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고위 간부들, 업체 뇌물 받아 ‘적발’

입력 2008.01.0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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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양 경찰청이 외국 항공기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전,현직 고위 간부들이 뇌물을 받은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경이 지난 2005년 말에 구매 계약을 체결한 스페인제 터보프롭 비행기입니다.

각종 수색과 인명 구조용으로 쓰겠다며, 한 대에 120억 원을 주고 구입했습니다.

해경은 또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만든 헬기 2대도 3백억 원에 사들였습니다.

하지만, 입찰 과정에서 끊임없이 '특정 업체 밀어주기'라는 의혹을 받았고, 결국 감사원에 적발돼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해양경찰청의 전현직 고위 간부들은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고, 특정 항공기를 구입하는데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직 치안감인 57살 김 모씨는 헬기 도입을 담당했던 지난 2006년, 업체로부터 천 7백여만 원을 받았습니다.

다른 실무자급 간부들도 이 업체에 유리한 가짜 보고서를 쓰거나 기술평가 위원 명단을 미리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윤 모 총경(前 해양경찰청 소속) : "(업체로부터 부탁을 받기는 받은 것인가요?) 검찰에 물어보시면 되잖아요."

이들은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중개 업체의 법인카드를 사용하거나 외화로 뇌물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박정식(인천지검 특수부장) : "달러가 원화와 유사하게 통용되고, 자금 추적이 어려운 점에 착안해서 사용했다."

군 수송기의 부품 수입과 수리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부인과 함께 업체의 돈으로 공짜 유럽여행을 간 예비역 공군 소장 2명도 있었습니다.

검찰은 해양 경찰청 소속 김 모 경감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치안감 김 모씨와 전직 공군 장성 등 8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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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직 고위 간부들, 업체 뇌물 받아 ‘적발’
    • 입력 2008-01-03 21: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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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양 경찰청이 외국 항공기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전,현직 고위 간부들이 뇌물을 받은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경이 지난 2005년 말에 구매 계약을 체결한 스페인제 터보프롭 비행기입니다. 각종 수색과 인명 구조용으로 쓰겠다며, 한 대에 120억 원을 주고 구입했습니다. 해경은 또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만든 헬기 2대도 3백억 원에 사들였습니다. 하지만, 입찰 과정에서 끊임없이 '특정 업체 밀어주기'라는 의혹을 받았고, 결국 감사원에 적발돼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해양경찰청의 전현직 고위 간부들은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고, 특정 항공기를 구입하는데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직 치안감인 57살 김 모씨는 헬기 도입을 담당했던 지난 2006년, 업체로부터 천 7백여만 원을 받았습니다. 다른 실무자급 간부들도 이 업체에 유리한 가짜 보고서를 쓰거나 기술평가 위원 명단을 미리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윤 모 총경(前 해양경찰청 소속) : "(업체로부터 부탁을 받기는 받은 것인가요?) 검찰에 물어보시면 되잖아요." 이들은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중개 업체의 법인카드를 사용하거나 외화로 뇌물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박정식(인천지검 특수부장) : "달러가 원화와 유사하게 통용되고, 자금 추적이 어려운 점에 착안해서 사용했다." 군 수송기의 부품 수입과 수리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부인과 함께 업체의 돈으로 공짜 유럽여행을 간 예비역 공군 소장 2명도 있었습니다. 검찰은 해양 경찰청 소속 김 모 경감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치안감 김 모씨와 전직 공군 장성 등 8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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