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돈 받은 정치인 수사 않기로

입력 2001.01.16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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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검찰이 돌연 4.11 총선 당시 안기부 자금을 받은 정치인들을 수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될 정치인들은 강삼재 의원을 비롯한 일부 핵심 관련자들에 국한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인석 기자입니다.
⊙기자: 권영해 전 안기부장이 오늘 밤 검찰에 전격 소환됐습니다.
권영해 전 안기부장은 예산 940억원이 신한국당에 전달된 지난 4.11 총선 당시 안기부의 책임자였습니다.
검찰은 권 씨를 상대로 김기섭 전 차장에게 자금전달을 지시했는지 또 보고를 받았는지 등 당시 권 씨의 역할을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권 씨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형사처벌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며 의미를 축소시켰습니다.
검찰은 또 안기부 돈을 받은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수사방침을 철회했습니다.
신승남 대검 차장은 오늘 기자 간담회를 자청해 정치인들이 안기부 자금인 줄을 모르고 돈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들을 수사할 계획이 없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안기부 예산으로 치부를 하는 등 다른 용도로 전용한 정치인도 처벌이 마땅치 않고 그들이 쓴 돈을 환수할 근거도 없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국고횡령이라는 충분한 명분을 갖고 출발했던 검찰 수사가 결국 정치권의 거센 역풍을 맞고 직접 돈을 만진 강삼재 의원 등 일부 핵심을 처리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검찰이 오늘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 계획을 전격 철회함으로써 검찰 수사는 당분간 소강 상태에 접어들고 장기화의 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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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돈 받은 정치인 수사 않기로
    • 입력 2001-01-1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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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검찰이 돌연 4.11 총선 당시 안기부 자금을 받은 정치인들을 수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될 정치인들은 강삼재 의원을 비롯한 일부 핵심 관련자들에 국한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인석 기자입니다. ⊙기자: 권영해 전 안기부장이 오늘 밤 검찰에 전격 소환됐습니다. 권영해 전 안기부장은 예산 940억원이 신한국당에 전달된 지난 4.11 총선 당시 안기부의 책임자였습니다. 검찰은 권 씨를 상대로 김기섭 전 차장에게 자금전달을 지시했는지 또 보고를 받았는지 등 당시 권 씨의 역할을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권 씨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형사처벌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며 의미를 축소시켰습니다. 검찰은 또 안기부 돈을 받은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수사방침을 철회했습니다. 신승남 대검 차장은 오늘 기자 간담회를 자청해 정치인들이 안기부 자금인 줄을 모르고 돈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들을 수사할 계획이 없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안기부 예산으로 치부를 하는 등 다른 용도로 전용한 정치인도 처벌이 마땅치 않고 그들이 쓴 돈을 환수할 근거도 없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국고횡령이라는 충분한 명분을 갖고 출발했던 검찰 수사가 결국 정치권의 거센 역풍을 맞고 직접 돈을 만진 강삼재 의원 등 일부 핵심을 처리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검찰이 오늘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 계획을 전격 철회함으로써 검찰 수사는 당분간 소강 상태에 접어들고 장기화의 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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