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후보 처남 ‘주가 조작’ 진실은?

입력 2007.10.2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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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동영 대통합 민주신당 대선후보의 처남, 민모씨를 둘러싼 주가조작의혹이 수그러 들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의혹의 핵심을 박태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1년 블루코드 사 주가조작 사건.

수백 차례의 시세조종 혐의가 드러난 이 사건의 판결문입니다.

민 모씨, 최 모씨의 이름이 나옵니다.

바로 정동영 후보의 처남, 민 모씨 부부입니다.

민씨 부부의 증권계좌를 통해 수천만 원대의 주식거래가 여러 차례 이뤄졌다고 돼있습니다.

주범 김모씨는 이 사건으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주가 조작에 자신의 증권계좌가 이용된 민 씨는 당시 단 한 차례의 참고인 조사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민 씨는 코스닥등록업체인 T 사, K사, E사 주가조작 사건에도 개입됐다는 또 다른 의혹을 받아 왔습니다.

이 사건 주범으로 기소된 홍 모 씨는 징역 1년 6월에 벌금 4억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정 후보 처남 민 씨는 금감원 조사와 검찰 수사를 무사 통과했고 결국 무혐의 처리됐습니다.

그런데 홍 씨 주변에선 민 씨가 주가조작 사건 이전인 2000년부터 2년간 홍 씨와 주식거래를 함께 했을 만큼 가까운 사이였다, 따라서 민씨가 개입하지 않았다는 말은 믿을 수 없다는 증언을 내놓고 있습니다.

<녹취> 홍모 씨 주변 인사 : "이게 한 1년 이상 2년 정도 (주식거래를) 했을 거야. 홍씨는 한 4년 했고, 민 씨 등 나머지 사람들은 2년 정도 했어요."

홍씨 본인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직접 물었습니다.

<녹취> 홍모 씨 : "말 안한다고 했죠, 말하고 싶지 않다고요. 가시라고요. 하고 싶은대로 하세요."

홍씨는 그러면서 '남자로 남고 싶다, 자신이 한 말에 책임지고 싶다'는 알듯 말 듯한 말을 덧붙였습니다.

이런 상황 변화에 대해 민 씨는 KBS 취재진에게 '자신은 홍씨에게 돈과 계좌를 맡겼을 뿐 주가조작엔 개입한 일이 없다'고 자신의 결백을 거듭 주장했습니다.

이제 민 씨 문제는 정치권의 쟁점사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당시 민씨 부부가 주범 홍씨보다 더 많은 시세차익을 얻었다면서 명백한 부실 축소수사인 만큼 이제는 정동영 후보가 직접 의혹을 해명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나경원(한나라당 대변인) : "자금 추적이 제대로 되지 않고, 많은 차익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가 흐지부지 됐습니다. 이 사건 수사가 왜 축소되었는지 정동영 후보는 답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 대통합 민주 신당측은 이명박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감추려는 전형적인 물타기라며 정동영 후보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김현미(정동영 후보 선거기획단 대변인) : "이명박 후보의 주가조작 사건이야 말로 금감원 검찰 어디로부터 조사받은 바가 없습니다. 이 사건이야 말로 처음부터 다시 조사받아야 할 사건입니다."

민 씨가 연루된 사건은 이미 사법처리가 마무리된 상황이어서 진실 규명이 그만큼 어려운 상황.

한나라당은 정동영 후보를 공격할 호재로 보고 있어 정치적 공박은 거세질 태셉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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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영 후보 처남 ‘주가 조작’ 진실은?
    • 입력 2007-10-27 21: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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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동영 대통합 민주신당 대선후보의 처남, 민모씨를 둘러싼 주가조작의혹이 수그러 들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의혹의 핵심을 박태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1년 블루코드 사 주가조작 사건. 수백 차례의 시세조종 혐의가 드러난 이 사건의 판결문입니다. 민 모씨, 최 모씨의 이름이 나옵니다. 바로 정동영 후보의 처남, 민 모씨 부부입니다. 민씨 부부의 증권계좌를 통해 수천만 원대의 주식거래가 여러 차례 이뤄졌다고 돼있습니다. 주범 김모씨는 이 사건으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주가 조작에 자신의 증권계좌가 이용된 민 씨는 당시 단 한 차례의 참고인 조사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민 씨는 코스닥등록업체인 T 사, K사, E사 주가조작 사건에도 개입됐다는 또 다른 의혹을 받아 왔습니다. 이 사건 주범으로 기소된 홍 모 씨는 징역 1년 6월에 벌금 4억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정 후보 처남 민 씨는 금감원 조사와 검찰 수사를 무사 통과했고 결국 무혐의 처리됐습니다. 그런데 홍 씨 주변에선 민 씨가 주가조작 사건 이전인 2000년부터 2년간 홍 씨와 주식거래를 함께 했을 만큼 가까운 사이였다, 따라서 민씨가 개입하지 않았다는 말은 믿을 수 없다는 증언을 내놓고 있습니다. <녹취> 홍모 씨 주변 인사 : "이게 한 1년 이상 2년 정도 (주식거래를) 했을 거야. 홍씨는 한 4년 했고, 민 씨 등 나머지 사람들은 2년 정도 했어요." 홍씨 본인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직접 물었습니다. <녹취> 홍모 씨 : "말 안한다고 했죠, 말하고 싶지 않다고요. 가시라고요. 하고 싶은대로 하세요." 홍씨는 그러면서 '남자로 남고 싶다, 자신이 한 말에 책임지고 싶다'는 알듯 말 듯한 말을 덧붙였습니다. 이런 상황 변화에 대해 민 씨는 KBS 취재진에게 '자신은 홍씨에게 돈과 계좌를 맡겼을 뿐 주가조작엔 개입한 일이 없다'고 자신의 결백을 거듭 주장했습니다. 이제 민 씨 문제는 정치권의 쟁점사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당시 민씨 부부가 주범 홍씨보다 더 많은 시세차익을 얻었다면서 명백한 부실 축소수사인 만큼 이제는 정동영 후보가 직접 의혹을 해명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나경원(한나라당 대변인) : "자금 추적이 제대로 되지 않고, 많은 차익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가 흐지부지 됐습니다. 이 사건 수사가 왜 축소되었는지 정동영 후보는 답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 대통합 민주 신당측은 이명박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감추려는 전형적인 물타기라며 정동영 후보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김현미(정동영 후보 선거기획단 대변인) : "이명박 후보의 주가조작 사건이야 말로 금감원 검찰 어디로부터 조사받은 바가 없습니다. 이 사건이야 말로 처음부터 다시 조사받아야 할 사건입니다." 민 씨가 연루된 사건은 이미 사법처리가 마무리된 상황이어서 진실 규명이 그만큼 어려운 상황. 한나라당은 정동영 후보를 공격할 호재로 보고 있어 정치적 공박은 거세질 태셉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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