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산업 뒤흔드는 ‘복합 상영관’

입력 2008.01.1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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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화상영 과정에서 불공정 거래가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복합상영관은 개봉영화를 일방적으로 내리는 등의 횡포를 부리다 공정위에 적발됐습니다.

보도에 민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요즘 영화 관객 가운데 상당수는 통신사 제휴 카드 가입을 통해 얻은 공짜표로 영화를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명근(회사원) : "1년에 6회가 공짜거든요. 월 1회씩 공짜로 해서 그것 때문에 보러왔습니다."

4대 복합상영관이 2년반 동안 뿌린 공짜표는 공정위에 적발된 것만 476만 장, 액수로 따지면 모두 272억원에 이릅니다.

상영관은 공짜표를 뿌려 관객을 끌어모은 뒤 식음료 판매 등의 부대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급사들은 한푼도 건질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장동찬(영화 프로듀서) : "남발되는 공짜표가 한국 영화의 수익률을 저하시키고, 영화산업의 제작 의지를 깎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통상 영화 상영 때 상영관과 배급사가 수익금을 나누는 비율은 50:50, 그러나 상영한 지 2,3주가 지나면 상영관의 요구로 수익금 배분 비율이 60:40으로 바뀌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4대 복합상영관들은 관객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배급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수익 배분 조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김원준(공정위 시장감시본부장) : "스크린 수를 축소당하거나 영화 종영과 같은 불이익을 받게 되니까 이런 부당한 요구도 응할 수 밖에 없어."

공정위는 이런 식으로 배급사에 횡포를 부린 4개 복합상영관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배급사 역시 중소 상영관에 상영 수익을 계약보다 빨리 정산하도록 횡포를 부리다가 시정명령을 받았습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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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산업 뒤흔드는 ‘복합 상영관’
    • 입력 2008-01-16 21:16:29
    뉴스 9
<앵커 멘트> 영화상영 과정에서 불공정 거래가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복합상영관은 개봉영화를 일방적으로 내리는 등의 횡포를 부리다 공정위에 적발됐습니다. 보도에 민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요즘 영화 관객 가운데 상당수는 통신사 제휴 카드 가입을 통해 얻은 공짜표로 영화를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명근(회사원) : "1년에 6회가 공짜거든요. 월 1회씩 공짜로 해서 그것 때문에 보러왔습니다." 4대 복합상영관이 2년반 동안 뿌린 공짜표는 공정위에 적발된 것만 476만 장, 액수로 따지면 모두 272억원에 이릅니다. 상영관은 공짜표를 뿌려 관객을 끌어모은 뒤 식음료 판매 등의 부대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급사들은 한푼도 건질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장동찬(영화 프로듀서) : "남발되는 공짜표가 한국 영화의 수익률을 저하시키고, 영화산업의 제작 의지를 깎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통상 영화 상영 때 상영관과 배급사가 수익금을 나누는 비율은 50:50, 그러나 상영한 지 2,3주가 지나면 상영관의 요구로 수익금 배분 비율이 60:40으로 바뀌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4대 복합상영관들은 관객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배급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수익 배분 조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김원준(공정위 시장감시본부장) : "스크린 수를 축소당하거나 영화 종영과 같은 불이익을 받게 되니까 이런 부당한 요구도 응할 수 밖에 없어." 공정위는 이런 식으로 배급사에 횡포를 부린 4개 복합상영관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배급사 역시 중소 상영관에 상영 수익을 계약보다 빨리 정산하도록 횡포를 부리다가 시정명령을 받았습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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