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건강 위협하는 ‘형광 증백제’

입력 2008.01.1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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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종이나 천 등을 하얗게 표백하는 형광 증백제가 젖먹이의 섬유용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형광증백제는 피부질환 가능성때문에 일회용 기저귀엔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은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 서울 보문동의 한 가정집입니다.

대부분 면으로 만든 섬유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곽영자 : "깨끗하니까 통풍이 잘되니까 믿고 쓰고 있습니다."

불을 끄고 면 제품에 자외선을 비춰봤습니다.

옷과 수건, 기저귀 등이 금세 선명한 형광 빛을 내기 시작합니다.

자외선에 반사되는 형광증백제라는 표백제 때문입니다.

<인터뷰>녹색소비자 연대 : "형광 증백제는 흰색을 더 하얗게 보이기 위해서 섬유나 종이, 펄프에 쓰는 화학 제품입니다."

유아용 섬유 제품에 사용된 형광 증백제가 피부에 묻을 수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손수건을 제외한 기저귀와 내복에서 형광 증백제가 피부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에서 쓰던 면 제품을 삶은 뒤 같은 방법으로 실험해봤습니다.

역시 3개 제품 모두에서 표백제인 형광 증백제가 검출됐고, 피부로 옮겨갈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삶거나 세탁을 해도 그대로 남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산업의학과 교수 : "형광 증백제는 구조적으로 열에 강합니다. 열처리를 하더라도 살균만 되는 거지, 화학적인 성분 변화는 전혀 없습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형광 증백제가 유아 피부병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합니다.

아토피 피부병 등 완치가 쉽지 않은 피부 질환이 나빠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피부과 의사 : "섬유에 묻어있는 염료나 화학물질이 아토피 피부염 등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정부는 일회용 기저귀에 형광 증백제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면 기저귀 등 유아용 섬유 제품은 대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인터뷰>기술표준원 : "문제점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일회용 기저귀 처럼 관리가 필요한데... 때문에 조속히 관리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규제를 받고 있는 섬유 제품은 붕대와 생리대 등 5가지 생활 용품뿐입니다.

의학계는 형광증백제가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KBS 뉴스 은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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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아 건강 위협하는 ‘형광 증백제’
    • 입력 2008-01-14 21:12:04
    뉴스 9
<앵커 멘트> 종이나 천 등을 하얗게 표백하는 형광 증백제가 젖먹이의 섬유용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형광증백제는 피부질환 가능성때문에 일회용 기저귀엔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은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 서울 보문동의 한 가정집입니다. 대부분 면으로 만든 섬유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곽영자 : "깨끗하니까 통풍이 잘되니까 믿고 쓰고 있습니다." 불을 끄고 면 제품에 자외선을 비춰봤습니다. 옷과 수건, 기저귀 등이 금세 선명한 형광 빛을 내기 시작합니다. 자외선에 반사되는 형광증백제라는 표백제 때문입니다. <인터뷰>녹색소비자 연대 : "형광 증백제는 흰색을 더 하얗게 보이기 위해서 섬유나 종이, 펄프에 쓰는 화학 제품입니다." 유아용 섬유 제품에 사용된 형광 증백제가 피부에 묻을 수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손수건을 제외한 기저귀와 내복에서 형광 증백제가 피부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에서 쓰던 면 제품을 삶은 뒤 같은 방법으로 실험해봤습니다. 역시 3개 제품 모두에서 표백제인 형광 증백제가 검출됐고, 피부로 옮겨갈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삶거나 세탁을 해도 그대로 남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산업의학과 교수 : "형광 증백제는 구조적으로 열에 강합니다. 열처리를 하더라도 살균만 되는 거지, 화학적인 성분 변화는 전혀 없습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형광 증백제가 유아 피부병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합니다. 아토피 피부병 등 완치가 쉽지 않은 피부 질환이 나빠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피부과 의사 : "섬유에 묻어있는 염료나 화학물질이 아토피 피부염 등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정부는 일회용 기저귀에 형광 증백제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면 기저귀 등 유아용 섬유 제품은 대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인터뷰>기술표준원 : "문제점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일회용 기저귀 처럼 관리가 필요한데... 때문에 조속히 관리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규제를 받고 있는 섬유 제품은 붕대와 생리대 등 5가지 생활 용품뿐입니다. 의학계는 형광증백제가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KBS 뉴스 은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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