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말로만 친환경 아파트’ 너무하네!

입력 2007.12.2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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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몇년전부터 새로 짓는 아파트의 벽이나 가구에서 각종 유해물질이 뿜어져 나온다는 이른바 새집 증후군이 크게 문제가 되었죠?

그래서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는 아파트가 인기를 끌었는데요.

KBS가 이런 아파트 몇 곳을 조사해 보니 실제로는 친환경 자재를 쓰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기자!

친환경 아파트라고 선전하면서 실제로는 그렇지 않는 아파트가 많은가보죠?

<리포트>

이번에 취재진이 직접 조사한 곳은 전국에 있는 아파트 4곳인데요.

4곳 중 3곳이 친환경 자재를 쓰지 않는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친환경 아파트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기준치보다 높게 나왔구요.

가구에 쓰는 접착 수지도 독성이 강한 매우 유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친환경 자재로만 시공한다는 수도권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건설사는 현관의 신발장부터 안방의 붙박이장까지 집안의 모든 가구에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유해 물질이 없다고 자랑하는데요.

<녹취> 건설사 자재담당 : "친환경 검사 안하면 문제 생기니까, 자체적으로 다 확인한거다."

친환경 자재를 쓴다는 전국의 아파트 4곳의 제품을 수거해 산림 과학원에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왔는데요.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인 포름 알데히드가 기준치인 1.5ppm을 넘는 곳이 4곳중 3곳이나 됐습니다.

<인터뷰> 국립 산림 과학원 연구원 : "24시간 포집한 결과 4곳중 한곳만 통과, 나머지 세곳은 기준 초과..."

가구에 사용하는 접착 수지의 독성도 실험했는데요.

30분이 지나자 오른쪽 일반 수지를 놓은 곳에 들어있는 생쥐는 한 쪽 구석에 모여 앉은채 움직임이 거의 없습니다.

건설사는 하청을 준 가구회사가 속였다고 변명하는데요.

<녹취> 건설사 현장 소장 : "가구가 완제품으로 들어오다보니 확인이 안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가구를 납품한 회사는 친환경 제품을 주문받았지만 일반제품으로 납품한 사실을 인정합니다.

106제곱미터, 즉 32평 아파트의 경우 일반 제품이 약 40 만원 더 저렴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인데요.

업계에서는 현재 친환경 자재를 사용한다는 대부분의 아파트가 실제론 일반 자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녹취> 가구 재료 생산업체 팀장 : "10% 정도만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친환경 자재를 주문하고 나머진 일반 자재를 섞어 납품하는 것이 보통이다."

문제는 건설사들도 입주자들도 친환경자재를 썼는지 여부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미국이나 일본처럼 건설사들이 친환경 자재만 쓸 수 있기하기 우해서는 기준을 엄격하게 강화하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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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12-27 08: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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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몇년전부터 새로 짓는 아파트의 벽이나 가구에서 각종 유해물질이 뿜어져 나온다는 이른바 새집 증후군이 크게 문제가 되었죠? 그래서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는 아파트가 인기를 끌었는데요. KBS가 이런 아파트 몇 곳을 조사해 보니 실제로는 친환경 자재를 쓰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기자! 친환경 아파트라고 선전하면서 실제로는 그렇지 않는 아파트가 많은가보죠? <리포트> 이번에 취재진이 직접 조사한 곳은 전국에 있는 아파트 4곳인데요. 4곳 중 3곳이 친환경 자재를 쓰지 않는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친환경 아파트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기준치보다 높게 나왔구요. 가구에 쓰는 접착 수지도 독성이 강한 매우 유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친환경 자재로만 시공한다는 수도권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건설사는 현관의 신발장부터 안방의 붙박이장까지 집안의 모든 가구에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유해 물질이 없다고 자랑하는데요. <녹취> 건설사 자재담당 : "친환경 검사 안하면 문제 생기니까, 자체적으로 다 확인한거다." 친환경 자재를 쓴다는 전국의 아파트 4곳의 제품을 수거해 산림 과학원에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왔는데요.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인 포름 알데히드가 기준치인 1.5ppm을 넘는 곳이 4곳중 3곳이나 됐습니다. <인터뷰> 국립 산림 과학원 연구원 : "24시간 포집한 결과 4곳중 한곳만 통과, 나머지 세곳은 기준 초과..." 가구에 사용하는 접착 수지의 독성도 실험했는데요. 30분이 지나자 오른쪽 일반 수지를 놓은 곳에 들어있는 생쥐는 한 쪽 구석에 모여 앉은채 움직임이 거의 없습니다. 건설사는 하청을 준 가구회사가 속였다고 변명하는데요. <녹취> 건설사 현장 소장 : "가구가 완제품으로 들어오다보니 확인이 안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가구를 납품한 회사는 친환경 제품을 주문받았지만 일반제품으로 납품한 사실을 인정합니다. 106제곱미터, 즉 32평 아파트의 경우 일반 제품이 약 40 만원 더 저렴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인데요. 업계에서는 현재 친환경 자재를 사용한다는 대부분의 아파트가 실제론 일반 자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녹취> 가구 재료 생산업체 팀장 : "10% 정도만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친환경 자재를 주문하고 나머진 일반 자재를 섞어 납품하는 것이 보통이다." 문제는 건설사들도 입주자들도 친환경자재를 썼는지 여부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미국이나 일본처럼 건설사들이 친환경 자재만 쓸 수 있기하기 우해서는 기준을 엄격하게 강화하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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