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폭력 신고식’…신입생 길들이기(?)

입력 2008.02.15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구타가 동원된 신입생 길들이기 악습 왜 없어지지 않고 대학 곳곳에서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걸까요?

이재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년 전 KBS 카메라에 잡힌 모습입니다.

<녹취> "하나! 둘! 셋!" "앞으로 취침! 뒤로 취침!"

한 대학의 체육교육과 신입생을 상대로 한 이른바 '신고식'입니다.

한 두 대학만의 얘기도 아니고, 쉽게 사라지지도 않습니다.

신입생들이 속옷 차림으로 교문에 서 있도록 한 경우도 있습니다.

오히려 당연하고도 필요한 문화라고 생각하는 재학생도 있습니다.

<녹취> 재학생(00대학 체육교육과) : "처음에 학생들 오면 어느 과나 마찬가지지만 학생들을 저희가 조금은 잡아놔야 어느 정도 단계별로 풀어주긴 하지만.."

문제가 생겨도 그 때뿐입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00대학) : "경위서를 받긴 했는데, 그 다음 어떤 조치를 취하진 않았고 징계 없었다."

결국 "언젠가는 이런 악습이 사라지겠지", 이렇게 학생들의 의식 변화만 기다릴 게 아니라, 이제는 구체적인 대안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인터뷰> 오창익(인권실천시민연대) : "가해 학생들도 그런 문화의 피해자다. 결국 교육당국이 학과 취소까지도 검토하는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합니다."

올해도 교육부는 신고식 예방 공문을 대학으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공문이 현실에서 지켜질 거라고 믿는 사람은 여전히 많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해마다 ‘폭력 신고식’…신입생 길들이기(?)
    • 입력 2008-02-15 21:23:37
    뉴스 9
<앵커 멘트> 구타가 동원된 신입생 길들이기 악습 왜 없어지지 않고 대학 곳곳에서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걸까요? 이재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년 전 KBS 카메라에 잡힌 모습입니다. <녹취> "하나! 둘! 셋!" "앞으로 취침! 뒤로 취침!" 한 대학의 체육교육과 신입생을 상대로 한 이른바 '신고식'입니다. 한 두 대학만의 얘기도 아니고, 쉽게 사라지지도 않습니다. 신입생들이 속옷 차림으로 교문에 서 있도록 한 경우도 있습니다. 오히려 당연하고도 필요한 문화라고 생각하는 재학생도 있습니다. <녹취> 재학생(00대학 체육교육과) : "처음에 학생들 오면 어느 과나 마찬가지지만 학생들을 저희가 조금은 잡아놔야 어느 정도 단계별로 풀어주긴 하지만.." 문제가 생겨도 그 때뿐입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00대학) : "경위서를 받긴 했는데, 그 다음 어떤 조치를 취하진 않았고 징계 없었다." 결국 "언젠가는 이런 악습이 사라지겠지", 이렇게 학생들의 의식 변화만 기다릴 게 아니라, 이제는 구체적인 대안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인터뷰> 오창익(인권실천시민연대) : "가해 학생들도 그런 문화의 피해자다. 결국 교육당국이 학과 취소까지도 검토하는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합니다." 올해도 교육부는 신고식 예방 공문을 대학으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공문이 현실에서 지켜질 거라고 믿는 사람은 여전히 많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