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비밀금고 존재…수시로 전달”

입력 2008.01.24 (21: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제보자는 또 비자금을 보관하는 비밀 금고가 회사에 따로 있으며 삼성 구조본의 지시를 받아 수시로 뭉칫돈을 전달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그러나 삼성측은 전면 부인했습니다.

계속해서 황현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 씨는 고객돈으로 조성된 비자금이 회사 비밀금고에 보관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건물 꼭대기층 복도에 벽으로 위장된 문을 열면, 삼면을 책장이 에워싸고 있는데 책장과 벽 사이의 좁은 틈으로 들어가면 비밀 금고의 문이 나옵니다.

한 평 남짓한 금고에는 언제든지 운반할 수 있도록 현찰을 수 억 원씩 여행용 가방에 넣어뒀다는 겁니다.

김 씨는 그룹 전략기획실 쪽에서 연락이 오면 이 돈을 다른 계열사나 본관 27층에 배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김OO : "차량을 이용하면 문제가 차량 이용 기록이 남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는 가급적 직접 운반을 했었습니다. 지하도에서 3억 원 이상 들고 계단을 오르려면 무겁습니다. 5억원 정도 들 때는 금액을 반으로 나눠서 둘이 이제..."

전략기획실의 심부름이 잦은 탓에 최소 10억 원 이상은 늘 준비해 둬야 했다는 게 김 씨의 설명입니다.

<녹취> 김OO : "항상 일정 금액은 예치해 놓아야죠. 최소 10억 원 이상은. 가지고 오라하는 돈이 주로 억 단위로 5~6억 원이기 때문에..."

김 씨는 그룹에 전달된 자금이 정부 주요 부처 로비에 사용됐으며, 일부 비자금은 자체 로비에도 쓰였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OO : "주로 외부 공무원들 접대죠. 포커를 쳐서 잃어드리던지 축구시합을 해서 져드리던지. 축구시합의 경우 백만 원 단위 최소한, 크게 천만 원 단위로 하죠."

이에 대해 삼성그룹 측은 미지급 보험금을 비자금으로 만들려면 수 많은 도장과 주민등록증을 위조해야 하며 재무제표 공시는 물론 감독당국의 감사를 받고 있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김 씨는 몇몇 인사들 때문에 삼성 전체가 욕을 먹는 상황이 부당해 이 같은 제보를 하게 됐다면서 자신의 신원을 밝히는 것을 사양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비자금 비밀금고 존재…수시로 전달”
    • 입력 2008-01-24 20:53:51
    뉴스 9
<앵커 멘트> 제보자는 또 비자금을 보관하는 비밀 금고가 회사에 따로 있으며 삼성 구조본의 지시를 받아 수시로 뭉칫돈을 전달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그러나 삼성측은 전면 부인했습니다. 계속해서 황현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 씨는 고객돈으로 조성된 비자금이 회사 비밀금고에 보관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건물 꼭대기층 복도에 벽으로 위장된 문을 열면, 삼면을 책장이 에워싸고 있는데 책장과 벽 사이의 좁은 틈으로 들어가면 비밀 금고의 문이 나옵니다. 한 평 남짓한 금고에는 언제든지 운반할 수 있도록 현찰을 수 억 원씩 여행용 가방에 넣어뒀다는 겁니다. 김 씨는 그룹 전략기획실 쪽에서 연락이 오면 이 돈을 다른 계열사나 본관 27층에 배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김OO : "차량을 이용하면 문제가 차량 이용 기록이 남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는 가급적 직접 운반을 했었습니다. 지하도에서 3억 원 이상 들고 계단을 오르려면 무겁습니다. 5억원 정도 들 때는 금액을 반으로 나눠서 둘이 이제..." 전략기획실의 심부름이 잦은 탓에 최소 10억 원 이상은 늘 준비해 둬야 했다는 게 김 씨의 설명입니다. <녹취> 김OO : "항상 일정 금액은 예치해 놓아야죠. 최소 10억 원 이상은. 가지고 오라하는 돈이 주로 억 단위로 5~6억 원이기 때문에..." 김 씨는 그룹에 전달된 자금이 정부 주요 부처 로비에 사용됐으며, 일부 비자금은 자체 로비에도 쓰였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OO : "주로 외부 공무원들 접대죠. 포커를 쳐서 잃어드리던지 축구시합을 해서 져드리던지. 축구시합의 경우 백만 원 단위 최소한, 크게 천만 원 단위로 하죠." 이에 대해 삼성그룹 측은 미지급 보험금을 비자금으로 만들려면 수 많은 도장과 주민등록증을 위조해야 하며 재무제표 공시는 물론 감독당국의 감사를 받고 있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김 씨는 몇몇 인사들 때문에 삼성 전체가 욕을 먹는 상황이 부당해 이 같은 제보를 하게 됐다면서 자신의 신원을 밝히는 것을 사양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