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계좌 만들어 비자금 관리” VS “터무니없다”

<앵커 멘트>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그룹이 임직원 명의로 차명계좌를 만들어 비자금을 관리해왔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삼성측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임승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용철 변호사가 제기하고 있는 문제의 핵심 가운데 하나가 회사 차원의 차명계좌 개설 여부.

김 변호사는 오늘도 삼성그룹이 임원 명의의 차명계좌를 상당수 갖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녹취> 김용철(전 삼성그룹 법무팀장): "사장단, 고위 임원, 재무인사, 핵심 임원 차명계좌 상당수 갖고 있다."

하지만 삼성 측은 김 변호사가 폭로한 계좌는 개인 차원의 차명계좌라고 반박했습니다.

<인터뷰> 이종진(삼성그룹 상무): "합의하에 그 계좌를 만들어서 운용을 해왔던 거죠. 그래서 거기서 발생한 각종 세금도 매년 김용철 변호사가 납부를 해왔던 겁니다."

또 다른 문제는 대규모 비자금 관리 여부.

김 변호사는 삼성그룹이 이들 차명계좌를 통해 대규모 비자금을 관리해 왔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회사 차원의 비자금 계좌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분식회계 여부도 쟁점입니다.

김 변호사는 삼성의 계열사들이 분식회계 등을 통해 비자금을 마련해왔다고 폭로했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결산기 때 회계실무상의 조정을 잘못 이해한 것으로 분식회계는 없었다고 못박았습니다.

<인터뷰> 장화식(투기자본감시센터): "비자금은 통상적으로 현금위주의 거래이기 때문에, 해당 계좌를 분석해 보면 이 계좌가 개인의 계좌인지 아니면 비자금의 가능성이 있는 계좌인지 그 특징들이 나타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진실 규명작업은 금융당국의 차명계좌 조사에서 시작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