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 총선 위해 줄사퇴 ‘눈살’

입력 2007.12.11 (19:32) 수정 2007.12.11 (19: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려는 지자체장들이 줄줄이 사퇴하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행정공백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경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동구청. 일과시간이지만 구청장실은 굳게 잠겨있습니다.

내년 4월에 열리는 총선에 출마하려는 구청장이 선거 120일 전에 사퇴해야한다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어제 사퇴했기 때문입니다. 정치적인 한계를 넘어 지역에 헌신하겠다고 밝혔지만 구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인터뷰> 이준우(서울 성내동) : “임기는 마치고 출마해야 도리 아닌가…”

강동구청장 말고도 인천 서구청장, 경남 남해군수, 거창군수,경기 포천시장 등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자진 사퇴했습니다.

모두 한나라당 소속입니다.

내년 4월 총선에서 공천만 받으면 금배지를 달 것이라는 정치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2010년 끝나는 이들의 임기가 많이 남은 데다 보궐선거는 내년 6월에 열리기 때문에 그동안 행정공백과 수십억 원에 달할 보궐선거 비용도 주민들이 감당해야 합니다.

<인터뷰> 임승빈(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 “자신의 임기를 마치겠다는 공약과 책임정치라는 측면에 충실하지 못한 것 같다”

임기 중 부득이한 사유 없이 사퇴한 공직자에게 보궐선거 비용을 부담하게 하자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2004년 발의됐지만 국회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결단인 지 정치적 목적이 앞선 무책임한 행동인 지에 대한 판단은 유권자의 몫입니다.
KBS 뉴스 박경호 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자체장, 총선 위해 줄사퇴 ‘눈살’
    • 입력 2007-12-11 19:06:15
    • 수정2007-12-11 19:32:56
    뉴스 7
<앵커 멘트>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려는 지자체장들이 줄줄이 사퇴하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행정공백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경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동구청. 일과시간이지만 구청장실은 굳게 잠겨있습니다. 내년 4월에 열리는 총선에 출마하려는 구청장이 선거 120일 전에 사퇴해야한다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어제 사퇴했기 때문입니다. 정치적인 한계를 넘어 지역에 헌신하겠다고 밝혔지만 구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인터뷰> 이준우(서울 성내동) : “임기는 마치고 출마해야 도리 아닌가…” 강동구청장 말고도 인천 서구청장, 경남 남해군수, 거창군수,경기 포천시장 등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자진 사퇴했습니다. 모두 한나라당 소속입니다. 내년 4월 총선에서 공천만 받으면 금배지를 달 것이라는 정치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2010년 끝나는 이들의 임기가 많이 남은 데다 보궐선거는 내년 6월에 열리기 때문에 그동안 행정공백과 수십억 원에 달할 보궐선거 비용도 주민들이 감당해야 합니다. <인터뷰> 임승빈(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 “자신의 임기를 마치겠다는 공약과 책임정치라는 측면에 충실하지 못한 것 같다” 임기 중 부득이한 사유 없이 사퇴한 공직자에게 보궐선거 비용을 부담하게 하자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2004년 발의됐지만 국회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결단인 지 정치적 목적이 앞선 무책임한 행동인 지에 대한 판단은 유권자의 몫입니다. KBS 뉴스 박경호 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