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체류자 “아파도 병원 못 가요”

입력 2008.02.0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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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에서 일하고 있는 불법 이주 노동자는 22만여 명입니다.

험한 일을 도맡아 하고 있어 다치거나 병에 걸리는 경우도 많지만 강제 출국의 두려움 때문에 아파도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글라데시 출신의 만란 씨는 8년 전 한국에 들어와 섬유공장 등을 전전해 왔습니다.

당뇨병을 앓은 지 5년째, 수술이 필요하지만, 약으로만 버티고 있습니다.

불법 이주노동자에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병원비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만란(방글라데시 출신 불법이주노동자) : "돈 없어요. 또 이거 보험도 없어요. 약값도 너무 많아 비싼 거에요."

라하만 씨도 12년 동안 자동차 부품 공장 등에서 일하며 허리디스크에 걸렸지만, 병원에 가지 않고 있습니다.

강제 출국에 대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인터뷰> 라하만(방글라데시 출신 불법이주노동자) : "병원 찾았을 때 길거리에 단속이 많이 있기 때문에 병원에 안가고 있어요. 그냥 아파서도 집에 집에만 있고..."

보건복지부의 의료비 지원도 있지만, '불법 체류자'라는 딱지는 병원 길을 주춤하게 만듭니다.

<인터뷰> 최현모(이주인권연대 대표) : "국가에서도 체류 지위와 무관하게 그들이 반드시 치료를 받고 의료 혜택 입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해야."

지금 국내에 있는 불법 이주 노동자는 22만여명.

한국인이 꺼리는 일을 도맡아 하지만, 건강권의 사각지대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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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체류자 “아파도 병원 못 가요”
    • 입력 2008-02-08 21:18:34
    뉴스 9
<앵커 멘트> 국내에서 일하고 있는 불법 이주 노동자는 22만여 명입니다. 험한 일을 도맡아 하고 있어 다치거나 병에 걸리는 경우도 많지만 강제 출국의 두려움 때문에 아파도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글라데시 출신의 만란 씨는 8년 전 한국에 들어와 섬유공장 등을 전전해 왔습니다. 당뇨병을 앓은 지 5년째, 수술이 필요하지만, 약으로만 버티고 있습니다. 불법 이주노동자에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병원비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만란(방글라데시 출신 불법이주노동자) : "돈 없어요. 또 이거 보험도 없어요. 약값도 너무 많아 비싼 거에요." 라하만 씨도 12년 동안 자동차 부품 공장 등에서 일하며 허리디스크에 걸렸지만, 병원에 가지 않고 있습니다. 강제 출국에 대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인터뷰> 라하만(방글라데시 출신 불법이주노동자) : "병원 찾았을 때 길거리에 단속이 많이 있기 때문에 병원에 안가고 있어요. 그냥 아파서도 집에 집에만 있고..." 보건복지부의 의료비 지원도 있지만, '불법 체류자'라는 딱지는 병원 길을 주춤하게 만듭니다. <인터뷰> 최현모(이주인권연대 대표) : "국가에서도 체류 지위와 무관하게 그들이 반드시 치료를 받고 의료 혜택 입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해야." 지금 국내에 있는 불법 이주 노동자는 22만여명. 한국인이 꺼리는 일을 도맡아 하지만, 건강권의 사각지대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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