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조 삼성, 비정규직 ‘고용 불안’ 심각

입력 2007.12.0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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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성의 무노조 경영의 그늘에는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열악한 근무환경과 고용 불안을 호소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있습니다.

박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년 전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삼성SDI 부산공장의 사내하청 업체에 입사한 김경연 씨.

하루 12시간씩 생산라인에 서서 장시간 노동을 했지만 한 달 임금은 최저임금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김경연(삼성 SDI 사내하청 노동자): "최저임금도 몰랐고요. 그냥 주면 주는 대로 받았고요. 처음에는 50만 원부터 시작해서 8시간 일하면 80만 원 좀 넘고."

이 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근무기간은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10년.

하지만 지난 3월 하청업체 '하이비트'의 폐업으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인터뷰>이미연(삼성 SDI 사내하청 노동자): "사직서 쓰라고 해서 저희는 안된다고 나갈 수없다, 7년동안 진짜 열심히 일해왔는데 한 순간에 나갈 수 없다.이렇게 해서..."

지난 2004년부터 지난 3월까지 삼성SDI 부산공장에서 사내하청 노동자로 일하다가 이런 식으로 사실상 해고된 사람은 모두 2천여 명.

이들은 자신들이 하청업체 소속이지만 임금과 근로 조건이 사실상 삼성SDI에 의해 결정된 만큼 삼성SDI가 고용보장을 위해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SDI 측은 하청업체가 독립된 법인인 만큼 직접 하청 노동자들의 고용 보장이나 근로조건 개선에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삼성이 무노조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의 사내하청 비정규직은 삼성 노동자 가운데 가장 심각한 고용불안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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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노조 삼성, 비정규직 ‘고용 불안’ 심각
    • 입력 2007-12-04 21:13:58
    뉴스 9
<앵커 멘트> 삼성의 무노조 경영의 그늘에는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열악한 근무환경과 고용 불안을 호소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있습니다. 박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년 전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삼성SDI 부산공장의 사내하청 업체에 입사한 김경연 씨. 하루 12시간씩 생산라인에 서서 장시간 노동을 했지만 한 달 임금은 최저임금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김경연(삼성 SDI 사내하청 노동자): "최저임금도 몰랐고요. 그냥 주면 주는 대로 받았고요. 처음에는 50만 원부터 시작해서 8시간 일하면 80만 원 좀 넘고." 이 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근무기간은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10년. 하지만 지난 3월 하청업체 '하이비트'의 폐업으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인터뷰>이미연(삼성 SDI 사내하청 노동자): "사직서 쓰라고 해서 저희는 안된다고 나갈 수없다, 7년동안 진짜 열심히 일해왔는데 한 순간에 나갈 수 없다.이렇게 해서..." 지난 2004년부터 지난 3월까지 삼성SDI 부산공장에서 사내하청 노동자로 일하다가 이런 식으로 사실상 해고된 사람은 모두 2천여 명. 이들은 자신들이 하청업체 소속이지만 임금과 근로 조건이 사실상 삼성SDI에 의해 결정된 만큼 삼성SDI가 고용보장을 위해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SDI 측은 하청업체가 독립된 법인인 만큼 직접 하청 노동자들의 고용 보장이나 근로조건 개선에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삼성이 무노조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의 사내하청 비정규직은 삼성 노동자 가운데 가장 심각한 고용불안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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