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돋보기] 핸드볼 재경기 왜?

입력 2008.01.29 (20:48) 수정 2008.01.29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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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재 시각 일본에서는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이 일본과 올림픽 직행 티켓을 놓고 재경기를 벌이고 있죠.

지난해 예선전에서 심각한 편파판정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중동 심판의 어이없는 편파판정에서 재경기까지의 쉽지 않았던 과정을 조태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반칙, 반칙, 또 반칙.

한국 선수가 움직일 때마다 심판은 호루라기를 불어댔습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직행 티켓이 걸린 지난해 9월의 남자 핸드볼 예선전.

어처구니없는 편파판정 속에 당연히 이길 것으로 기대되던 우리 대표팀은 쿠웨이트에 8점 차로 패했습니다.

불과 한 달 전, 여자 핸드볼 올림픽 예선에서 벌어졌던 중동 심판의 편파판정이 그대로 반복된 경기였습니다.

이런 상황을 예상한 국제핸드볼 연맹이 독일심판을 배정하라고 지시했지만 아예 모른체 하고 요르단 심판을 배정했던 아시아핸드볼연맹.

쿠웨이트는 아시아연맹의 회장국이었습니다.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에 망연자실한 우리 대표팀.

<인터뷰> 김태훈(남자 핸드볼대표팀 감독) : "시나리오대로 돼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개최국 일본을 비롯해 거의 모든 언론이 폭거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판정을 강하게 비판했지만 심판위원은 오히려 큰소릴 쳤습니다.

<인터뷰> 칼리프(심판 위원) : "할 말 없습니다. 이미 끝난 경기입니다. 왜 끝난 경기를 두고 말이 많습니까?"

그 또한 쿠웨이트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현실에 우리 핸드볼 대표팀은 남녀 모두 중동에 밀린 조 2위로 올림픽 직행에 실패했고, 역시 중동 텃세의 희생양이 된 일본과 함께 국제핸드볼연맹과 IOC에 조사를 촉구하며 여론조성에 나섰습니다.

그런 노력 석달만인 지난해 12월, 국제핸드볼연맹은 아시아 예선을 다시 치르기로 결정했습니다.

<인터뷰> 임영철(여자핸드볼대표팀 감독) : "편파 판정 철퇴를 맞았는데, 저희 주권을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시아핸드볼연맹은 예선전에 문제가 없었다며 결정을 거부했고 재경기는 한국과 일본의 대결로만 치러지게 됐습니다.

어거지 편파판정까지 동원해 올림픽행 티켓을 따냈던 쿠웨이트와 카자흐스탄은 결국 자격을 잃었고 아시아의 대표자격은 한국과 일본의 경기로 가려지게 됐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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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돋보기] 핸드볼 재경기 왜?
    • 입력 2008-01-29 20:05:28
    • 수정2008-01-29 22: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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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재 시각 일본에서는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이 일본과 올림픽 직행 티켓을 놓고 재경기를 벌이고 있죠. 지난해 예선전에서 심각한 편파판정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중동 심판의 어이없는 편파판정에서 재경기까지의 쉽지 않았던 과정을 조태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반칙, 반칙, 또 반칙. 한국 선수가 움직일 때마다 심판은 호루라기를 불어댔습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직행 티켓이 걸린 지난해 9월의 남자 핸드볼 예선전. 어처구니없는 편파판정 속에 당연히 이길 것으로 기대되던 우리 대표팀은 쿠웨이트에 8점 차로 패했습니다. 불과 한 달 전, 여자 핸드볼 올림픽 예선에서 벌어졌던 중동 심판의 편파판정이 그대로 반복된 경기였습니다. 이런 상황을 예상한 국제핸드볼 연맹이 독일심판을 배정하라고 지시했지만 아예 모른체 하고 요르단 심판을 배정했던 아시아핸드볼연맹. 쿠웨이트는 아시아연맹의 회장국이었습니다.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에 망연자실한 우리 대표팀. <인터뷰> 김태훈(남자 핸드볼대표팀 감독) : "시나리오대로 돼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개최국 일본을 비롯해 거의 모든 언론이 폭거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판정을 강하게 비판했지만 심판위원은 오히려 큰소릴 쳤습니다. <인터뷰> 칼리프(심판 위원) : "할 말 없습니다. 이미 끝난 경기입니다. 왜 끝난 경기를 두고 말이 많습니까?" 그 또한 쿠웨이트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현실에 우리 핸드볼 대표팀은 남녀 모두 중동에 밀린 조 2위로 올림픽 직행에 실패했고, 역시 중동 텃세의 희생양이 된 일본과 함께 국제핸드볼연맹과 IOC에 조사를 촉구하며 여론조성에 나섰습니다. 그런 노력 석달만인 지난해 12월, 국제핸드볼연맹은 아시아 예선을 다시 치르기로 결정했습니다. <인터뷰> 임영철(여자핸드볼대표팀 감독) : "편파 판정 철퇴를 맞았는데, 저희 주권을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시아핸드볼연맹은 예선전에 문제가 없었다며 결정을 거부했고 재경기는 한국과 일본의 대결로만 치러지게 됐습니다. 어거지 편파판정까지 동원해 올림픽행 티켓을 따냈던 쿠웨이트와 카자흐스탄은 결국 자격을 잃었고 아시아의 대표자격은 한국과 일본의 경기로 가려지게 됐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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