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 커진 논술, 변별력이 문제

입력 2007.11.2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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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능시험이 끝나자 수험생들이 논술 학원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학원들은 논술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변별력이 어느 정도일까요?

이하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능 등급제 도입에다 주요 대학들이 내신 반영까지 더 줄이면서 논술 시장이 과열되고 있습니다.

수능 동점자들이 늘어나 논술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란 예상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일영(제주 오현고): "수능 끝나고 바로 올라왔는데,서울에 친척이 있으니까 저 같은 경우에는 친척집에 머물면서 강의 듣고 왔다 갔다 하고..."

학생들은 학교에서 제대로 배운 적도 없는 논술이 갑자기 중요해져 당황해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교사 61% 정도도 학교에서 논술에 대비한 수업을 하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학교 선생님: "분리해서 가르치던 것들을 통합적인 시각으로 교사들도 내적으로 소화하지 못한 상황에서..."

사정이 이런데도 각 대학들은 논술 시험의 정확한 점수 배점 차이 등은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학생들의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논술의 변별력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연세대 등 서울 지역 주요대의 경우, 수시 2학기에만 지원자들이 2, 3만명씩 몰리면서 교수 한 명이 일관성을 갖고 채점해야 하는 답안지는 최소 3백여 장.

대학 교수의 44% 정도는 논술 채점에 공정성과 일관성이 없다고 답해, 주요 전형 요소로 활용되기 힘들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녹취> 대학 교수: "채점자 주관을 배제한다면 논술 시험 자체의 의미를 상실합니다. 논술 채점 결과 1, 2점으로 당락 결정되면 대단히 비교육적인 상황이 발생할 것입니다."

대학 입시관계자들은 논술의 중요성이 지난해보다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학원들이 장삿속으로 말하는 것처럼 당락을 가를 중요변수는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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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중 커진 논술, 변별력이 문제
    • 입력 2007-11-22 21:28:45
    뉴스 9
<앵커 멘트> 수능시험이 끝나자 수험생들이 논술 학원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학원들은 논술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변별력이 어느 정도일까요? 이하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능 등급제 도입에다 주요 대학들이 내신 반영까지 더 줄이면서 논술 시장이 과열되고 있습니다. 수능 동점자들이 늘어나 논술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란 예상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일영(제주 오현고): "수능 끝나고 바로 올라왔는데,서울에 친척이 있으니까 저 같은 경우에는 친척집에 머물면서 강의 듣고 왔다 갔다 하고..." 학생들은 학교에서 제대로 배운 적도 없는 논술이 갑자기 중요해져 당황해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교사 61% 정도도 학교에서 논술에 대비한 수업을 하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학교 선생님: "분리해서 가르치던 것들을 통합적인 시각으로 교사들도 내적으로 소화하지 못한 상황에서..." 사정이 이런데도 각 대학들은 논술 시험의 정확한 점수 배점 차이 등은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학생들의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논술의 변별력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연세대 등 서울 지역 주요대의 경우, 수시 2학기에만 지원자들이 2, 3만명씩 몰리면서 교수 한 명이 일관성을 갖고 채점해야 하는 답안지는 최소 3백여 장. 대학 교수의 44% 정도는 논술 채점에 공정성과 일관성이 없다고 답해, 주요 전형 요소로 활용되기 힘들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녹취> 대학 교수: "채점자 주관을 배제한다면 논술 시험 자체의 의미를 상실합니다. 논술 채점 결과 1, 2점으로 당락 결정되면 대단히 비교육적인 상황이 발생할 것입니다." 대학 입시관계자들은 논술의 중요성이 지난해보다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학원들이 장삿속으로 말하는 것처럼 당락을 가를 중요변수는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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