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1,450억달러 환급”…반응 냉담

<앵커 멘트>

미국 정부가 국민들에게 세금을 돌려주는 방식의 경기 부양책을 내놨습니다.

한 가구에 최대 150만원까지 돌려줘 소비를 늘리겠다는 겁니다.

첫 소식, 워싱턴 정인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시 미국 대통령이 1450억 달러, 우리 돈 140조 원가량의 세금을 다시 돌려주기로 했습니다.

미국 국내총생산의 1%나 되는 규모입니다.

<녹취>부시(미국 대통령) : "경기부양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반드시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세금 환급 조치가 이뤄져야합니다."

소비자들의 손에 직접 현금을 쥐어 줘 이를 물건을 사는데 쓰게 한다는 것입니다.

1인당 800달러, 가구당 많게는 1600달러의 세금이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에 대해서는 세금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제시했습니다.

줄곧 미국 경제의 건전성을 강조해왔던 부시대통령은 오늘은 이례적으로 그 심각성을 일부 인정하며 법안의 시급한 처리를 요청했습니다.

<녹취>부시(미국 대통령) : "의회가 경기 부양법을 신속히 통과시켜야 기초가 튼튼한 미국 경제가 긴급 수혈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일부 논란이 있긴 하지만, 정치권이 단기 처방의 필요성에 의견을 모으면서, 부양책은 곧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정부가 대규모 세금 환급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선 것은 9.11테러로 경기침체가 심각했던 지난 2001년 이후 7년만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정인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