직접 챙겨”

입력 2007.10.2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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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특혜 분양 의혹이 커지고 있는 상암동 DMC사업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적극적으로 주도했다는 증언이 당시 시행사 부사장으로부터 나왔습니다.

이명박 후보 측은 잘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영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6월 9일 아침, 서울 프레스 센터에서 당시 서울시장이던 이명박 후보는 독일 부대사와 시행사 관계자를 초청해 조찬 회동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배석한 최모 국장과 서모 DMC 담당관 등 서울시 간부에게 한독산학협동단지 사업을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다고 그 자리에 참석했던 한독 시행사의 박하용 당시 부사장은 증언했습니다.

<인터뷰> 박하용(한독 당시 부사장) : "각 분야에서 도움줄 것 있으면 열심히 해서 도와달라 너희들도 잘 연구해 가지고 멍청하게 있지말고 잘 듣고 도움줄 수 있는지 알아봐라."

이 회동이 이뤄진 시기는 이 시행사가 5차례 계약을 연기한 끝에 DMC 부지 공급자로 계약을 체결한 지 한 달 반 정도 지난 뒤였습니다.

이 시행사는 이후 일사천리로 공사를 진행시켜 50% 이상 독일기업이 들어와야할 부지에 일반 오피스텔을 분양해 막대한 부당 이득을 얻은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당시 서울시 실무진에서도 문제제기를 했지만, 이명박 후보의 강력한 지원을 받는 사업이라 크게 제약을 받지 않았다고 박 전 부사장은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박하용(한독 당시 부사장) : "모델하우스 지어서 홍보물 만들고, 상가팔고 했다는 것은 서울시가 묵인 했다는 것이죠. 임의로 어떤 실국장들이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이 과정에서 시행사의 사장이 수시로 시장과 부시장실을 드나들면서 DMC 용도 변경을 로비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인터뷰> 박하용(한독 당시 부사장) : "시장, 부시장 수시로 언급을 했지요. 왜 그러냐하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우리가 지금 용도를 바꿔야 하잖아요. 시장 부시장 수시로 드나드는 상태가 된거죠."

이에 대해 당시 DMC 사업 실무 최고 책임자로서 조찬회동에 배석했던 최모 국장은 이 후보의 부당한 지시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최모 당시 서울시 국장 : "DMC를 잘 활성화시키는 거야 당연한 국장의 책임이죠. 시장도 말씀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여기에 대해 일체 누구를 봐줘라 지원하라는 말씀은 있을 수 없죠."

이명박 후보 측도 당시 서울시 실무진이 제대로 챙기지 못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이 후보와는 관계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박형준(의원/이명박 후보 대변인) : "상암 DMC는 전임시장 때 골격이 형성된 것이고, 후임시장이 제대로 하라고 격려 차원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발언이 나왔다고 해도 하등의 문제될 게 없습니다."

의혹이 커지면서 신당 측은 DMC 사업 특혜 의혹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핵심 당사자들은 오는 29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증언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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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MC 특혜분양, “이 후보가 직접 챙겨”
    • 입력 2007-10-27 2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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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특혜 분양 의혹이 커지고 있는 상암동 DMC사업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적극적으로 주도했다는 증언이 당시 시행사 부사장으로부터 나왔습니다. 이명박 후보 측은 잘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영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6월 9일 아침, 서울 프레스 센터에서 당시 서울시장이던 이명박 후보는 독일 부대사와 시행사 관계자를 초청해 조찬 회동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배석한 최모 국장과 서모 DMC 담당관 등 서울시 간부에게 한독산학협동단지 사업을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다고 그 자리에 참석했던 한독 시행사의 박하용 당시 부사장은 증언했습니다. <인터뷰> 박하용(한독 당시 부사장) : "각 분야에서 도움줄 것 있으면 열심히 해서 도와달라 너희들도 잘 연구해 가지고 멍청하게 있지말고 잘 듣고 도움줄 수 있는지 알아봐라." 이 회동이 이뤄진 시기는 이 시행사가 5차례 계약을 연기한 끝에 DMC 부지 공급자로 계약을 체결한 지 한 달 반 정도 지난 뒤였습니다. 이 시행사는 이후 일사천리로 공사를 진행시켜 50% 이상 독일기업이 들어와야할 부지에 일반 오피스텔을 분양해 막대한 부당 이득을 얻은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당시 서울시 실무진에서도 문제제기를 했지만, 이명박 후보의 강력한 지원을 받는 사업이라 크게 제약을 받지 않았다고 박 전 부사장은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박하용(한독 당시 부사장) : "모델하우스 지어서 홍보물 만들고, 상가팔고 했다는 것은 서울시가 묵인 했다는 것이죠. 임의로 어떤 실국장들이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이 과정에서 시행사의 사장이 수시로 시장과 부시장실을 드나들면서 DMC 용도 변경을 로비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인터뷰> 박하용(한독 당시 부사장) : "시장, 부시장 수시로 언급을 했지요. 왜 그러냐하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우리가 지금 용도를 바꿔야 하잖아요. 시장 부시장 수시로 드나드는 상태가 된거죠." 이에 대해 당시 DMC 사업 실무 최고 책임자로서 조찬회동에 배석했던 최모 국장은 이 후보의 부당한 지시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최모 당시 서울시 국장 : "DMC를 잘 활성화시키는 거야 당연한 국장의 책임이죠. 시장도 말씀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여기에 대해 일체 누구를 봐줘라 지원하라는 말씀은 있을 수 없죠." 이명박 후보 측도 당시 서울시 실무진이 제대로 챙기지 못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이 후보와는 관계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박형준(의원/이명박 후보 대변인) : "상암 DMC는 전임시장 때 골격이 형성된 것이고, 후임시장이 제대로 하라고 격려 차원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발언이 나왔다고 해도 하등의 문제될 게 없습니다." 의혹이 커지면서 신당 측은 DMC 사업 특혜 의혹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핵심 당사자들은 오는 29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증언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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