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사라지는 전통의 맛 ‘한과’

입력 2008.02.07 (22:06) 수정 2008.02.0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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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집중취재에서는 점차 사라지고 있는 우리의 전통음식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이제는 한과마저도 원가상승으로 경쟁력을 잃고 있습니다.

조미령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름에 잘 튀겨진 찹쌀에 조청을 바르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꽃무늬 약과에는 잣과 대추로 정성스럽게 모양을 만들어 갑니다.

모처럼 대목을 맞은 한과업체, 하지만, 속사정은 우울하기만 합니다.

15년 동안 명절 때면 전국 주문량을 대기 바빴던 경남의 이 한과 제조업체는 최근 부도 여파로 문을 닫았습니다.

값싼 중국산 농산물로 만든 한과가 수입되면서 저가 공세를 이기지 못한 탓입니다.

<인터뷰>김상근(전 합천 한과업체 대표): "육안으로 보면 모르니까 한과는 한과다, 그러려니 하고 싼 맛에 사가져가고..."

이런 이유로 전국에 300곳이 넘던 중소 한과업체는 5년 사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특히 한과업 매출의 90%가 명절 때 '반짝' 특수에 그치는데다 농산물과 포장재 값은 올라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업계는 호소합니다.

<인터뷰>김숙의(의령 한과업체 대표): "원자재와 부자재 가격이 해마다 오르지만 한과 가격은 올리지 못하니까 어렵죠."

이렇게 누에고치처럼 생긴 한과에는 실을 뽑는 누에처럼 자손이 번창하라는 조상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값싼 수입 식품에 밀려 이젠 조상의 지혜가 깃든 천여 년 전통의 맛까지 우리 식탁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미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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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① 사라지는 전통의 맛 ‘한과’
    • 입력 2008-02-07 21:25:37
    • 수정2008-02-07 22: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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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집중취재에서는 점차 사라지고 있는 우리의 전통음식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이제는 한과마저도 원가상승으로 경쟁력을 잃고 있습니다. 조미령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름에 잘 튀겨진 찹쌀에 조청을 바르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꽃무늬 약과에는 잣과 대추로 정성스럽게 모양을 만들어 갑니다. 모처럼 대목을 맞은 한과업체, 하지만, 속사정은 우울하기만 합니다. 15년 동안 명절 때면 전국 주문량을 대기 바빴던 경남의 이 한과 제조업체는 최근 부도 여파로 문을 닫았습니다. 값싼 중국산 농산물로 만든 한과가 수입되면서 저가 공세를 이기지 못한 탓입니다. <인터뷰>김상근(전 합천 한과업체 대표): "육안으로 보면 모르니까 한과는 한과다, 그러려니 하고 싼 맛에 사가져가고..." 이런 이유로 전국에 300곳이 넘던 중소 한과업체는 5년 사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특히 한과업 매출의 90%가 명절 때 '반짝' 특수에 그치는데다 농산물과 포장재 값은 올라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업계는 호소합니다. <인터뷰>김숙의(의령 한과업체 대표): "원자재와 부자재 가격이 해마다 오르지만 한과 가격은 올리지 못하니까 어렵죠." 이렇게 누에고치처럼 생긴 한과에는 실을 뽑는 누에처럼 자손이 번창하라는 조상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값싼 수입 식품에 밀려 이젠 조상의 지혜가 깃든 천여 년 전통의 맛까지 우리 식탁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미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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