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후 오늘] 택시 승차 거부 ‘여전’

입력 2007.12.27 (21:02) 수정 2007.12.27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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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혹시 120 다산 콜센터를 아시나요?

서울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한다는 목적으로 지난 9월 문을 연 곳인데 승차거부 신고도 주요한 업무 가운데 하나죠.

그렇다면 120 다산 콜센터가 문을 연뒤 승차거부는 사라졌을까요?

임세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정 무렵 서울 강남역 근처.

차 부르는 사람, 실갱이 벌이는 사람..

엉망이 된 도로 여기 저기서 두 배, 세 배를 외치는 소리도 들려옵니다.

<인터뷰>문홍성:"주말에는 택시잡는데 구걸하는 입장이예요. 말도 안되는 거예요. 진짜 말도 안되는..."

<인터뷰>최혜진:"저희도 집은 가야될 거 아녜요. 집에도 가야되는데 다 안간다고 그러고 다 저기 뭐 인천이고 안산이고 멀리 간다는 것만 간다 그러고..."

역시 자정 무렵의 종로 일대.

엉망된 도로 승차거부가 심각하기는 이곳도 마찬가집니다.

직접 택시를 잡아봤습니다.

30여분 동안 10여차례의 거부를 당하고서야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기사:"사납금 때문에 그렇죠. 사남금이 9만 2천원 돼요. 호주머니에 3~4만원 담고 가야지 한달 봉급 150만원꼴 돼요."

그래서 불법하는 거예요. 고발이 들어가도 거기서 사유서 써 내고 그러면 그냥 무마해줘요. 웬만하면..

120 콜센터에 신고를 시도해봤습니다.

현장음; 안녕하세요. 서울시 다산 콜센텁니다. 교통은 1번, 삐소리가 나면 성함과 연락받을 전화번호....

바로 음성 사서함으로 넘어갑니다.

근무자가 없기 때문, 평일에는 저녁 7시, 주말에는 5시까지 밖에 근무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작 가장 필요한 심야시간엔 제대로 가동이 되지 않는다는 얘깁니다.

<인터뷰>나지수:"너무 어렵구요. 그런 방법들이 번호도 외워야되고 장소나 그런 것 때문에 너무 복잡해서..."

<인터뷰>장규태:"번호만 찍어서 신고한다고 하면 되는데 일요일 날 하겠어요?"

신고전화의 존재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진짜 그런게 있습니까?"

<인터뷰>"제가 볼 때는 몰라서 못하는 거죠."

이런 상황에 신고된 승차거부 사례에 과태료 이상의 처분이 내려지는 것은 전체의 30% 수준.

그나마 벌금이 대부분입니다.

<인터뷰>서울시 교통단속지도과:"시민들이 제보하면 그걸 일일이 다 확인을 해야하잖아요. 무조건 구청장이 벌하는 게 아니고 그 사람한테 변명의 기회를 주잖아요 니가 이러이러한 잘못이 있느냐, 시민들이 신고한 사항이라도 다 맞는 게 아니거든요."

의욕속에 출범한 120 다산콜센터, 하지만 지난 100일 동안 승차거부 문제에 관한한 별로 나아진 것이 없다는 게 시민들의 평갑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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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후 오늘] 택시 승차 거부 ‘여전’
    • 입력 2007-12-27 20:10:55
    • 수정2007-12-27 21:17:16
    뉴스타임
<앵커 멘트> 혹시 120 다산 콜센터를 아시나요? 서울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한다는 목적으로 지난 9월 문을 연 곳인데 승차거부 신고도 주요한 업무 가운데 하나죠. 그렇다면 120 다산 콜센터가 문을 연뒤 승차거부는 사라졌을까요? 임세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정 무렵 서울 강남역 근처. 차 부르는 사람, 실갱이 벌이는 사람.. 엉망이 된 도로 여기 저기서 두 배, 세 배를 외치는 소리도 들려옵니다. <인터뷰>문홍성:"주말에는 택시잡는데 구걸하는 입장이예요. 말도 안되는 거예요. 진짜 말도 안되는..." <인터뷰>최혜진:"저희도 집은 가야될 거 아녜요. 집에도 가야되는데 다 안간다고 그러고 다 저기 뭐 인천이고 안산이고 멀리 간다는 것만 간다 그러고..." 역시 자정 무렵의 종로 일대. 엉망된 도로 승차거부가 심각하기는 이곳도 마찬가집니다. 직접 택시를 잡아봤습니다. 30여분 동안 10여차례의 거부를 당하고서야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기사:"사납금 때문에 그렇죠. 사남금이 9만 2천원 돼요. 호주머니에 3~4만원 담고 가야지 한달 봉급 150만원꼴 돼요." 그래서 불법하는 거예요. 고발이 들어가도 거기서 사유서 써 내고 그러면 그냥 무마해줘요. 웬만하면.. 120 콜센터에 신고를 시도해봤습니다. 현장음; 안녕하세요. 서울시 다산 콜센텁니다. 교통은 1번, 삐소리가 나면 성함과 연락받을 전화번호.... 바로 음성 사서함으로 넘어갑니다. 근무자가 없기 때문, 평일에는 저녁 7시, 주말에는 5시까지 밖에 근무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작 가장 필요한 심야시간엔 제대로 가동이 되지 않는다는 얘깁니다. <인터뷰>나지수:"너무 어렵구요. 그런 방법들이 번호도 외워야되고 장소나 그런 것 때문에 너무 복잡해서..." <인터뷰>장규태:"번호만 찍어서 신고한다고 하면 되는데 일요일 날 하겠어요?" 신고전화의 존재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진짜 그런게 있습니까?" <인터뷰>"제가 볼 때는 몰라서 못하는 거죠." 이런 상황에 신고된 승차거부 사례에 과태료 이상의 처분이 내려지는 것은 전체의 30% 수준. 그나마 벌금이 대부분입니다. <인터뷰>서울시 교통단속지도과:"시민들이 제보하면 그걸 일일이 다 확인을 해야하잖아요. 무조건 구청장이 벌하는 게 아니고 그 사람한테 변명의 기회를 주잖아요 니가 이러이러한 잘못이 있느냐, 시민들이 신고한 사항이라도 다 맞는 게 아니거든요." 의욕속에 출범한 120 다산콜센터, 하지만 지난 100일 동안 승차거부 문제에 관한한 별로 나아진 것이 없다는 게 시민들의 평갑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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