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악예고, 이번엔 ‘공사 특혜’ 의혹

입력 2008.02.1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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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입시부정의혹이 제기된 서울 국악예고에서 이번엔 특혜공사 의혹이 터져나왔습니다.

상당수의 공사에 현 교장의 남편이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석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국악예고 이곳 저곳에서 공사가 한창입니다.

현 교장이 부임한 이후 이런 식의 공사가 한주 건너 한번꼴로 계속 이어졌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발주한 학교 공사만 모두 70여 차례나 됩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이 학교의 공사 목록, 자세히 보니 3~4개 업체가 공사를 집중적으로 따냈습니다.

이들 모두 학교장의 남편과 친분이 있는 업체들입니다.

9천여만 원짜리 화장실 보수 공사, 아예 교장의 남편이 과거 사장으로 있었던 업체가 맡았습니다.

<녹취> 업체 직원 : "그만 두셨다가 또 최근에 잠깐 계신 적 있거든요. 맞습니다. 1억 미만짜리 있습니다. 화장실 보수 공사."

3년간 총 공사비는 19억여원, 절반이 넘는 11억원어치의 공사를 교장의 남편이 관여했습니다.

공사 발주 과정에서 의심스런 방법도 동원됐습니다.

2006년 5월 합주실 증축 공사 전체 1억원이 넘는 공사를 두업체가 나눠 땄습니다.

이어 두달뒤 1억 2천짜리 관현악실 증축관련 공사도 같은 두군데 업체가 나눠 땄습니다.

전형적인 공사 쪼개기 수법입니다.

금액이 1억원이 넘는 공사는 공개 입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피해 수의 계약으로 업체를 선정한 것입니다.

교장은 학교 건물을 지은 지 40년이 넘어 보수 공사가 많았고, 남편에게 자문을 구했을 뿐이라고 해명합니다.

<녹취> 교장 : "나도 예민한 것들은 아버지한테, 당신 성실한 업자들 아는 사람 있어요? 그러면 견적받은 다음에 제일 싼 업체로. 여기서 양심에 맞게 얘기하세요. 무슨 공사를 하든 실장님들이 여기서 법에 따라 공사를 하세요."

그러나 공사 업무를 담당하는 학교 행정실이 있는데도 교장의 남편이 학교를 드나들며 관여한 건 부적절하단 지적입니다.

합격자가 뒤바뀌었다는 의혹에 잦은 공사를 둘러싼 특혜성 시비까지 불거지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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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국악예고, 이번엔 ‘공사 특혜’ 의혹
    • 입력 2008-02-15 21:16:05
    뉴스 9
<앵커 멘트> 입시부정의혹이 제기된 서울 국악예고에서 이번엔 특혜공사 의혹이 터져나왔습니다. 상당수의 공사에 현 교장의 남편이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석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국악예고 이곳 저곳에서 공사가 한창입니다. 현 교장이 부임한 이후 이런 식의 공사가 한주 건너 한번꼴로 계속 이어졌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발주한 학교 공사만 모두 70여 차례나 됩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이 학교의 공사 목록, 자세히 보니 3~4개 업체가 공사를 집중적으로 따냈습니다. 이들 모두 학교장의 남편과 친분이 있는 업체들입니다. 9천여만 원짜리 화장실 보수 공사, 아예 교장의 남편이 과거 사장으로 있었던 업체가 맡았습니다. <녹취> 업체 직원 : "그만 두셨다가 또 최근에 잠깐 계신 적 있거든요. 맞습니다. 1억 미만짜리 있습니다. 화장실 보수 공사." 3년간 총 공사비는 19억여원, 절반이 넘는 11억원어치의 공사를 교장의 남편이 관여했습니다. 공사 발주 과정에서 의심스런 방법도 동원됐습니다. 2006년 5월 합주실 증축 공사 전체 1억원이 넘는 공사를 두업체가 나눠 땄습니다. 이어 두달뒤 1억 2천짜리 관현악실 증축관련 공사도 같은 두군데 업체가 나눠 땄습니다. 전형적인 공사 쪼개기 수법입니다. 금액이 1억원이 넘는 공사는 공개 입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피해 수의 계약으로 업체를 선정한 것입니다. 교장은 학교 건물을 지은 지 40년이 넘어 보수 공사가 많았고, 남편에게 자문을 구했을 뿐이라고 해명합니다. <녹취> 교장 : "나도 예민한 것들은 아버지한테, 당신 성실한 업자들 아는 사람 있어요? 그러면 견적받은 다음에 제일 싼 업체로. 여기서 양심에 맞게 얘기하세요. 무슨 공사를 하든 실장님들이 여기서 법에 따라 공사를 하세요." 그러나 공사 업무를 담당하는 학교 행정실이 있는데도 교장의 남편이 학교를 드나들며 관여한 건 부적절하단 지적입니다. 합격자가 뒤바뀌었다는 의혹에 잦은 공사를 둘러싼 특혜성 시비까지 불거지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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