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현장] 중국, 에이즈 비상

<앵커 멘트>

지구촌 현장, 오늘은 베이징을 연결합니다

정인성 특파원!

<질문>

최근 중국의 최고 지도자 두 사람이 에이즈에 걸린 환자들과 관련 시설들을 집중적으로 돌아봤다고 하죠?

<답변>

네, 후진타오 국가 주석의 경우 에이즈 감염자들이 입원해 있는 베이징의 한 병원과 질병예방통제센터를 잇따라 찾았습니다.

각 병동을 일일이 돌아봤고 의료 관계자들로부터 현황을 청취했는데요.

한 여성 에이즈 감염자와는 직접 대화를 나누며 끝까지 희망을 잃지 말고 노력해달라는 당부까지 했습니다.

원자바오 총리는 같은 날 에이즈로 부모를 잃은 어린이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찾았습니다.

부모를 잃은 그림자가 어린이 삶에 영향을 미쳐선 안된다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원 총리는 이어 에이즈 대책 회의를 소집하고 관련 기관장들에게 에이즈 환자들에 대한 치료는 물론, 홍보 활동 강화를 통해 사전 예방에 주력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중국의 최고 지도자 두 사람이 에이즈 관련 시설을 같은 날 돌아본 건 처음인데요.

중국의 국영 방송인 cctv는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두 사람의 활동을 상세하게 보도했습니다.

<질문>

중국의 국가 주석과 총리가 에이즈에 각별한 관심을 갖는다는 건 그만큼 에이즈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을 텐데요. 어느 정도인가요?

<답변>

중국의 질병예방통제센터 발표에 따르면 현재 중국내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는 22만명에 달합니다.

올들어서만 5만명이 증가했고 이 가운데 2만2천명이 사망했습니다.

증가 속도가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매달 평균 3천명씩 증가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위생 당국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에이즈 감염자 집단의 변화 양상인데요.

마약 복용자나 매춘부 등 에이즈 감염 고위험 집단의 감염은 줄고 있는 반면, 성행위를 통한 에이즈 감염자가 상대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문>

중국에서 이렇게 에이즈 감염자가 많은 이유는 어디에 있나요?

<답변>

에이즈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무지와 당국의 홍보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에이즈 감염자의 76%는 윈난성과 허난성, 광시 자치구 등 중국의 남쪽, 그 가운데서도 농촌 지역에 집중되고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중국의 최고 지도자 두 사람이 직접 챙긴 것을 계기로 중국 당국의 에이즈 방지와 예방 활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