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자들의 ‘언론정책’

입력 2007.12.1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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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사회 현안에 대한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비교, 검증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른바 취재 선진화 방안 등 언론 정책을 살펴보겠습니다.
김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노무현 정부 언론정책의 핵심인 이른바 취재선진화방안.

기존 취재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대통령의 불만 제기 이후 정부 주도로 추진돼 왔습니다.

<녹취>노무현 대통령(1월 16일 국무회의) : "그냥 몇몇 기자들이 딱 죽치고 앉아서 기사 흐름을 주도해 나가고 만들어 나가는"

정부가 주요 부처별로 있던 기자실을 폐쇄한 후 통합브리핑 룸을 만들고, 공무원과 기자들의 접촉을 제한하면서 정부와 언론 간에는 갈등이 커져 온 상황.

기자실 통폐합에 대해 주요 대선 후보들은 부정적입니다.

<녹취>정동영 : "이건 옳지 않습니다 언론정책 근본적으로 재검토 하겠습니다."

<녹취>이명박 : "이건 굉장히 위험한 것이 아닌가 결코 민주사회에선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

<녹취>이회창 : "취재원과의 접촉 자체를 제한하는 것 자체를 그런 것들이 포함돼있어서 저는 이것은 철폐할 것입니다."

이인제 후보, 권영길 후보, 문국현 후보도 현 정부 방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른바 취재선진화 방안과 함께 이를 앞장서 추진해온 국정홍보처에 대해서도 cg 주요 후보들은 아예 폐지하거나 기능을 조정하겠다고 했고, 문국현 후보만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후보들이 이처럼 다른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만큼 현 정부의 이른바 기자실 통폐합 정책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녹취>손영준(국민대 언론정보학부) : "차기 정책에서는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알권리 신장 그리고 행정공보의 효율적 진행 이 세가지 가치를 접목하는 방향으로 기자실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대형 신문사들이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신문과 방송의 겸영에 대해서는 주요 후보들간 입장차가 뚜렷합니다.

이명박, 이인제 후보가 신문방송 겸영을 허용할 시점이라는 입장인데 반해, 정동영, 권영길 후보는 정치권력은 물론 자본권력과 언론 소유주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한 언론현실에서 신문이 방송까지 경영케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습니다.

이회창, 문국현 후보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유보적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사실상 언론 기능을 하고 있지만 책임은 제대로 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포털 사이트들에 대해 후보들은 규제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포털들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창의성을 제한하지 않는 선에서 사회적 법적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선 후보들은 요즘, 국민의 알권리를 우선시하는 언론정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언론과 권력 간에 긴장이 증폭된 지난 몇 달간의 대립과정이 후보들에게 반면교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언론학자들의 평가입니다.

KBS 뉴스 김웅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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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주자들의 ‘언론정책’
    • 입력 2007-12-13 21:10:46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 사회 현안에 대한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비교, 검증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른바 취재 선진화 방안 등 언론 정책을 살펴보겠습니다. 김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노무현 정부 언론정책의 핵심인 이른바 취재선진화방안. 기존 취재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대통령의 불만 제기 이후 정부 주도로 추진돼 왔습니다. <녹취>노무현 대통령(1월 16일 국무회의) : "그냥 몇몇 기자들이 딱 죽치고 앉아서 기사 흐름을 주도해 나가고 만들어 나가는" 정부가 주요 부처별로 있던 기자실을 폐쇄한 후 통합브리핑 룸을 만들고, 공무원과 기자들의 접촉을 제한하면서 정부와 언론 간에는 갈등이 커져 온 상황. 기자실 통폐합에 대해 주요 대선 후보들은 부정적입니다. <녹취>정동영 : "이건 옳지 않습니다 언론정책 근본적으로 재검토 하겠습니다." <녹취>이명박 : "이건 굉장히 위험한 것이 아닌가 결코 민주사회에선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 <녹취>이회창 : "취재원과의 접촉 자체를 제한하는 것 자체를 그런 것들이 포함돼있어서 저는 이것은 철폐할 것입니다." 이인제 후보, 권영길 후보, 문국현 후보도 현 정부 방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른바 취재선진화 방안과 함께 이를 앞장서 추진해온 국정홍보처에 대해서도 cg 주요 후보들은 아예 폐지하거나 기능을 조정하겠다고 했고, 문국현 후보만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후보들이 이처럼 다른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만큼 현 정부의 이른바 기자실 통폐합 정책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녹취>손영준(국민대 언론정보학부) : "차기 정책에서는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알권리 신장 그리고 행정공보의 효율적 진행 이 세가지 가치를 접목하는 방향으로 기자실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대형 신문사들이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신문과 방송의 겸영에 대해서는 주요 후보들간 입장차가 뚜렷합니다. 이명박, 이인제 후보가 신문방송 겸영을 허용할 시점이라는 입장인데 반해, 정동영, 권영길 후보는 정치권력은 물론 자본권력과 언론 소유주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한 언론현실에서 신문이 방송까지 경영케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습니다. 이회창, 문국현 후보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유보적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사실상 언론 기능을 하고 있지만 책임은 제대로 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포털 사이트들에 대해 후보들은 규제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포털들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창의성을 제한하지 않는 선에서 사회적 법적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선 후보들은 요즘, 국민의 알권리를 우선시하는 언론정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언론과 권력 간에 긴장이 증폭된 지난 몇 달간의 대립과정이 후보들에게 반면교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언론학자들의 평가입니다. KBS 뉴스 김웅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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