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못보는 정책에 DMB ‘고사 위기’

입력 2007.11.1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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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과 2년 전 본방송을 시작한 DMB 서비스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적자에다 휴대전화에 시장까지 빼앗기며 고사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실적을 올리는데 급급해 수익원에 대한 대책 없이 상용화를 서두른 정부의 앞 못 보는 정책이 한몫했습니다.

한승복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세대 휴대전화를 이용한 TV 서비스.

요금이 비싼 편인데도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유화(서울 도림동): "제가 편한 시간이나 장소에 맞춰서 TV나 드라마를 볼 수 있어서 되게 편한 것 같아요."

손안의 TV를 자처하던 DMB로선 뜻밖의 경쟁자를 만남 셈입니다.

가뜩이나 적자에 허덕이는 DMB사업자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지금까지 누적 적자가 지상파 DMB의 경우 천억 원, 위성 DMB는 2천700억 원에 이릅니다.

세계 최초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며 주목받았던 DMB가 이렇게까지 위기에 몰린 것은 정책 실패의 책임도 있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우선 DMB는 방송이라는 이유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광고 비율에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유료 서비스를 추가하려 해도 까다로운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사실상 규제 공백 상태인 휴대전화 TV 서비스와는 대조적입니다.

<인터뷰> 조순용(지상파DMB특별위원회 위원장): "우리는 엄격한 방송위원회의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동통신은 전혀 규제가 없기 때문에 이것은 뉴미디어 발전을 위한 공정한 경쟁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이처럼 불공정한 규제를 받다 보니 수천억 원의 투자가 필요한데도 투자는 고사하고 갈수록 적자만 불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강재원(동국대 신방과 교수): "방송통신 융합에 따라 법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고, 특히 DMB 같은 경우는 광고에 의존하는 수익 모델에서 탈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손안의 TV로 각광받았던 DMB. 형평성 잃은 정책으로 등장 2년 만에 고사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승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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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 못보는 정책에 DMB ‘고사 위기’
    • 입력 2007-11-12 07: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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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과 2년 전 본방송을 시작한 DMB 서비스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적자에다 휴대전화에 시장까지 빼앗기며 고사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실적을 올리는데 급급해 수익원에 대한 대책 없이 상용화를 서두른 정부의 앞 못 보는 정책이 한몫했습니다. 한승복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세대 휴대전화를 이용한 TV 서비스. 요금이 비싼 편인데도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유화(서울 도림동): "제가 편한 시간이나 장소에 맞춰서 TV나 드라마를 볼 수 있어서 되게 편한 것 같아요." 손안의 TV를 자처하던 DMB로선 뜻밖의 경쟁자를 만남 셈입니다. 가뜩이나 적자에 허덕이는 DMB사업자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지금까지 누적 적자가 지상파 DMB의 경우 천억 원, 위성 DMB는 2천700억 원에 이릅니다. 세계 최초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며 주목받았던 DMB가 이렇게까지 위기에 몰린 것은 정책 실패의 책임도 있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우선 DMB는 방송이라는 이유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광고 비율에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유료 서비스를 추가하려 해도 까다로운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사실상 규제 공백 상태인 휴대전화 TV 서비스와는 대조적입니다. <인터뷰> 조순용(지상파DMB특별위원회 위원장): "우리는 엄격한 방송위원회의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동통신은 전혀 규제가 없기 때문에 이것은 뉴미디어 발전을 위한 공정한 경쟁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이처럼 불공정한 규제를 받다 보니 수천억 원의 투자가 필요한데도 투자는 고사하고 갈수록 적자만 불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강재원(동국대 신방과 교수): "방송통신 융합에 따라 법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고, 특히 DMB 같은 경우는 광고에 의존하는 수익 모델에서 탈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손안의 TV로 각광받았던 DMB. 형평성 잃은 정책으로 등장 2년 만에 고사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승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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