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현의 소리를 찾아서

입력 2008.02.1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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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통 악기에 대한 홀대 속에서도, 꾸준히 확산되는 우리 악기가 있습니다.
12줄 현악기 가야금이죠. 가야금이 사랑받는 이유, 선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년 여성들이 가야금 연주에 몰두합니다.

오랜 살림살이로 거칠어진 손마디, 현을 뜯고 누르는 이 시간만큼은 섬섬옥수가 됩니다.

평소 가야금을 배우고 싶었던 주부 15명이 연주단을 결성한지 1년. 봉사 활동도 다니고 대형 무대에서 공연도 했습니다.

청아하면서도 애잔한 소리를 내는 가야금은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와 같습니다.

<인터뷰> 문은애: "제일 힘들 때 같이 있어준 친구,기쁠 때 같이 기뻐해준 친구..이 가야금도 내가 기쁠 땐 소리가 예뻐요."

가야산에 안겨 있는 고령 정정골입니다.

우륵이 가야금 타는 소리가 정정하게 울렸다고 해서 '정정골'입니다.

2년 전 만들어진 우륵 박물관에선 가야금 강습이 한창입니다.

<인터뷰> 서미자: "가야금 소리가 우리 자연의 소리와 가장 가깝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그래서 그런지 굉장히 편안함을 줍니다."

서양 악기 대신 가야금을 뜯는 초등학생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승연·주미숙: "정서적으로도 안정이 되었고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데 가야금이라는 악기가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가야금은 대가야의 혼이 담긴 악기로 한때 신라금이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고유의 이름은 '가얏고'입니다.

가야금을 만드는 것은 죽어있는 오동나무에 생명을 불어 넣는 작업입니다.

5년간 눈,비 맞히며 묵힌 오동나무를 깎고 다듬어 울림통을 만듭니다.

명주실을 팽팽하게 당겨 걸고 기러기 발처럼 생겼다 해서 이름 붙여진 '안족'을 고정시키면 가슴을 울리는 악기, 가야금이 탄생합니다.

<인터뷰> 김동환: "딱 쳐 보면 보통 웨이브라는 게 있어요.청아한 음색이.따랑따랑한 음색이 나는 게 있어요.그럴 땐 저희도 전율느끼죠."

홀대받던 우리 것을 다시 찾는 사람들, 그리고 조상의 감성과 지혜를 현대적 감각으로 살려 내려는 노력들이 가야금 대중화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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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 현의 소리를 찾아서
    • 입력 2008-02-16 21:15:19
    뉴스 9
<앵커 멘트> 전통 악기에 대한 홀대 속에서도, 꾸준히 확산되는 우리 악기가 있습니다. 12줄 현악기 가야금이죠. 가야금이 사랑받는 이유, 선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년 여성들이 가야금 연주에 몰두합니다. 오랜 살림살이로 거칠어진 손마디, 현을 뜯고 누르는 이 시간만큼은 섬섬옥수가 됩니다. 평소 가야금을 배우고 싶었던 주부 15명이 연주단을 결성한지 1년. 봉사 활동도 다니고 대형 무대에서 공연도 했습니다. 청아하면서도 애잔한 소리를 내는 가야금은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와 같습니다. <인터뷰> 문은애: "제일 힘들 때 같이 있어준 친구,기쁠 때 같이 기뻐해준 친구..이 가야금도 내가 기쁠 땐 소리가 예뻐요." 가야산에 안겨 있는 고령 정정골입니다. 우륵이 가야금 타는 소리가 정정하게 울렸다고 해서 '정정골'입니다. 2년 전 만들어진 우륵 박물관에선 가야금 강습이 한창입니다. <인터뷰> 서미자: "가야금 소리가 우리 자연의 소리와 가장 가깝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그래서 그런지 굉장히 편안함을 줍니다." 서양 악기 대신 가야금을 뜯는 초등학생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승연·주미숙: "정서적으로도 안정이 되었고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데 가야금이라는 악기가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가야금은 대가야의 혼이 담긴 악기로 한때 신라금이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고유의 이름은 '가얏고'입니다. 가야금을 만드는 것은 죽어있는 오동나무에 생명을 불어 넣는 작업입니다. 5년간 눈,비 맞히며 묵힌 오동나무를 깎고 다듬어 울림통을 만듭니다. 명주실을 팽팽하게 당겨 걸고 기러기 발처럼 생겼다 해서 이름 붙여진 '안족'을 고정시키면 가슴을 울리는 악기, 가야금이 탄생합니다. <인터뷰> 김동환: "딱 쳐 보면 보통 웨이브라는 게 있어요.청아한 음색이.따랑따랑한 음색이 나는 게 있어요.그럴 땐 저희도 전율느끼죠." 홀대받던 우리 것을 다시 찾는 사람들, 그리고 조상의 감성과 지혜를 현대적 감각으로 살려 내려는 노력들이 가야금 대중화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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