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진타오 중심 집단지도체제 유지

입력 2008.02.19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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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음달 초에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앞두고 후진타오 집권 2기의 지도체제 인선이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 계열 인사들이 중요 요직으로 전진 배치됐지만 상하이방, 태자당 계열도 숫적으로 우위를 점하는 등 권력 분점 현상을 보이고 있어 향후 5년은 후 주석을 중심으로 한 집단 지도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정인성 특파원이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중국 최고 통치기구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결정됐습니다.

9명 가운데 후진타오 주석 계열이 3명에 불과해, 장쩌민 전 주석의 상하이방, 쩡칭홍 부주석이 미는 태자당과 권력을 나눠 갖는 형국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중앙과 지방 정부 인선에서는 후진타오 계열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우선 중국 거시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수석 부총리에는 최측근인 리커창 위원이 내정됐고, 사회담당 부총리와 중앙 조직부장도 후 주석을 지지하는 공산주의 청년단 출신이 내정됐습니다.

또 31명의 성장과 239명의 부성장 가운데 공청단 출신이 39%나 포진했습니다.

<녹취> 양펑춘(베이징대 교수) : "중국의 고위 지도자들은 선거를 통해서가 아니라 상위 지도자들이 임명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상하이방과 태자당 역시 숫적 우위를 바탕으로 상당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선 두 계파가 함께 밀고 있는 '시진핑'위원이 당 중앙서기처 서기와 중앙당교 교장에 이어 국가 부주석과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후 주석의 후계자로 굳어지는 분위깁니다

정치국 25명 위원 가운데서도 상하이방과 태자당 계열이 11명으로,후 주석 계열보다 많습니다

또 국가 주요 인사와 정책 결정에 대해 퇴임 원로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한 제도가 확정될 경우 후 주석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녹취> 스인홍(중국인민대 교수) : "여러 세력들이 당과 정부 최고위층에 비교적 균등하게 분배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후 주석 셰력이 약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 우위를 점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오히려 덩샤오핑과 장쩌민 시대의 제왕적 통치 스타일에서, 권력 분점 속에서 타협을 위주로 하는 후진타오 스타일로 변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상당수입니다.

따라서 다음달 전인대에서 추인,확정될 후진타오 집권 2기 체제는 후 주석 중심의 집단 지도 체제 성격을 띤 견제와 균형 구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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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후진타오 중심 집단지도체제 유지
    • 입력 2008-02-19 06:33:51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다음달 초에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앞두고 후진타오 집권 2기의 지도체제 인선이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 계열 인사들이 중요 요직으로 전진 배치됐지만 상하이방, 태자당 계열도 숫적으로 우위를 점하는 등 권력 분점 현상을 보이고 있어 향후 5년은 후 주석을 중심으로 한 집단 지도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정인성 특파원이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중국 최고 통치기구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결정됐습니다. 9명 가운데 후진타오 주석 계열이 3명에 불과해, 장쩌민 전 주석의 상하이방, 쩡칭홍 부주석이 미는 태자당과 권력을 나눠 갖는 형국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중앙과 지방 정부 인선에서는 후진타오 계열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우선 중국 거시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수석 부총리에는 최측근인 리커창 위원이 내정됐고, 사회담당 부총리와 중앙 조직부장도 후 주석을 지지하는 공산주의 청년단 출신이 내정됐습니다. 또 31명의 성장과 239명의 부성장 가운데 공청단 출신이 39%나 포진했습니다. <녹취> 양펑춘(베이징대 교수) : "중국의 고위 지도자들은 선거를 통해서가 아니라 상위 지도자들이 임명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상하이방과 태자당 역시 숫적 우위를 바탕으로 상당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선 두 계파가 함께 밀고 있는 '시진핑'위원이 당 중앙서기처 서기와 중앙당교 교장에 이어 국가 부주석과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후 주석의 후계자로 굳어지는 분위깁니다 정치국 25명 위원 가운데서도 상하이방과 태자당 계열이 11명으로,후 주석 계열보다 많습니다 또 국가 주요 인사와 정책 결정에 대해 퇴임 원로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한 제도가 확정될 경우 후 주석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녹취> 스인홍(중국인민대 교수) : "여러 세력들이 당과 정부 최고위층에 비교적 균등하게 분배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후 주석 셰력이 약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 우위를 점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오히려 덩샤오핑과 장쩌민 시대의 제왕적 통치 스타일에서, 권력 분점 속에서 타협을 위주로 하는 후진타오 스타일로 변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상당수입니다. 따라서 다음달 전인대에서 추인,확정될 후진타오 집권 2기 체제는 후 주석 중심의 집단 지도 체제 성격을 띤 견제와 균형 구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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