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로 교체

<앵커 멘트>

우리나라 최초의 탑승 우주인이 고산씨에서 이소연 씨로 전격 교체됐습니다.

훈련 규정을 어겼다는게 공식적인 이유지만, 그 이유가 석연치 않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 최초의 탑승 우주인을 고산 씨에서 이소연 씨로 교체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측이 두 차례에 걸쳐 훈련 규정을 어긴 고산 씨의 교체를 요구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인터뷰> 백홍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 "러시아 측에서 강조하고 있는 사항은 우주에서는 작은 실수, 작은 지시위반을 자의적으로 생각해서 지시를 어겼을 때는 우주선 전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고산 씨는 지난해 9월 외부 유출이 금지된 훈련 교재를 반출한 데 이어 지난달 하순에는 교육과 관련이 없는 훈련 교재를 임의로 빌려서 사용했다가 적발됐다는 게 러시아 측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훈련 규정을 충분히 숙지했을 고 씨가 왜 초보적인 실수를 저질렀는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더구나 비슷한 이유로 우주인이 교체된 사례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이상목 (교육과학기술부 국장) : "교체된 사례는 여러 번 있는데, 이런 사례로 있는지는 아직 확인을 못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소연 씨가 고산 씨와 똑같은 훈련을 받아온 만큼 교체해도 임무 수행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고산 씨는 이번에 우주선에 탑승하지는 못하지만 예비 우주인으로서 훈련은 계속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과학계에서는 이번 일로 한국 과학계의 국제적인 위상이 실추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은정입니다.