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사태 추이 ‘예의 주시’

<앵커 멘트>

김용철씨와 삼성의 주장이 이렇게 팽팽히 맞서면서 하루빨리 진실을 가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김철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거액의 차명계좌와 검찰, 국세청, 재경부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로비가 있었다는 주장.

에버랜드 증언 조작과 이재용 씨의 편법 재산형성 주장까지 하나같이 파괴력 있는 주장을 지켜보는 검찰은 매우 신중합니다.

대검 관계자는 김 변호사가 폭로한 삼성그룹 차명계좌는 개인 간의 차명거래일 수도 있다며, 고소, 고발이나 수사 의뢰가 없다면 현 단계로서는 수사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이 국세청과 검찰 등에 로비 명목의 이른바 '떡값'을 돌렸다는 의혹도 일시나 장소, 구체적 명단 없이는 수사 착수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검찰의 수사는 참여연대 등이 관련 자료를 모아 삼성 측을 고발할 경우 김용철 변호사가 자수의 형식으로 수사를 의뢰하거나 삼성 측이 김 변호사를 고소해 올 경우 가능합니다.

이 경우 수사 대상은 김 변호사 차명 계좌에 있는 자금의 성격 다른 전·현직 간부 계좌의 비자금 존재 유무 또 차명 계좌를 만드는 과정에 삼성과 은행권과의 공모 여부 등입니다.

특히, 에버랜드 수사나 재판 과정에 조직적인 증거나 진술 조작이 있었는지는 검찰 수사의 초점입니다.

<인터뷰> 황용환(변호사):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진술과 증거가 조작됐다면 위증죄와 위증교사죄, 범인은닉죄 등으로 처벌될 수 있습니다."

검찰과 국세청, 재경부 등에도 거액의 돈을 뿌렸다는 주장도 수사 대상입니다.

삼성 비자금 의혹에 대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