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혈액 대란…혈액원은 뭐하나?

입력 2008.01.1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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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방학만 되면 혈액이 모자라 환자와 병원이 큰 불편을 겪는 사태가 올해도 어김없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단체 헌혈에만 의존하는 한 겨울철 혈액대란은 반복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조경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북 지역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액원의 저장고가 텅 비었습니다.

혈액 재고가 바닥난 게 벌써 한 달, 급하게 혈액을 구하러 온 병원직원들은 빈 손으로 돌아가기 일쑤입니다.

<인터뷰>권희준(병원 직원) : "어제같은 경우는 혈액이 부족해 그냥 돌아갔고요. 오늘은 겨우 3분의 1정도 가져가고 있어요."

혈액이 바닥나다시피 하면서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이 환자의 경우 응급 수술을 8시간이나 미뤄야 했습니다.

현재 대한적십자 혈액원이 전국에 보관하고 있는 혈액은 0.9일분, 적정 재고가 7일분인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양입니다.

혈액 부족은 각급 학교 방학으로 단체 헌혈이 준 것이 원인입니다.

직장인들이 개인 헌혈을 하려해도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 '헌혈의 집'은 오후 6시 이후엔 문을 닫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경옥(직장인) : "그냥 헛걸음만하고 왔는데 혈액이 부족하다고 시민들에게 정작 헌혈해 달라고 하는데 그분들은 퇴근시간만 지키면서.."

근무 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게 헌혈의 집 직원의 말입니다.

<녹취>헌혈의 집 직원 : "(6시 이후 근무는)변형 근로가 되잖아요. 그건 근무 형편이 돌아가는 것 보고 짜려고 하는 거죠. 노사 협의가 좀 이뤄져야 돼요."

해마다 되풀이되는 혈액 대란, 단체 헌혈에만 의존하는 지금의 구조에서는 해결책이 없어 보입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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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고된 혈액 대란…혈액원은 뭐하나?
    • 입력 2008-01-14 21: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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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방학만 되면 혈액이 모자라 환자와 병원이 큰 불편을 겪는 사태가 올해도 어김없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단체 헌혈에만 의존하는 한 겨울철 혈액대란은 반복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조경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북 지역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액원의 저장고가 텅 비었습니다. 혈액 재고가 바닥난 게 벌써 한 달, 급하게 혈액을 구하러 온 병원직원들은 빈 손으로 돌아가기 일쑤입니다. <인터뷰>권희준(병원 직원) : "어제같은 경우는 혈액이 부족해 그냥 돌아갔고요. 오늘은 겨우 3분의 1정도 가져가고 있어요." 혈액이 바닥나다시피 하면서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이 환자의 경우 응급 수술을 8시간이나 미뤄야 했습니다. 현재 대한적십자 혈액원이 전국에 보관하고 있는 혈액은 0.9일분, 적정 재고가 7일분인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양입니다. 혈액 부족은 각급 학교 방학으로 단체 헌혈이 준 것이 원인입니다. 직장인들이 개인 헌혈을 하려해도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 '헌혈의 집'은 오후 6시 이후엔 문을 닫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경옥(직장인) : "그냥 헛걸음만하고 왔는데 혈액이 부족하다고 시민들에게 정작 헌혈해 달라고 하는데 그분들은 퇴근시간만 지키면서.." 근무 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게 헌혈의 집 직원의 말입니다. <녹취>헌혈의 집 직원 : "(6시 이후 근무는)변형 근로가 되잖아요. 그건 근무 형편이 돌아가는 것 보고 짜려고 하는 거죠. 노사 협의가 좀 이뤄져야 돼요." 해마다 되풀이되는 혈액 대란, 단체 헌혈에만 의존하는 지금의 구조에서는 해결책이 없어 보입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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