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은 사랑의 묘약?

<앵커 멘트>
밸런타인 데이를 앞두고 초콜렛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초콜렛, 정말 연인들의 사랑지수를 높이는 묘약일까요?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초콜렛에 대한 연구결과를 모아봤습니다.

<리포트>

혀를 자극하는 달콤한 맛에서 예쁜 디자인과 알록달록 포장까지...

밸런타인 데이를 앞두고 초콜릿 매장은 하루종일 붐빕니다.

<인터뷰> 조예은(대학생): "달콤한 초콜릿을 같이 먹는다면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과연 그럴까요?

우선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에는 '플라보놀'이나 '폴리페놀'과 같은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하루에 0.3그램의 카카오 분말을 먹은 여성의 울퉁불퉁하던 피부가 12주 뒤에 매끄러워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도 이런 성분 덕분이라는 것입니다.

카카오에는 뇌의 행복 중추를 자극해 성적인 흥분을 일으키는 페닐에틸아민이라는 성분도 있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대마초와 비슷한 마약 효과가 있다는 아난다마이드라는 성분도 찾아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효능들은 모두 카카오 원액에 대한 연구에서 밝혀진 것입니다.

<인터뷰> 심경원(이화여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항산화성분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다양한 효능을 나타낼 수 있지만 실제 우리가 섭취하는 초콜릿에서의 효과는 앞으로 좀 더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우리가 먹는 초콜릿은 카카오 함량이 많아야 50%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지방과 설탕입니다.

성적인 흥분을 일으킨다는 성분도 초콜릿 전체로 보면 극히 소량이라는 얘기입니다.

여성들은 초콜릿으로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하지만 그 근거가 미약하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입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