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로 날아간 ‘만학도의 꿈’

입력 2008.01.1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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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로위에서 자던 취객을 친 뒤 그대로 달아났다가 경찰에 잡힌 한 택시기사의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공부와 돈벌이를 함께해온 만학도였지만 한 순간의 잘못으로 꿈이 깨지게 됐습니다.

조태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30일 새벽 서울 충무로에서 20대 후반의 남자가 차에 치어 숨졌습니다.

술에 취해 도로에 누워 자던 취객이었습니다.

<녹취>황복연(서울 남대문경찰서 경사) : "여기서 (피해자)바지가 차 하체의 구조물에 걸려서 끌고, 저 상태에서 차체에 역과를 해서"

사고 보름여 만에 잡힌 사람은 서울의 명문대에 다니는 30살 이모 씨였습니다.

결혼도 뒤로 미룬채 암에 걸린 어머니의 치료를 위해 공부와 돈벌이를 겸하던 택시 기사 신분.

생계 때문에 건설 공사현장을 전전하다 25살 늦은 나이에 입학한 뒤 낮에는 학원강사로 밤에는 택시기사로 일하며 복학을 준비하던 중이었습니다.

사고 순간 경찰에 전화까지 했던 그는 순간의 두려움으로 도망쳤고 결국 교단에 서겠다는 그의 꿈도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녹취>이모 씨(피의자) : "무서운 생각도 들고 뒷감당을 못할 것 같았고, 임용고시 같은 게 이런 사고 때문에 못보게 되는 게 겁이 났던 거죠."

현장에서 자수만 했다면 벌금으로 끝날 사안이었다며 경찰도 이씨의 처지를 안타까와 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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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뺑소니’로 날아간 ‘만학도의 꿈’
    • 입력 2008-01-16 21:30:25
    뉴스 9
<앵커 멘트> 도로위에서 자던 취객을 친 뒤 그대로 달아났다가 경찰에 잡힌 한 택시기사의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공부와 돈벌이를 함께해온 만학도였지만 한 순간의 잘못으로 꿈이 깨지게 됐습니다. 조태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30일 새벽 서울 충무로에서 20대 후반의 남자가 차에 치어 숨졌습니다. 술에 취해 도로에 누워 자던 취객이었습니다. <녹취>황복연(서울 남대문경찰서 경사) : "여기서 (피해자)바지가 차 하체의 구조물에 걸려서 끌고, 저 상태에서 차체에 역과를 해서" 사고 보름여 만에 잡힌 사람은 서울의 명문대에 다니는 30살 이모 씨였습니다. 결혼도 뒤로 미룬채 암에 걸린 어머니의 치료를 위해 공부와 돈벌이를 겸하던 택시 기사 신분. 생계 때문에 건설 공사현장을 전전하다 25살 늦은 나이에 입학한 뒤 낮에는 학원강사로 밤에는 택시기사로 일하며 복학을 준비하던 중이었습니다. 사고 순간 경찰에 전화까지 했던 그는 순간의 두려움으로 도망쳤고 결국 교단에 서겠다는 그의 꿈도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녹취>이모 씨(피의자) : "무서운 생각도 들고 뒷감당을 못할 것 같았고, 임용고시 같은 게 이런 사고 때문에 못보게 되는 게 겁이 났던 거죠." 현장에서 자수만 했다면 벌금으로 끝날 사안이었다며 경찰도 이씨의 처지를 안타까와 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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