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훈 유서 대필 안했다”

입력 2007.11.1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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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90년대 대표적인 공안사건이었던 강기훈씨 유서 대필 사건, 기억하십니까?

그런데 강씨가 유서를 대필하지 않았다는 새로운 증거가 나와 과거사위원회가 재심권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정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91년 5월, 연일 시위에 분신이 끊이지 않던 상황.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사회부장 김기설 씨는 서강대 건물 옥상에서 노태우 정권 타도를 외치며 분신합니다.

이후 두 장의 유서가 발견됐고, 동료인 강기훈 씨가 유서를 대신 써주고 자살을 도왔다는 혐의로 3년 2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당시 위기감을 느낀 정권은 이 사건을 사례로 들면서 시위대가 자살을 방조한다며 위기 상황 반전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인터뷰>강기훈 : "죽음을 부추기는 세력이 있는 있는 것처럼 사회분위기를 몰아가고, 재판도 받기 전에 범죄자였고, 어디가서 하소연할 데도 없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오늘 강 씨가 유서를 대신 쓴 것이 아니라며 국가가 다시 재판을 할 것을 권고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당시 김 씨의 유서와 강 씨의 필적이 일치한다고 감정했던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최근 필적이 서로 다르다는 재감정 결과를 낸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인터뷰> 김갑배 (진실화해위 상임위원) : "국가가 인권을 부당하게 침해하고 진실을 왜곡한 사건이다..."

과거 수사 결과를 뒤집는 이번 결정으로 군부 정권 시절 운동권에 큰 도덕적 타격을 입혔던 유서대필 사건을 재검토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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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기훈 유서 대필 안했다”
    • 입력 2007-11-13 21:11:37
    뉴스 9
<앵커 멘트> 지난 90년대 대표적인 공안사건이었던 강기훈씨 유서 대필 사건, 기억하십니까? 그런데 강씨가 유서를 대필하지 않았다는 새로운 증거가 나와 과거사위원회가 재심권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정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91년 5월, 연일 시위에 분신이 끊이지 않던 상황.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사회부장 김기설 씨는 서강대 건물 옥상에서 노태우 정권 타도를 외치며 분신합니다. 이후 두 장의 유서가 발견됐고, 동료인 강기훈 씨가 유서를 대신 써주고 자살을 도왔다는 혐의로 3년 2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당시 위기감을 느낀 정권은 이 사건을 사례로 들면서 시위대가 자살을 방조한다며 위기 상황 반전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인터뷰>강기훈 : "죽음을 부추기는 세력이 있는 있는 것처럼 사회분위기를 몰아가고, 재판도 받기 전에 범죄자였고, 어디가서 하소연할 데도 없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오늘 강 씨가 유서를 대신 쓴 것이 아니라며 국가가 다시 재판을 할 것을 권고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당시 김 씨의 유서와 강 씨의 필적이 일치한다고 감정했던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최근 필적이 서로 다르다는 재감정 결과를 낸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인터뷰> 김갑배 (진실화해위 상임위원) : "국가가 인권을 부당하게 침해하고 진실을 왜곡한 사건이다..." 과거 수사 결과를 뒤집는 이번 결정으로 군부 정권 시절 운동권에 큰 도덕적 타격을 입혔던 유서대필 사건을 재검토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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