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서울-춘천 고속도로 부실 시공

입력 2007.11.06 (22:06) 수정 2007.11.0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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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부실 시공된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도로 지반에 쓰이는 자재가 설계보다 적게 들어간 것입니다.

박상용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춘천 고속도로 제7공구 공사 현장입니다.

고속도로의 지반 강화를 위해 2,30cm 간격으로 17미터의 강판을 판넬처럼 깔도록 설계됐습니다.

<녹취> 제7공구 현장소장 : "작업할 때 시방서의 제반사항을 철저히 준수하고 작업하기 때문에 실제는 기준대로 작업을 했습니다."

과연 그럴까? 부실 의혹이 제기된 지점 두곳을 굴삭기로 직접 파봤습니다.

한쪽은 설계대로 시공됐습니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 나온 강판의 길이는 2m나 모자랐습니다.

부실시공이 사실로 확인되자 현장 소장은 황급히 자리를 피합니다.

<녹취> 7공구 현장소장 : "(감리에서 나와서 제대로 시공돼야 하는거 아닌가요?) 다시 재시공하겠습니다."

공정을 관리해야 할 감리시스템도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녹취> 7공구 감리단장 : "(이런 사실에)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죠. 저희들은...결론적으로 이런일이 발생했으니까..."

문제는 이렇게 부실 시공된 곳이 한,두 곳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녹취> 前 현장 근로자 : "검측을 했는데 감리단 실험실에서 통과시켜서 그대로 진행시켰습니다. 저쪽 구간에 또 있어요. 전체가 다 그렇습니다."

이 같은 부실시공은 결국, 고속도로의 하자로 이어집니다.

<녹취> 지질 전문가 : "지반 침하나 전면 보강토 옹벽에 배부름이나 크랙에 의한 하자가 발생할 수 있는 원인이 됩니다."

취재 현장을 지켜 본 민자 고속도로 건설사업 관리 주체인 서울 국토관리청은 재시공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서울국토관리청 관계자 : "(감리에서 필터링이 돼야하는게 아닌가요?) 원칙적으로는 그게 맞죠. 부족한 부분에 있어서는 재시공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춘천 고속도로 61km 가운데 강판을 이용한 지반 공사는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산악 지형이 많은 강원도의 특성상 이 같은 공법으로 공사하는 곳이 많아 부실시공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추적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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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서울-춘천 고속도로 부실 시공
    • 입력 2007-11-06 21:19:51
    • 수정2007-11-08 22: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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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부실 시공된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도로 지반에 쓰이는 자재가 설계보다 적게 들어간 것입니다. 박상용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춘천 고속도로 제7공구 공사 현장입니다. 고속도로의 지반 강화를 위해 2,30cm 간격으로 17미터의 강판을 판넬처럼 깔도록 설계됐습니다. <녹취> 제7공구 현장소장 : "작업할 때 시방서의 제반사항을 철저히 준수하고 작업하기 때문에 실제는 기준대로 작업을 했습니다." 과연 그럴까? 부실 의혹이 제기된 지점 두곳을 굴삭기로 직접 파봤습니다. 한쪽은 설계대로 시공됐습니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 나온 강판의 길이는 2m나 모자랐습니다. 부실시공이 사실로 확인되자 현장 소장은 황급히 자리를 피합니다. <녹취> 7공구 현장소장 : "(감리에서 나와서 제대로 시공돼야 하는거 아닌가요?) 다시 재시공하겠습니다." 공정을 관리해야 할 감리시스템도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녹취> 7공구 감리단장 : "(이런 사실에)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죠. 저희들은...결론적으로 이런일이 발생했으니까..." 문제는 이렇게 부실 시공된 곳이 한,두 곳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녹취> 前 현장 근로자 : "검측을 했는데 감리단 실험실에서 통과시켜서 그대로 진행시켰습니다. 저쪽 구간에 또 있어요. 전체가 다 그렇습니다." 이 같은 부실시공은 결국, 고속도로의 하자로 이어집니다. <녹취> 지질 전문가 : "지반 침하나 전면 보강토 옹벽에 배부름이나 크랙에 의한 하자가 발생할 수 있는 원인이 됩니다." 취재 현장을 지켜 본 민자 고속도로 건설사업 관리 주체인 서울 국토관리청은 재시공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서울국토관리청 관계자 : "(감리에서 필터링이 돼야하는게 아닌가요?) 원칙적으로는 그게 맞죠. 부족한 부분에 있어서는 재시공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춘천 고속도로 61km 가운데 강판을 이용한 지반 공사는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산악 지형이 많은 강원도의 특성상 이 같은 공법으로 공사하는 곳이 많아 부실시공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추적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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