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② 아파트 후분양 효과 ‘뚜렷’

입력 2007.11.0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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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은평 뉴타운의 분양가를 이렇게 크게 낮출 수 있었던 것은 후분양 효과가 컸습니다.

행정 당국의 의지만 있다면 서울에서도 얼마든지 값싼 주택의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은평뉴타운 분양가를 지난해 9월 발표 때보다 평균 10% 낮출 수 있었던 것은 일단 후분양을 실시했기 때문입니다.

아파트를 이미 80% 이상 시공한 뒤 분양가를 산정하다 보니 건설원가가 정밀하게 검증돼 건축비를 4% 이상 낮출 수 있었고, 땅값의 기준도 분양공급일에서 착공일로 돌려 놓으면서 거품을 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다 5%로 예정됐던 SH 공사의 분양수익을 포기했고 국민주택규모 이하의 경우 건축비를 원가 이하로 책정해 적자도 감수했습니다.

그렇지만 상업용지 등에서 이윤을 남겨 전체적으로는 천2백억 원 이상 순수익을 볼 것으로 SH공사는 추정했습니다.

높은 분양가와 임대료 때문에 외면받은 '반값 아파트'와 비교됩니다.

<인터뷰> 윤순철(경실련 시민감시국장): "주택공사나 건교부가 서민들을 위한 주택 정책을 펼 의지가 있는가하는 측면에서 보면 SH공사의 원가공개나 분양가 인하를 당연히 따라해야 하는거죠."

하지만 서울시의 주택 정책에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백제곱미터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 마저도 분양가가 크게 낮아져 서울시가 입주민들에게 과도한 시세 차익을 주는 게 아닌가 하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현아(건설산업연구원): "중대형 자체는 조금 더 시장가격에 맞게 공급함으로써 거기서 발생하는 이익을 중서민층 주택공급에 재원으로 사용해야."

결국 서울시의 이번 발표가 아파트 분양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걸 실제로 보여준 셈이어서 주공 등 공공기관이나 민간업체들이 앞으로 분양가를 산정할 때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전매를 일정기간 제한해 투기 수요를 차단함으로써 부동산 시장 안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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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② 아파트 후분양 효과 ‘뚜렷’
    • 입력 2007-11-05 21:12:52
    뉴스 9
<앵커 멘트> 은평 뉴타운의 분양가를 이렇게 크게 낮출 수 있었던 것은 후분양 효과가 컸습니다. 행정 당국의 의지만 있다면 서울에서도 얼마든지 값싼 주택의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은평뉴타운 분양가를 지난해 9월 발표 때보다 평균 10% 낮출 수 있었던 것은 일단 후분양을 실시했기 때문입니다. 아파트를 이미 80% 이상 시공한 뒤 분양가를 산정하다 보니 건설원가가 정밀하게 검증돼 건축비를 4% 이상 낮출 수 있었고, 땅값의 기준도 분양공급일에서 착공일로 돌려 놓으면서 거품을 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다 5%로 예정됐던 SH 공사의 분양수익을 포기했고 국민주택규모 이하의 경우 건축비를 원가 이하로 책정해 적자도 감수했습니다. 그렇지만 상업용지 등에서 이윤을 남겨 전체적으로는 천2백억 원 이상 순수익을 볼 것으로 SH공사는 추정했습니다. 높은 분양가와 임대료 때문에 외면받은 '반값 아파트'와 비교됩니다. <인터뷰> 윤순철(경실련 시민감시국장): "주택공사나 건교부가 서민들을 위한 주택 정책을 펼 의지가 있는가하는 측면에서 보면 SH공사의 원가공개나 분양가 인하를 당연히 따라해야 하는거죠." 하지만 서울시의 주택 정책에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백제곱미터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 마저도 분양가가 크게 낮아져 서울시가 입주민들에게 과도한 시세 차익을 주는 게 아닌가 하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현아(건설산업연구원): "중대형 자체는 조금 더 시장가격에 맞게 공급함으로써 거기서 발생하는 이익을 중서민층 주택공급에 재원으로 사용해야." 결국 서울시의 이번 발표가 아파트 분양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걸 실제로 보여준 셈이어서 주공 등 공공기관이나 민간업체들이 앞으로 분양가를 산정할 때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전매를 일정기간 제한해 투기 수요를 차단함으로써 부동산 시장 안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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