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 포커스] “‘화려한 담배 포장’ 흡연 더 부추긴다”

입력 2008.03.1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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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담배갑 포장이 화려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청소년과 여성들의 흡연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구경하 기자.

담배갑 포장 어떻길래 그런가요?

<리포트>

네, 한 주제를 정하고 디자인을 여러 종류로 한 시리즈 담배도 있고, 한정판이라고 해서 단기간 생산되는 디자인의 담배도 있습니다.

이런 디자인은 한눈에 봐도 젊은이들의 취향을 담고 있는데요, 화려한 포장이 기호품이라지만 몸에 해로운 담배를 청소년과 여성들이 피우도록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요새 인기라는 시리즈 담배입니다.

댄스가수, 비보이, 스케이트 보더 등 젊은층의 문화를 담았고 그럴듯한 문구도 넣어 다섯 종류로 출시됐습니다.

<녹취> "아무것도 모르면서 X라고 부르지마. 중력이 지배하는 세상을 향한 나의 대답 그것은 앨리웁~, 그것은 백플립~ 그것이 바로 내가 사는 이유."

놀이터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이 담배를 보여주고 느낌이 어떤지 물어봤습니다.

<녹취> "예쁜데, 예뻐요, 딱 좋은데, 더 피우고 싶은데요, (왜요?) 난 모으고 싶어요. 디자인이 예쁘게 나와서요 막 사고싶은데."

담배갑 포장이 청소년들에게 담배 구매욕구를 일으키는 건데요, 이런 시리즈 담배는 대개 한정판이라며 한두 달 동안만 판매됩니다.

<인터뷰> 김지영(한국금연운동협의회 금연스쿨 담당) : "한정판인 담배를 피우면서 무언가 다른 사람과 구별된다, 무언가 특별하다는 인식을 심어준다는 거죠."

이런 담배는 2,30대 젊은 층, 특히 여성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병규(편의점 사장) : "고객들도 이것을 소장하고 싶어해요. 케이스를. (왜요?) 예쁘니까 아무래도 디자인 자체가 화려하고."

젊은층을 노리는 담배회사의 마케팅은 이뿐만이 아닌데요, KT&G는 새로 나온 담배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회원에 가입하면 음료수값이 한 잔에 천원에 불과하지만 20대와 30대 초반만 가입할 수 있습니다.

<녹취> 흡연카페 종업원 : "KT & G라고 하는 담배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 카페고요, 회원 가입을 하시면 멤버십에 한해서 운영료 1000 원에 이용하실 수 있거든요."

이런 마케팅이 젊은층의 흡연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KT & G는 이메일을 통해 다국적 담배 회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최선을 다한 조치이며, 흡연 조장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세계 각국은 담배갑에 흡연이 유발하는 질병 사진을 넣는 추세입니다.

태국은 담배 포장지의 절반에 폐암과 심장마비를 경고하는 그림을 넣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우리를 독살하지 마세요.'라는 간접 흡연 피해에 대한 문구를 포함해 담배에 들어있는 유독 화학물질도 표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담배 포장에 경고 그림을 넣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돼있는 상태인데요, 하지만 심의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17대 국회가 마치면 자동 폐기될 처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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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타임 포커스] “‘화려한 담배 포장’ 흡연 더 부추긴다”
    • 입력 2008-03-10 08:39:12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담배갑 포장이 화려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청소년과 여성들의 흡연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구경하 기자. 담배갑 포장 어떻길래 그런가요? <리포트> 네, 한 주제를 정하고 디자인을 여러 종류로 한 시리즈 담배도 있고, 한정판이라고 해서 단기간 생산되는 디자인의 담배도 있습니다. 이런 디자인은 한눈에 봐도 젊은이들의 취향을 담고 있는데요, 화려한 포장이 기호품이라지만 몸에 해로운 담배를 청소년과 여성들이 피우도록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요새 인기라는 시리즈 담배입니다. 댄스가수, 비보이, 스케이트 보더 등 젊은층의 문화를 담았고 그럴듯한 문구도 넣어 다섯 종류로 출시됐습니다. <녹취> "아무것도 모르면서 X라고 부르지마. 중력이 지배하는 세상을 향한 나의 대답 그것은 앨리웁~, 그것은 백플립~ 그것이 바로 내가 사는 이유." 놀이터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이 담배를 보여주고 느낌이 어떤지 물어봤습니다. <녹취> "예쁜데, 예뻐요, 딱 좋은데, 더 피우고 싶은데요, (왜요?) 난 모으고 싶어요. 디자인이 예쁘게 나와서요 막 사고싶은데." 담배갑 포장이 청소년들에게 담배 구매욕구를 일으키는 건데요, 이런 시리즈 담배는 대개 한정판이라며 한두 달 동안만 판매됩니다. <인터뷰> 김지영(한국금연운동협의회 금연스쿨 담당) : "한정판인 담배를 피우면서 무언가 다른 사람과 구별된다, 무언가 특별하다는 인식을 심어준다는 거죠." 이런 담배는 2,30대 젊은 층, 특히 여성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병규(편의점 사장) : "고객들도 이것을 소장하고 싶어해요. 케이스를. (왜요?) 예쁘니까 아무래도 디자인 자체가 화려하고." 젊은층을 노리는 담배회사의 마케팅은 이뿐만이 아닌데요, KT&G는 새로 나온 담배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회원에 가입하면 음료수값이 한 잔에 천원에 불과하지만 20대와 30대 초반만 가입할 수 있습니다. <녹취> 흡연카페 종업원 : "KT & G라고 하는 담배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 카페고요, 회원 가입을 하시면 멤버십에 한해서 운영료 1000 원에 이용하실 수 있거든요." 이런 마케팅이 젊은층의 흡연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KT & G는 이메일을 통해 다국적 담배 회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최선을 다한 조치이며, 흡연 조장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세계 각국은 담배갑에 흡연이 유발하는 질병 사진을 넣는 추세입니다. 태국은 담배 포장지의 절반에 폐암과 심장마비를 경고하는 그림을 넣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우리를 독살하지 마세요.'라는 간접 흡연 피해에 대한 문구를 포함해 담배에 들어있는 유독 화학물질도 표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담배 포장에 경고 그림을 넣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돼있는 상태인데요, 하지만 심의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17대 국회가 마치면 자동 폐기될 처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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