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포기 선언 후 달라진 리비아

입력 2008.01.0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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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성공적인 핵포기 국가를 찾아보는 순서 오늘은 리비압니다.
핵포기 선언이후 국제관계를 회복하고 경제도 빠른 속도로 살아나고 있습니다.
강민수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12월, 리비아는 돌연 핵 무기 포기를 선언합니다.

<녹취>압델 라흐만(리비아 외무부장관/지난 2003년 12월 20일) : "우리는 국제규약상 금지된 무기와 장비를 폐기하고 이의 개발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수십 년 동안의 경제, 금융 제재로 경제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데다가 2003년 3월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지는 것을 목격한 직후였습니다.

40년 동안 고립돼 있던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

이슬람권 최대 명절인 하지를 맞아 시민들이 은행으로 몰렸습니다.

휴일 기간에 사용할 돈을 인출하거나 고향에 송금하기 위해섭니다.

경제, 금융 제재에서 벗어나 최근 원유를 국제시장에 다시 내다 팔 수 있게 되면서 리비아 경제는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알리(리비아 경제무역투자부 장관) : "리비아에대한 경제제재와 규제는 풀렸습니다. 리비아에는 더이상 어떤 규제나 제재도 없습니다."

하루 70만 배럴까지 떨어졌던 원유 생산량은 외국 석유 회사들이 들어온 뒤 현재 180만 배럴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경제 성장률도 5년 사이 5배로 성장, 핵 개발을 추진하던 지난 2002년 1.4% 정도였던 실질 경제 성장률이 핵 포기 선언 이후 급등해 올해는 7.8%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2004년 미국의 경제 제재 철회와 2006년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등에 따른 외국 기업과 자본의 유입에 따른 것입니다.

자본주의의 상징인 증권 거래소도 지난해 3월 개장했습니다.

아직 6개 회사 밖에 상장이 안됐지만 정부의 지원 아래 곧 활성화될 전망입니다.

<인터뷰>슐레이만(리비아 증권거래소 소장) : "전자 거래 시스템을 구축을 시작했습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확보했고 내년엔 전자거래를 시작할 것입니다."

국제 금융 시스템으로 완전히 복귀한 것도 주목할만 합니다.

최근엔 신용 카드의 사용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식당에서 신용카드로 밥값을 결제했습니다.

국제 사회로부터 금융제재를 받던 당시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리비아의 사회 문화적 변화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핵 포기 이후 미국 등 서방 세계와 국교 정상화를 이루면서 그동안 금지해왔던 영어 사용이 허용됐습니다.

영어 교육이 재개되고, 영어 교육 열풍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파트마(리비아 과학서점 주인) : "이제 영어책 코너 찾는 사람 매우 많아요. 리비아 시장은 영어 잘하는 사람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극장에서는 헐리우드 영화가 상영 중이고, 미국식 패스트 푸드점과 대형 쇼핑몰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휴대폰을 사용하고, PC 방에서 자유롭게 인터넷을 사용합니다.

<인터뷰>모하메드(리비아 언론 회장) : "우리는 (더 이상)닫혀 있는 나라 아닙니다. 우리 문화의 자부심을 지키면서 남과 대화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핵 포기 선언 후 4년, 변화를 체감하고있는 리비아는 전통적 맹방이던 북한에게 과감히 핵을 포기할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살렘(리비아 외교부 국장) : "북한 포함 전세계는 핵을 포기해야 합니다. 사회 경제적인 발전을 위해 세계는 핵을 포기해야 합니다."

실업과 빈부격차, 그리고 정치적 독재 등 리비아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많습니다.

하지만 리비아는 분명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변화를 거듭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발단은 핵 무기의 포기와 개방 정책이었다고 리비아 국민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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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 포기 선언 후 달라진 리비아
    • 입력 2008-01-02 21:20:57
    뉴스 9
<앵커 멘트> 성공적인 핵포기 국가를 찾아보는 순서 오늘은 리비압니다. 핵포기 선언이후 국제관계를 회복하고 경제도 빠른 속도로 살아나고 있습니다. 강민수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12월, 리비아는 돌연 핵 무기 포기를 선언합니다. <녹취>압델 라흐만(리비아 외무부장관/지난 2003년 12월 20일) : "우리는 국제규약상 금지된 무기와 장비를 폐기하고 이의 개발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수십 년 동안의 경제, 금융 제재로 경제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데다가 2003년 3월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지는 것을 목격한 직후였습니다. 40년 동안 고립돼 있던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 이슬람권 최대 명절인 하지를 맞아 시민들이 은행으로 몰렸습니다. 휴일 기간에 사용할 돈을 인출하거나 고향에 송금하기 위해섭니다. 경제, 금융 제재에서 벗어나 최근 원유를 국제시장에 다시 내다 팔 수 있게 되면서 리비아 경제는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알리(리비아 경제무역투자부 장관) : "리비아에대한 경제제재와 규제는 풀렸습니다. 리비아에는 더이상 어떤 규제나 제재도 없습니다." 하루 70만 배럴까지 떨어졌던 원유 생산량은 외국 석유 회사들이 들어온 뒤 현재 180만 배럴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경제 성장률도 5년 사이 5배로 성장, 핵 개발을 추진하던 지난 2002년 1.4% 정도였던 실질 경제 성장률이 핵 포기 선언 이후 급등해 올해는 7.8%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2004년 미국의 경제 제재 철회와 2006년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등에 따른 외국 기업과 자본의 유입에 따른 것입니다. 자본주의의 상징인 증권 거래소도 지난해 3월 개장했습니다. 아직 6개 회사 밖에 상장이 안됐지만 정부의 지원 아래 곧 활성화될 전망입니다. <인터뷰>슐레이만(리비아 증권거래소 소장) : "전자 거래 시스템을 구축을 시작했습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확보했고 내년엔 전자거래를 시작할 것입니다." 국제 금융 시스템으로 완전히 복귀한 것도 주목할만 합니다. 최근엔 신용 카드의 사용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식당에서 신용카드로 밥값을 결제했습니다. 국제 사회로부터 금융제재를 받던 당시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리비아의 사회 문화적 변화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핵 포기 이후 미국 등 서방 세계와 국교 정상화를 이루면서 그동안 금지해왔던 영어 사용이 허용됐습니다. 영어 교육이 재개되고, 영어 교육 열풍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파트마(리비아 과학서점 주인) : "이제 영어책 코너 찾는 사람 매우 많아요. 리비아 시장은 영어 잘하는 사람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극장에서는 헐리우드 영화가 상영 중이고, 미국식 패스트 푸드점과 대형 쇼핑몰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휴대폰을 사용하고, PC 방에서 자유롭게 인터넷을 사용합니다. <인터뷰>모하메드(리비아 언론 회장) : "우리는 (더 이상)닫혀 있는 나라 아닙니다. 우리 문화의 자부심을 지키면서 남과 대화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핵 포기 선언 후 4년, 변화를 체감하고있는 리비아는 전통적 맹방이던 북한에게 과감히 핵을 포기할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살렘(리비아 외교부 국장) : "북한 포함 전세계는 핵을 포기해야 합니다. 사회 경제적인 발전을 위해 세계는 핵을 포기해야 합니다." 실업과 빈부격차, 그리고 정치적 독재 등 리비아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많습니다. 하지만 리비아는 분명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변화를 거듭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발단은 핵 무기의 포기와 개방 정책이었다고 리비아 국민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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