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사람] 예술 분야에서 주목받는 ‘소나무’

입력 2008.02.09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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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조사에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가 소나무라고합니다.
그래서 소나무는 조경용으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문화와 사람 오늘 이 시간에는 소나무를 찾고 있는 사람들 김성모 기자가 들려드립니다.

<리포트>

하늘로 쭉 뻗은 소나무, 고층 건물에 압도되지 않고 고고한 자태를 뽑냅니다.

키 큰 소나무는 요즘 조경용으로 각광받으며 아파트촌의 풍경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선주(서울 상암동) : "소나무가 다른 아파트에선 적은데 키가 큰 소나무가 있으니까 훨씬 더 시원하고 좋죠."

강원도 삼척의 준경묘는 소나무의 매력을 잘 보여줍니다.

정이품송과 결혼한 미인송 등, 반듯반듯한 금강송이 군락을 이뤄 가장 아름다운 소나무 숲으로 꼽힙니다.

<인터뷰> 임종환(국립산림과학원) : "흉부 직경이 최대 1.8m까지 자라는 걸로 문헌상 나와 있고 높이는 35m까지..."

소나무의 아름다움에 한 사진작가는 늘 아침 잠을 설칩니다.

25년째 그의 작업은 동이 트기 전에 시작됩니다.

<인터뷰> 배병우(사진작가) : "아침과 저녁 광선이 색깔이라든지 방향 자체가 새롭죠."

아직 지지 않은 달은 백열의 빛을 뿜어내고 나무는 태고의 신비에 싸여 있습니다.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순간, 소나무를 담은 사진은 수묵화의 세계를 그려냅니다.

팝 가수 엘튼 존이 작품을 구입한 뒤 그가 표현해낸 소나무의 아름다움은 해외에서도 유명세를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배병우(사진작가) : "제 유전자 속에 있겠죠. 한국인의 유전자 속에는 소나무라는 게 있는 거죠."

도편수 신응수씨도 소나무와 평생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소나무는 나이테가 촘촘해 단단하고 질긴 성질을 가져 목재 가운데 으뜸입니다.

여기에 송진은 향을 내고 부패를 막아줍니다.

<인터뷰> 신응수(경복궁 복원 도편수) : "소나무는 그렇게 결이 곧은 게 아니에요. 무뉘를 봐선 곧은 거 같지만 실제론 곧지가 않아 잘 터지지 않고 질기죠, 나무가."

때문에 조선의 궁궐은 거의 다 소나무로 지어졌습니다.

최근엔 그의 손길을 만난 소나무로 흥례문이 복원됐고 근정전도 새롭게 단장됐습니다.

조선 왕조의 위엄과 품격의 뒤엔 소나무의 가치를 살려낸 장인의 정신이 숨쉬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응수(경복궁 복원 도편수) : "좋은 건물들이 전쟁으로 난을 겪으며 소실되고 없지만 천년을 가도 끄덕없는 나무가 우리 소나무에요."

추사 김정희는 세한도로 늘 한결같은 소나무를 예찬했습니다.

그래서 세태가 어지러울수록 점점 더 소나무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는지 모릅니다.

KBS 뉴스 김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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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와 사람] 예술 분야에서 주목받는 ‘소나무’
    • 입력 2008-02-09 21:10:47
    뉴스 9
<앵커 멘트> 한 조사에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가 소나무라고합니다. 그래서 소나무는 조경용으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문화와 사람 오늘 이 시간에는 소나무를 찾고 있는 사람들 김성모 기자가 들려드립니다. <리포트> 하늘로 쭉 뻗은 소나무, 고층 건물에 압도되지 않고 고고한 자태를 뽑냅니다. 키 큰 소나무는 요즘 조경용으로 각광받으며 아파트촌의 풍경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선주(서울 상암동) : "소나무가 다른 아파트에선 적은데 키가 큰 소나무가 있으니까 훨씬 더 시원하고 좋죠." 강원도 삼척의 준경묘는 소나무의 매력을 잘 보여줍니다. 정이품송과 결혼한 미인송 등, 반듯반듯한 금강송이 군락을 이뤄 가장 아름다운 소나무 숲으로 꼽힙니다. <인터뷰> 임종환(국립산림과학원) : "흉부 직경이 최대 1.8m까지 자라는 걸로 문헌상 나와 있고 높이는 35m까지..." 소나무의 아름다움에 한 사진작가는 늘 아침 잠을 설칩니다. 25년째 그의 작업은 동이 트기 전에 시작됩니다. <인터뷰> 배병우(사진작가) : "아침과 저녁 광선이 색깔이라든지 방향 자체가 새롭죠." 아직 지지 않은 달은 백열의 빛을 뿜어내고 나무는 태고의 신비에 싸여 있습니다.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순간, 소나무를 담은 사진은 수묵화의 세계를 그려냅니다. 팝 가수 엘튼 존이 작품을 구입한 뒤 그가 표현해낸 소나무의 아름다움은 해외에서도 유명세를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배병우(사진작가) : "제 유전자 속에 있겠죠. 한국인의 유전자 속에는 소나무라는 게 있는 거죠." 도편수 신응수씨도 소나무와 평생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소나무는 나이테가 촘촘해 단단하고 질긴 성질을 가져 목재 가운데 으뜸입니다. 여기에 송진은 향을 내고 부패를 막아줍니다. <인터뷰> 신응수(경복궁 복원 도편수) : "소나무는 그렇게 결이 곧은 게 아니에요. 무뉘를 봐선 곧은 거 같지만 실제론 곧지가 않아 잘 터지지 않고 질기죠, 나무가." 때문에 조선의 궁궐은 거의 다 소나무로 지어졌습니다. 최근엔 그의 손길을 만난 소나무로 흥례문이 복원됐고 근정전도 새롭게 단장됐습니다. 조선 왕조의 위엄과 품격의 뒤엔 소나무의 가치를 살려낸 장인의 정신이 숨쉬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응수(경복궁 복원 도편수) : "좋은 건물들이 전쟁으로 난을 겪으며 소실되고 없지만 천년을 가도 끄덕없는 나무가 우리 소나무에요." 추사 김정희는 세한도로 늘 한결같은 소나무를 예찬했습니다. 그래서 세태가 어지러울수록 점점 더 소나무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는지 모릅니다. KBS 뉴스 김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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