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② “테솔만 이수, 영어 교사 될 수 없어”

입력 2008.02.06 (22:02) 수정 2008.02.0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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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테솔 수료자라고해도 왜 철저히 검증해야하는가를 살펴봤습니다만 생각해볼점은 또 있습니다.
국내 사범대를 졸업해도 영어 교사로 채용되기 어려운 현실도 외면해선 안될 것입니다.
계속해서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숙명여대와 성균관대 등 국내 10여개 대학과 학원에 개설돼 있는 테솔 과정.

영어 말하기와 듣기, 읽기 쓰기 영역에 걸친 5달 남짓 과정의 영어 수업 교수법 과정을 이수하면 수료증을 받게 됩니다.

인수위의 영어 전용교사 2만 3천 명 채용 계획이 발표되면서 테솔을 졸업하면 정말 교사가 될 수 있는지 묻는 전화가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 김대용(테솔과정 담당자) : "평소 하루 1,20통에 불과하던 문의전화가 인수위 발표 후 100건이 넘었다."

테솔을 이수하면 영어 전용 교사가 되는데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근희(테솔 수강생) : "인수위 발표 계기로 학교로 진출하는 것도 여러가지 가능성 가운데 하나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일부 대학원의 석사 과정을 제외하고는 학위나 자격증을 따는 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입학만 하면 졸업을 못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테솔 과정을 이수한다고 해서 교사가 될 자격을 갖췄다고 보기 힘든 이유입니다.

교육계에선 사범대를 졸업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해에 뽑는 영어 교사 수를 늘리는 것이 영어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더 적합한 방법이라고 지적합니다.

2007학년도 임용고시에서도 사범대 졸업자 8천 7백여 명이 지원했지만, 최종 선발 인원은 570여 명에 그쳤습니다.

대학에서 영어 교육을 전공한 학생만 한해 8천 명 이상이 교단에 서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 김동석(교총 대변인) : "교사의 양성과 수급을 더 늘려서 전문성을 담보하는 것이 먼저 우선시 돼야 할 것입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인수위 측은 테솔만 이수했다고 영어 전용 교사로 채용하지는 않을 것이며, 다른 장치들을 마련할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선 상태입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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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② “테솔만 이수, 영어 교사 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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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08-02-06 22: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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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테솔 수료자라고해도 왜 철저히 검증해야하는가를 살펴봤습니다만 생각해볼점은 또 있습니다. 국내 사범대를 졸업해도 영어 교사로 채용되기 어려운 현실도 외면해선 안될 것입니다. 계속해서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숙명여대와 성균관대 등 국내 10여개 대학과 학원에 개설돼 있는 테솔 과정. 영어 말하기와 듣기, 읽기 쓰기 영역에 걸친 5달 남짓 과정의 영어 수업 교수법 과정을 이수하면 수료증을 받게 됩니다. 인수위의 영어 전용교사 2만 3천 명 채용 계획이 발표되면서 테솔을 졸업하면 정말 교사가 될 수 있는지 묻는 전화가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 김대용(테솔과정 담당자) : "평소 하루 1,20통에 불과하던 문의전화가 인수위 발표 후 100건이 넘었다." 테솔을 이수하면 영어 전용 교사가 되는데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근희(테솔 수강생) : "인수위 발표 계기로 학교로 진출하는 것도 여러가지 가능성 가운데 하나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일부 대학원의 석사 과정을 제외하고는 학위나 자격증을 따는 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입학만 하면 졸업을 못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테솔 과정을 이수한다고 해서 교사가 될 자격을 갖췄다고 보기 힘든 이유입니다. 교육계에선 사범대를 졸업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해에 뽑는 영어 교사 수를 늘리는 것이 영어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더 적합한 방법이라고 지적합니다. 2007학년도 임용고시에서도 사범대 졸업자 8천 7백여 명이 지원했지만, 최종 선발 인원은 570여 명에 그쳤습니다. 대학에서 영어 교육을 전공한 학생만 한해 8천 명 이상이 교단에 서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 김동석(교총 대변인) : "교사의 양성과 수급을 더 늘려서 전문성을 담보하는 것이 먼저 우선시 돼야 할 것입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인수위 측은 테솔만 이수했다고 영어 전용 교사로 채용하지는 않을 것이며, 다른 장치들을 마련할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선 상태입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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