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식

노인 고통 줄이는 '마취'

<앵커 멘트>

고령화 사회로 치닫고 있는 남북한에서 노인 환자들은 급증하고 있지만 마취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돼 위험성을 안고 있는 수술은 꺼리고 있습니다.

북측에서는 전통한의학과 현대의학을 접목해 통증 치료에서 마취까지 연구하고 있고 남측에서는 고령환자 수술에 새로운 마취술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조정연 리포터가 전합니다.

<리포트>

나이가 들면 뼈와 근육이 약해지기 때문에 노인들은 척추 질환에 쉽게 걸립니다.

척추관 협착증, 척추관 압박골절 디스크 질환 등이 흔한 노인성 척추질환입니다.

중증 질환인 경우 수술을 받기도 하는데 고령에 따른 후유증이 올 수 있어 수술도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물리 치료나 침술 치료 등으로 통증을 참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북한에서는 통증 치료에 침술을 적극 이용합니다.

<녹취> 북한TV : "고려의학을 현대의학과 밀접히 배합해 발전시키는데 탕약과 뜸 침 쑥국 등으로 다발성 신경염을 비롯한 질병들을 치료 하기 위한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 의료계는 침술을 이용해 통증 완화에서 마취까지 광범위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남한에서는 첨단의학을 이용한 마취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의식과 근육 운동을 마비시키는 마취는 통증을 못느끼게 하기 때문에 수술에 반드시 필요한데 심장이나 폐 기능이 좋지 않은 노인환자에게 전신 마취는 폐렴이나 폐부종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척추마취 또는 경막외 마취를 시술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부분마취인 척추 마취는 수술하는 척추 위치보다 2군데 위 부위에 경막외 마취제를 주사하고 도관을 통해 국소 마취제를 투여하면 척수신경을 차단함으로써 등의 중간부위부터
발끝까지 부분 마취가 됩니다.

<인터뷰> 박춘근(신경외과전문의) : "전신마취와는 달리 스스로 호흡을 하면서 수술을 받기 때문에 수술 후 즉시 깨어나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고요 척추마취제 작용이 오래가기 때문에 수술 후 진통제 사용이 거의 필요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척추마취는 체력이 약한 고령자에게 적당하지만 환자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수술전 반드시 상담을 거쳐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남북의 창 조정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