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만 덕본다

입력 2001.01.1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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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철강업계가 냉연설비의 공급 과잉을 놓고 서로 내탓 공방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결국 경쟁국인 일본만 덕을 보고 있습니다.
김의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포항제철과 현대강관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최근 3년간 냉연생산 설비를 경쟁적으로 확충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98년 4000만달러에 불과했던 냉연설비의 원료인 핫코일의 수입이 지난해에는 9억 2000만달러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핫코일 전량은 일본에서 수입됐습니다.
결국 국내 업체들간의 과잉 경쟁의 틈에서 일본 기업들만 이익을 챙겼습니다.
최근에는 현대차 그룹이 계열사인 현대강관에 핫코일을 공급하지 않는 것을 문제삼아 포철로부터 강판매입 규모를 크게 줄이는 대신 현대강관을 통해 거래선을 일본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포철측은 이에 대해 생산과잉에 따른 과당경쟁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핫코일을 공급해 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유병창(포항제철 상무): 노후설비 폐쇄 등 전 냉관업체가 참여하는 구조조정이 필요합니다.
만일 구조조정이 늦어지는 경우에는 철강업계는 물론이거니와 한국 전체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자: 그러나 현대측은 포철측이 먼저 냉연설비를 줄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오홍식(현대강관 상무): 포철의 주장은 시장논리에 따른 것으로 볼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포항제철의 독점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강압적 구조조정 수단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기자: 국내 철강업체들 간의 분쟁은 나라 경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업체들은 자율적인 합의를 통해 해결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김의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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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만 덕본다
    • 입력 2001-01-1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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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철강업계가 냉연설비의 공급 과잉을 놓고 서로 내탓 공방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결국 경쟁국인 일본만 덕을 보고 있습니다. 김의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포항제철과 현대강관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최근 3년간 냉연생산 설비를 경쟁적으로 확충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98년 4000만달러에 불과했던 냉연설비의 원료인 핫코일의 수입이 지난해에는 9억 2000만달러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핫코일 전량은 일본에서 수입됐습니다. 결국 국내 업체들간의 과잉 경쟁의 틈에서 일본 기업들만 이익을 챙겼습니다. 최근에는 현대차 그룹이 계열사인 현대강관에 핫코일을 공급하지 않는 것을 문제삼아 포철로부터 강판매입 규모를 크게 줄이는 대신 현대강관을 통해 거래선을 일본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포철측은 이에 대해 생산과잉에 따른 과당경쟁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핫코일을 공급해 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유병창(포항제철 상무): 노후설비 폐쇄 등 전 냉관업체가 참여하는 구조조정이 필요합니다. 만일 구조조정이 늦어지는 경우에는 철강업계는 물론이거니와 한국 전체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자: 그러나 현대측은 포철측이 먼저 냉연설비를 줄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오홍식(현대강관 상무): 포철의 주장은 시장논리에 따른 것으로 볼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포항제철의 독점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강압적 구조조정 수단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기자: 국내 철강업체들 간의 분쟁은 나라 경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업체들은 자율적인 합의를 통해 해결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김의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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