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함량 미달의 중국산 배관부품이 아무런 규제도 받지 않고 시중에 마구 유통되고 있습니다.
쉽게 부식되는 이런 엉터리 자재는 가격이 싸서 식품공장에도 쓰이고 있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공구상가.
배관을 연결할 때 쓰는 플랜지 제품을 달라고 하자 중국산부터 꺼내듭니다.
값은 싸지만 품질은 국산과 다를 게 없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배관부품 도매상 점원 : "이게(중국산) 만 천 원씩이고, 국산 같은 경우는 만 4~5천 원 하고요. 성분 들어가는 거요? 그건 똑같아요."
원래 고급 플랜지는 부식을 막기 위해 니켈이 들어간 스테인리스로 만듭니다.
중국산 스테인리스 플랜지에도 대부분 부식 방지에 필수적인 니켈이 8% 이상 들어 있다는 뜻으로 'SSC 13'이라는 기술표준원의 규격표시가 돼 있습니다.
과연 사실일까?
전문기관에 의뢰해 성분을 분석해봤습니다.
하지만 니켈 함량은 표시와는 달리 2~6%대에 불과합니다.
부식에 얼마나 견디는지 알아보기 위해 강한 황산에 집어넣자 6시간도 안 돼 모두 녹아버립니다.
<인터뷰> 박문석(한국화학시험연구원 책임연구원) : "니켈 함량이 떨어지면 스테인리스 주강 조직이 불안정하게 되어 질긴 성질, 즉 인성을 저하시키고 황산이나 염산에 약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두 달 전 배관을 설치했다는 하수처리장, 발주 서류에는 부식과 균열을 막기 위해 니켈이 8% 이상 들어 있는 'STS 304' 규격의 플랜지를 발주했다고 쓰여 있습니다.
하지만 성분 분석기로 측정해 보니 20% 이상이 함량 미달입니다.
<녹취> 00하수처리장 관계자 : "진동을 막아주는 신축 조인트 플랜지 부분이 규격에 미달된 것 같은데, 앞으로는 철저히 확인해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고."
인천의 한 식품공장도 마찬가집니다.
원액 운반용 배관 곳곳에서 엉터리 규격의 플랜지가 나왔습니다.
니켈 함량이 적어 부식 가능성이 큰 플랜지 제품들은 이런 식품배관뿐 아니라 아파트와 병원의 수도배관에도 쓰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녹취> 플랜지 수입업체 사장 : "(설치한 지) 1년이 딱 넘어서니까, 문제가 많이 발생이 좀 많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병원 (배관 연결부위)에 크랙 (균열)이 가서 막 새는 거죠. 병원 천정에서 물이 막 바닥으로 떨어지는 거죠."
이처럼 규격에 못 미치는 배관부품이 판치고 있는 것은 최근 3년 새 니켈 가격이 거의 3배로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녹취> 플랜지 생산업체 사장 : "대기업 쪽에서는 무조건 싼 것으로만 갖다 시공을 해라, 짝퉁(중국산)도 똑같이 13(니켈 8%)으로 표기돼 있고, 정제품도 13(니켈 8%)으로 표기가 돼 있으니까, 제일 싼 제품만 골라서 들어가다 보니까."
지난해 들어온 중국산 스테인리스 플랜지 제품은 만천여 톤.
하지만 수입신고서엔 정작 성분 표기조차 돼 있지 않아서 속여 판 엉터리 플랜지 제품이 얼마나 되는지 추정조차 불가능합니다.
현장추적 김연주입니다.
함량 미달의 중국산 배관부품이 아무런 규제도 받지 않고 시중에 마구 유통되고 있습니다.
쉽게 부식되는 이런 엉터리 자재는 가격이 싸서 식품공장에도 쓰이고 있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공구상가.
배관을 연결할 때 쓰는 플랜지 제품을 달라고 하자 중국산부터 꺼내듭니다.
값은 싸지만 품질은 국산과 다를 게 없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배관부품 도매상 점원 : "이게(중국산) 만 천 원씩이고, 국산 같은 경우는 만 4~5천 원 하고요. 성분 들어가는 거요? 그건 똑같아요."
원래 고급 플랜지는 부식을 막기 위해 니켈이 들어간 스테인리스로 만듭니다.
중국산 스테인리스 플랜지에도 대부분 부식 방지에 필수적인 니켈이 8% 이상 들어 있다는 뜻으로 'SSC 13'이라는 기술표준원의 규격표시가 돼 있습니다.
과연 사실일까?
전문기관에 의뢰해 성분을 분석해봤습니다.
하지만 니켈 함량은 표시와는 달리 2~6%대에 불과합니다.
부식에 얼마나 견디는지 알아보기 위해 강한 황산에 집어넣자 6시간도 안 돼 모두 녹아버립니다.
<인터뷰> 박문석(한국화학시험연구원 책임연구원) : "니켈 함량이 떨어지면 스테인리스 주강 조직이 불안정하게 되어 질긴 성질, 즉 인성을 저하시키고 황산이나 염산에 약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두 달 전 배관을 설치했다는 하수처리장, 발주 서류에는 부식과 균열을 막기 위해 니켈이 8% 이상 들어 있는 'STS 304' 규격의 플랜지를 발주했다고 쓰여 있습니다.
하지만 성분 분석기로 측정해 보니 20% 이상이 함량 미달입니다.
<녹취> 00하수처리장 관계자 : "진동을 막아주는 신축 조인트 플랜지 부분이 규격에 미달된 것 같은데, 앞으로는 철저히 확인해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고."
인천의 한 식품공장도 마찬가집니다.
원액 운반용 배관 곳곳에서 엉터리 규격의 플랜지가 나왔습니다.
니켈 함량이 적어 부식 가능성이 큰 플랜지 제품들은 이런 식품배관뿐 아니라 아파트와 병원의 수도배관에도 쓰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녹취> 플랜지 수입업체 사장 : "(설치한 지) 1년이 딱 넘어서니까, 문제가 많이 발생이 좀 많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병원 (배관 연결부위)에 크랙 (균열)이 가서 막 새는 거죠. 병원 천정에서 물이 막 바닥으로 떨어지는 거죠."
이처럼 규격에 못 미치는 배관부품이 판치고 있는 것은 최근 3년 새 니켈 가격이 거의 3배로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녹취> 플랜지 생산업체 사장 : "대기업 쪽에서는 무조건 싼 것으로만 갖다 시공을 해라, 짝퉁(중국산)도 똑같이 13(니켈 8%)으로 표기돼 있고, 정제품도 13(니켈 8%)으로 표기가 돼 있으니까, 제일 싼 제품만 골라서 들어가다 보니까."
지난해 들어온 중국산 스테인리스 플랜지 제품은 만천여 톤.
하지만 수입신고서엔 정작 성분 표기조차 돼 있지 않아서 속여 판 엉터리 플랜지 제품이 얼마나 되는지 추정조차 불가능합니다.
현장추적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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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추적] ‘함량 미달’ 중국산 배관 부품 판친다
-
- 입력 2008-02-08 21:08:34
![](/newsimage2/200802/20080208/1506411.jpg)
<앵커 멘트>
함량 미달의 중국산 배관부품이 아무런 규제도 받지 않고 시중에 마구 유통되고 있습니다.
쉽게 부식되는 이런 엉터리 자재는 가격이 싸서 식품공장에도 쓰이고 있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공구상가.
배관을 연결할 때 쓰는 플랜지 제품을 달라고 하자 중국산부터 꺼내듭니다.
값은 싸지만 품질은 국산과 다를 게 없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배관부품 도매상 점원 : "이게(중국산) 만 천 원씩이고, 국산 같은 경우는 만 4~5천 원 하고요. 성분 들어가는 거요? 그건 똑같아요."
원래 고급 플랜지는 부식을 막기 위해 니켈이 들어간 스테인리스로 만듭니다.
중국산 스테인리스 플랜지에도 대부분 부식 방지에 필수적인 니켈이 8% 이상 들어 있다는 뜻으로 'SSC 13'이라는 기술표준원의 규격표시가 돼 있습니다.
과연 사실일까?
전문기관에 의뢰해 성분을 분석해봤습니다.
하지만 니켈 함량은 표시와는 달리 2~6%대에 불과합니다.
부식에 얼마나 견디는지 알아보기 위해 강한 황산에 집어넣자 6시간도 안 돼 모두 녹아버립니다.
<인터뷰> 박문석(한국화학시험연구원 책임연구원) : "니켈 함량이 떨어지면 스테인리스 주강 조직이 불안정하게 되어 질긴 성질, 즉 인성을 저하시키고 황산이나 염산에 약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두 달 전 배관을 설치했다는 하수처리장, 발주 서류에는 부식과 균열을 막기 위해 니켈이 8% 이상 들어 있는 'STS 304' 규격의 플랜지를 발주했다고 쓰여 있습니다.
하지만 성분 분석기로 측정해 보니 20% 이상이 함량 미달입니다.
<녹취> 00하수처리장 관계자 : "진동을 막아주는 신축 조인트 플랜지 부분이 규격에 미달된 것 같은데, 앞으로는 철저히 확인해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고."
인천의 한 식품공장도 마찬가집니다.
원액 운반용 배관 곳곳에서 엉터리 규격의 플랜지가 나왔습니다.
니켈 함량이 적어 부식 가능성이 큰 플랜지 제품들은 이런 식품배관뿐 아니라 아파트와 병원의 수도배관에도 쓰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녹취> 플랜지 수입업체 사장 : "(설치한 지) 1년이 딱 넘어서니까, 문제가 많이 발생이 좀 많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병원 (배관 연결부위)에 크랙 (균열)이 가서 막 새는 거죠. 병원 천정에서 물이 막 바닥으로 떨어지는 거죠."
이처럼 규격에 못 미치는 배관부품이 판치고 있는 것은 최근 3년 새 니켈 가격이 거의 3배로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녹취> 플랜지 생산업체 사장 : "대기업 쪽에서는 무조건 싼 것으로만 갖다 시공을 해라, 짝퉁(중국산)도 똑같이 13(니켈 8%)으로 표기돼 있고, 정제품도 13(니켈 8%)으로 표기가 돼 있으니까, 제일 싼 제품만 골라서 들어가다 보니까."
지난해 들어온 중국산 스테인리스 플랜지 제품은 만천여 톤.
하지만 수입신고서엔 정작 성분 표기조차 돼 있지 않아서 속여 판 엉터리 플랜지 제품이 얼마나 되는지 추정조차 불가능합니다.
현장추적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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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 기자 min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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