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도용 사기

입력 2000.12.2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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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숙자의 이름을 도용한 사기 사건이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노숙자 이름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아 담보로 잡히거나 할부로 산 자동차를 판 뒤 달아나는 수법을 쓰고 있습니다.
정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매일 밤 노숙자들로 붐비는 서울역 지하도입니다.
직장을 잃고 이곳에서 노숙자 생활을 하고 있던 김 모씨는 최근 30대 남자 3명으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명의만 빌려주면 300만원을 사례비로 주겠다는 것입니다.
한푼이 아쉽던 김 씨는 인감증명서와 주민등록등본을 떼주고 이들이 내미는 서류에 사인까지 했습니다.
⊙김 모씨(노숙자): 법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니까...
서류 떼 주는 게 뭐 힘드나 싶어...
⊙기자: 김 씨가 떼어준 이 서류는 32평 아파트를 분양받는 데 사용됐습니다.
이들은 김 씨 명의의 이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으로부터 8800만원을 대출받았습니다.
아파트 분양 대행업자가 이 같은 음모를 눈치채고 은행에 대출금 지급을 정지시켜 브로커들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아파트 분양 대행업자: 입금시켜 가지고 본인 통장에서 다시 빼서 하니까 아주 교묘하지 않으면 그거는 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그것을 어떻게 알더라구요.
⊙기자: 하지만 브로커들이 이미 김 씨 명의로 자동차를 할부로 산 뒤 곧바로 현금을 받고 되팔아 1000만원을 챙긴 뒤였습니다.
할부금 1000여 만원은 고스란히 김 씨가 떠안게 됐습니다.
⊙노숙자 알선자: 나는 손떼라고 해서 손뗐어요.
사람을 데려다 달라고 해 데려다 줬을 뿐...
⊙기자: 서울 강남경찰서는 노숙자를 이용한 아파트 사기 분양과 자동차 할부구매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고 이들 브로커에 대한 수사에 나섰습니다.
KBS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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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 도용 사기
    • 입력 2000-12-2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노숙자의 이름을 도용한 사기 사건이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노숙자 이름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아 담보로 잡히거나 할부로 산 자동차를 판 뒤 달아나는 수법을 쓰고 있습니다. 정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매일 밤 노숙자들로 붐비는 서울역 지하도입니다. 직장을 잃고 이곳에서 노숙자 생활을 하고 있던 김 모씨는 최근 30대 남자 3명으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명의만 빌려주면 300만원을 사례비로 주겠다는 것입니다. 한푼이 아쉽던 김 씨는 인감증명서와 주민등록등본을 떼주고 이들이 내미는 서류에 사인까지 했습니다. ⊙김 모씨(노숙자): 법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니까... 서류 떼 주는 게 뭐 힘드나 싶어... ⊙기자: 김 씨가 떼어준 이 서류는 32평 아파트를 분양받는 데 사용됐습니다. 이들은 김 씨 명의의 이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으로부터 8800만원을 대출받았습니다. 아파트 분양 대행업자가 이 같은 음모를 눈치채고 은행에 대출금 지급을 정지시켜 브로커들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아파트 분양 대행업자: 입금시켜 가지고 본인 통장에서 다시 빼서 하니까 아주 교묘하지 않으면 그거는 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그것을 어떻게 알더라구요. ⊙기자: 하지만 브로커들이 이미 김 씨 명의로 자동차를 할부로 산 뒤 곧바로 현금을 받고 되팔아 1000만원을 챙긴 뒤였습니다. 할부금 1000여 만원은 고스란히 김 씨가 떠안게 됐습니다. ⊙노숙자 알선자: 나는 손떼라고 해서 손뗐어요. 사람을 데려다 달라고 해 데려다 줬을 뿐... ⊙기자: 서울 강남경찰서는 노숙자를 이용한 아파트 사기 분양과 자동차 할부구매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고 이들 브로커에 대한 수사에 나섰습니다. KBS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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