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경기침체로 전 세계 비상

입력 2008.01.2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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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월 셋째 주, 특파원 현장보고입니다. 새해 들어 미국 발 한파가 세계 경제를 꽁꽁 얼어붙게 하고 있습니다.

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지구촌 경제에 일파만파의 파장을 던지고 있는데요.

미국의 간판 금융회사들이 사상 최악의 손실을 고백하면서 뉴욕 증시가 폭락을 거듭하고, 여기에 미국 경제 전반이 침체에 빠질 것으로 우려되자 부시 행정부도 뒤늦게 경기부양책을 비롯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여기서 뉴욕 황상무 특파원을 연결해서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1> 황특파원, 먼저 이번 주에 월가의 대표적 금융회사들이 사상 최악의 손실을 잇따라 발표했는데요, 어느정도 였습니까?

<답변 1>

네, 이번 주 이틀 간격으로 세계 최대의 금융회사인 시티그룹과 역시 세계 최대의 증권회사인 메릴린치가 창사 이래 최대규모의 손실을 발표했는데요.

먼저 씨티그룹은 지난해 4분기에 196년 회사 역사상 최대의 분기 손실, 예상치의 두 배가 훨씬 넘는 98억 3천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틀 뒤인 그제, 메릴린치 증권사도 지난해 4분기에 창립 93년 만에 최대 분기 손실을 기록했으며, 연간 기준으로도 77억 8천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월가의 간판기업들의 잇따른 적자 발표로 뉴욕증시도 폭락을 거듭하면서 세계 경제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질문 2> 그러면 이렇게 세계적 금융회사들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손실을 보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변 2>

한마디로 비우량 주택 담보 대출,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때문인데요, 문제는 이 두 회사만이 아니고, 월가의 대부분 금융회사들이 신용경색으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손실이 올해 하반기까지 계속 되리라는 것입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 편입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수익은 한해 전에 비해 평균 9.1% 하락했는데 특히나 금융 쪽은 69%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고요, 올해 상반기도 상황은 개선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질문 3> 금융회사들의 손실과 관련이 있겠습니다만 미국 경제 전반이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던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3>

네, 수치로 나타나는 모든 경제지표가 이 점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어제만 해도 필라델피아 지역 제조업 지수와 12월 신규주택 착공건수 등이 공개됐는데, 제조업 지수는 6년 만에 최저수준까지 내려갔고요,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16만에 최저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지난달 실업률은 5%로 25개월 만에 최고였고, 미국의 최대 대목인 지난 연말연시의 판매 증가율과, 연간 소매증가율은 모두, 5년 이래 가장 낮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도매 물가상승률은 6.3%로 지난 26년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니까, 고용이 낮고 소득이 줄어 소비는 주는데, 물가는 오르는 디플레이션 상황까지 나타나는 겁니다. 한마디로 경기침체가 이제는 우려를 넘어서서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입니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녹취> 로렌스 서머스(전 美 재무장관): "내가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은 올해 미국의 경기침쳅니다. 아직 개연성일지라도 가능성이 있는데, 침체가 되면 정말 오래가고 심각할 겁니다."

<질문 4> 부시 행정부도 손을 놓고 있을 상황이 아닌 것 같은데,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까?

<답변 4>

한마디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을 정부와 의회 모두 인정하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중동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일괄 경기 부양책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어젯밤 천 450억 달러의 세금 환급방안을 경기 부양책으로 발표했습니다.

미국 GDP의 1% 정도의 돈을 돌려주는 것으로 1인당 300에서 800달러, 가구당 최대 1,600달러를 돌려주고 기업은 세금을 깎아 주겠다는 것인데, 문제는 이 같은 조치에도 주가가 떨어지는 등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는 겁니다.

<질문 5> 미국 경제의 침체를 막지 못할 경우에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날 텐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5>

쉽지 않은 문젠데요, 엊그제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이 분석한 자료가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발 신용경색의 여파로 미국과 일본 유럽의 주요 금융기관 21개사의 손실액이 발표된 것만 집계해 보면, 천 78억 달러라고 하는데요, 문제는 손실액이 시간이 지날수록 불어나서 전 세계적으로 3천억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으로, 수면 아래에 이보다 두배가 더 큰 손실이 있다 이렇게 봐야 하는 겁니다.

당장, 도쿄 증시 유럽 증시 중국증시 그리고 우리 증시 등도 춤을 추고 있는데요,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지기 시작하면 세계 경제는 올해 3~4% 성장은 어렵고 2%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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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발 경기침체로 전 세계 비상
    • 입력 2008-01-20 08:15:27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월 셋째 주, 특파원 현장보고입니다. 새해 들어 미국 발 한파가 세계 경제를 꽁꽁 얼어붙게 하고 있습니다. 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지구촌 경제에 일파만파의 파장을 던지고 있는데요. 미국의 간판 금융회사들이 사상 최악의 손실을 고백하면서 뉴욕 증시가 폭락을 거듭하고, 여기에 미국 경제 전반이 침체에 빠질 것으로 우려되자 부시 행정부도 뒤늦게 경기부양책을 비롯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여기서 뉴욕 황상무 특파원을 연결해서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1> 황특파원, 먼저 이번 주에 월가의 대표적 금융회사들이 사상 최악의 손실을 잇따라 발표했는데요, 어느정도 였습니까? <답변 1> 네, 이번 주 이틀 간격으로 세계 최대의 금융회사인 시티그룹과 역시 세계 최대의 증권회사인 메릴린치가 창사 이래 최대규모의 손실을 발표했는데요. 먼저 씨티그룹은 지난해 4분기에 196년 회사 역사상 최대의 분기 손실, 예상치의 두 배가 훨씬 넘는 98억 3천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틀 뒤인 그제, 메릴린치 증권사도 지난해 4분기에 창립 93년 만에 최대 분기 손실을 기록했으며, 연간 기준으로도 77억 8천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월가의 간판기업들의 잇따른 적자 발표로 뉴욕증시도 폭락을 거듭하면서 세계 경제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질문 2> 그러면 이렇게 세계적 금융회사들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손실을 보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변 2> 한마디로 비우량 주택 담보 대출,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때문인데요, 문제는 이 두 회사만이 아니고, 월가의 대부분 금융회사들이 신용경색으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손실이 올해 하반기까지 계속 되리라는 것입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 편입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수익은 한해 전에 비해 평균 9.1% 하락했는데 특히나 금융 쪽은 69%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고요, 올해 상반기도 상황은 개선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질문 3> 금융회사들의 손실과 관련이 있겠습니다만 미국 경제 전반이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던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3> 네, 수치로 나타나는 모든 경제지표가 이 점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어제만 해도 필라델피아 지역 제조업 지수와 12월 신규주택 착공건수 등이 공개됐는데, 제조업 지수는 6년 만에 최저수준까지 내려갔고요,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16만에 최저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지난달 실업률은 5%로 25개월 만에 최고였고, 미국의 최대 대목인 지난 연말연시의 판매 증가율과, 연간 소매증가율은 모두, 5년 이래 가장 낮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도매 물가상승률은 6.3%로 지난 26년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니까, 고용이 낮고 소득이 줄어 소비는 주는데, 물가는 오르는 디플레이션 상황까지 나타나는 겁니다. 한마디로 경기침체가 이제는 우려를 넘어서서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입니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녹취> 로렌스 서머스(전 美 재무장관): "내가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은 올해 미국의 경기침쳅니다. 아직 개연성일지라도 가능성이 있는데, 침체가 되면 정말 오래가고 심각할 겁니다." <질문 4> 부시 행정부도 손을 놓고 있을 상황이 아닌 것 같은데,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까? <답변 4> 한마디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을 정부와 의회 모두 인정하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중동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일괄 경기 부양책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어젯밤 천 450억 달러의 세금 환급방안을 경기 부양책으로 발표했습니다. 미국 GDP의 1% 정도의 돈을 돌려주는 것으로 1인당 300에서 800달러, 가구당 최대 1,600달러를 돌려주고 기업은 세금을 깎아 주겠다는 것인데, 문제는 이 같은 조치에도 주가가 떨어지는 등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는 겁니다. <질문 5> 미국 경제의 침체를 막지 못할 경우에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날 텐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5> 쉽지 않은 문젠데요, 엊그제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이 분석한 자료가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발 신용경색의 여파로 미국과 일본 유럽의 주요 금융기관 21개사의 손실액이 발표된 것만 집계해 보면, 천 78억 달러라고 하는데요, 문제는 손실액이 시간이 지날수록 불어나서 전 세계적으로 3천억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으로, 수면 아래에 이보다 두배가 더 큰 손실이 있다 이렇게 봐야 하는 겁니다. 당장, 도쿄 증시 유럽 증시 중국증시 그리고 우리 증시 등도 춤을 추고 있는데요,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지기 시작하면 세계 경제는 올해 3~4% 성장은 어렵고 2%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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