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공정위 조사 ‘조직적으로 방해’

입력 2008.02.21 (22:17) 수정 2008.02.2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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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게다가 삼성전자는 이번 공정위의 조사과정을 조직적으로 방해해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삼성계열사들의 이런 방해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계속해서 민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7월 공정위 조사관들이 불공정 하도급 거래 조사를 위해 삼성전자 구매팀을 들어가자 사무실은 이미 텅 비어있었습니다.

책상 위의 서류는 물론 캐비닛의 문서까지 모두 깨끗이 치워진 뒤였습니다.

<인터뷰> 이경만 (공정위 하도급개선팀장): "저희들이 전혀 구매팀과 관계없는 건물에 있는 문서창고에서 6개 분량의 박스를 확보해서 겨우 조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삼성전자가 회사차원에서 공정위 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했다는 얘깁니다.

공정위가 조사를 시작하기 한 달 전에 작성된 삼성전자의 구매 담당자들의 회의 자료입니다.

부당한 단가 결정의 중요한 단서가 되는 계열사 관련 자료와 가격인하 가이드를 삭제하라고 돼 있습니다.

조사 현장에서도 임원 2명이 공정위 조사관들의 전산시스템 자료열람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건을 빼고도 삼성 계열사들은 지난 10년 동안 조사 자료를 조작하거나 심지어 입수한 자료를 탈취하는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공정위 조사를 방해한 전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당국의 조사방해행위에 대한 벌칙은 몇천만 원의 과태료 부과가 고작이어서 이런 행위는 잘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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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공정위 조사 ‘조직적으로 방해’
    • 입력 2008-02-21 21:18:27
    • 수정2008-02-21 22: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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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게다가 삼성전자는 이번 공정위의 조사과정을 조직적으로 방해해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삼성계열사들의 이런 방해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계속해서 민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7월 공정위 조사관들이 불공정 하도급 거래 조사를 위해 삼성전자 구매팀을 들어가자 사무실은 이미 텅 비어있었습니다. 책상 위의 서류는 물론 캐비닛의 문서까지 모두 깨끗이 치워진 뒤였습니다. <인터뷰> 이경만 (공정위 하도급개선팀장): "저희들이 전혀 구매팀과 관계없는 건물에 있는 문서창고에서 6개 분량의 박스를 확보해서 겨우 조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삼성전자가 회사차원에서 공정위 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했다는 얘깁니다. 공정위가 조사를 시작하기 한 달 전에 작성된 삼성전자의 구매 담당자들의 회의 자료입니다. 부당한 단가 결정의 중요한 단서가 되는 계열사 관련 자료와 가격인하 가이드를 삭제하라고 돼 있습니다. 조사 현장에서도 임원 2명이 공정위 조사관들의 전산시스템 자료열람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건을 빼고도 삼성 계열사들은 지난 10년 동안 조사 자료를 조작하거나 심지어 입수한 자료를 탈취하는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공정위 조사를 방해한 전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당국의 조사방해행위에 대한 벌칙은 몇천만 원의 과태료 부과가 고작이어서 이런 행위는 잘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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