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재구성’ 과정 세계 첫 규명

입력 2008.02.0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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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억이 허물어졌다가 다시 강화되는 이른바 기억 재구성 과정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규명했습니다.
치매와 같은 뇌질환 치료에 큰 도움을 줄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몸에 문신을 새기면서까지 기억이 지워지지않게 몸부림치는 전직 보험수사관.

기억상실증은 이처럼 영화나 소설 등의 단골 소재였지만 그 원인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뇌의 신경회로망인 시냅스에 문제가 생긴 때문으로 생각돼 왔습니다.

그런데 한국 연구진이 기억을 재구성하는 구체적인 과정을 세계 최초로 밝혀냄에 따라 기억상실증 같은 뇌질환 치료에도 한발 다가서게 됐습니다.

서울대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과거 일을 회상할 때 시냅스가 잠시 불안정한 상태가 되었다가 다시 강화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즉 기억을 떠올릴 때는 '프로테아좀'이라는 물질이 시냅스 주변의 기억 관련 단백질들을 분해합니다.

분해됐던 단백질이 재합성되면서 기억이 완벽하게 되살아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강봉균(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 "저장된 기억도 회상할 때 불안정한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단백질 분해효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백질 복구 과정을 조절할 경우 나쁜 기억이나 악몽을 없애는 등 정신질환 치료에 응용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진(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 "학습과 기억에 대한 신경생물학적 기전을 알게 됐을 때 치매와 각종 퇴행성뇌질환을 극복하는 첩경이라고 생각하는 거에요."

이번 연구는 세계적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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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 재구성’ 과정 세계 첫 규명
    • 입력 2008-02-08 21: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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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억이 허물어졌다가 다시 강화되는 이른바 기억 재구성 과정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규명했습니다. 치매와 같은 뇌질환 치료에 큰 도움을 줄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몸에 문신을 새기면서까지 기억이 지워지지않게 몸부림치는 전직 보험수사관. 기억상실증은 이처럼 영화나 소설 등의 단골 소재였지만 그 원인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뇌의 신경회로망인 시냅스에 문제가 생긴 때문으로 생각돼 왔습니다. 그런데 한국 연구진이 기억을 재구성하는 구체적인 과정을 세계 최초로 밝혀냄에 따라 기억상실증 같은 뇌질환 치료에도 한발 다가서게 됐습니다. 서울대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과거 일을 회상할 때 시냅스가 잠시 불안정한 상태가 되었다가 다시 강화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즉 기억을 떠올릴 때는 '프로테아좀'이라는 물질이 시냅스 주변의 기억 관련 단백질들을 분해합니다. 분해됐던 단백질이 재합성되면서 기억이 완벽하게 되살아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강봉균(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 "저장된 기억도 회상할 때 불안정한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단백질 분해효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백질 복구 과정을 조절할 경우 나쁜 기억이나 악몽을 없애는 등 정신질환 치료에 응용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진(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 "학습과 기억에 대한 신경생물학적 기전을 알게 됐을 때 치매와 각종 퇴행성뇌질환을 극복하는 첩경이라고 생각하는 거에요." 이번 연구는 세계적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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