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이룬 자원봉사자 50만명…세계가 놀랐다

입력 2007.12.3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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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나만 태안이 빠른 속도로 상처를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50만 자원봉사자의 힘이었습니다.

세계가 깜짝 놀란 자원봉사의 기적을 홍정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년 동안 일궈놓은 삶의 터전을 한순간에 앗아간 기름띠, 하지만 그것은 절망이 아니라 시작이었습니다.

밀려드는 기름띠에 맞서 해안에는 거대한 인간띠가 만들어졌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지만 매일 수만 명씩 몰려든 자원봉사자들, 태안 주민의 검은 눈물을 닦아주는 심정으로 자갈과 갯바위에 매달려 기름을 닦아냈습니다.

부모와 함께 온 초등학생부터 방학하자 마자 달려온 대학생, 송년회 대신 자원봉사를 택한 기업 임직원까지, 방제가 시작된 지 20여 일만에 자원봉사자는 50만 명을 넘었습니다.

검게 물들었던 백사장은 예전의 금빛을 되찾아가고 있고 사라졌던 철새들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외국의 전문가들 마저도 방제 인파와 속도에 놀라움을 나타냈습니다.

<인터뷰> 로저 퍼시(캐나다 환경청) : "제가 가는 곳마다 기름을 치우는 사람들로 가득 찼었습니다. 특히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보였는데 정말 감동 받았습니다. 성과도 매우 좋습니다."

사나운 눈보라가 휘몰아치지만 기름찌거기를 닦는 손길은 멈추지 않습니다.

방제작업은 중단됐지만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는 따뜻한 마음은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정진우(부산시 대연동) : "저기 절벽 보이시죠? 절벽 하려고 왔는데, 날씨가 안 좋아서 도울 수 있는만큼 도우려고 여기라도 닦고 있습니다."

피해 지역 주민들도 이처럼 곳곳에 자원봉사자들을 환영하는 글들을 내걸어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일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태안 주민에게 희망을 심어준 자원봉사자의 물결, 태안의 기적을 이루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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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 이룬 자원봉사자 50만명…세계가 놀랐다
    • 입력 2007-12-31 21:32:53
    뉴스 9
<앵커 멘트> 그나만 태안이 빠른 속도로 상처를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50만 자원봉사자의 힘이었습니다. 세계가 깜짝 놀란 자원봉사의 기적을 홍정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년 동안 일궈놓은 삶의 터전을 한순간에 앗아간 기름띠, 하지만 그것은 절망이 아니라 시작이었습니다. 밀려드는 기름띠에 맞서 해안에는 거대한 인간띠가 만들어졌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지만 매일 수만 명씩 몰려든 자원봉사자들, 태안 주민의 검은 눈물을 닦아주는 심정으로 자갈과 갯바위에 매달려 기름을 닦아냈습니다. 부모와 함께 온 초등학생부터 방학하자 마자 달려온 대학생, 송년회 대신 자원봉사를 택한 기업 임직원까지, 방제가 시작된 지 20여 일만에 자원봉사자는 50만 명을 넘었습니다. 검게 물들었던 백사장은 예전의 금빛을 되찾아가고 있고 사라졌던 철새들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외국의 전문가들 마저도 방제 인파와 속도에 놀라움을 나타냈습니다. <인터뷰> 로저 퍼시(캐나다 환경청) : "제가 가는 곳마다 기름을 치우는 사람들로 가득 찼었습니다. 특히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보였는데 정말 감동 받았습니다. 성과도 매우 좋습니다." 사나운 눈보라가 휘몰아치지만 기름찌거기를 닦는 손길은 멈추지 않습니다. 방제작업은 중단됐지만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는 따뜻한 마음은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정진우(부산시 대연동) : "저기 절벽 보이시죠? 절벽 하려고 왔는데, 날씨가 안 좋아서 도울 수 있는만큼 도우려고 여기라도 닦고 있습니다." 피해 지역 주민들도 이처럼 곳곳에 자원봉사자들을 환영하는 글들을 내걸어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일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태안 주민에게 희망을 심어준 자원봉사자의 물결, 태안의 기적을 이루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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